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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버지가 큰 머리를 물려줘서 미안해. 그 대신 열심히 해서 영통의 큰머리일꾼이 될게! @snsrohyodo
저는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 누구도 아닙니다. 자 소령 박광온씨의 딸 노릇은 끝났어 이제 광대한 네트를 부유하는 자유의지로 돌아갈 시간이야 수원 영통 젊은 영통 열린 소통 기호 2번 박광온...굿베이...
이 계정은 오로지 머리가 크고 못생겨서 유명해지지 못한 박광온씨가 트위터에서나마 유명해지길 바라며 트잉여인 딸이 드립을 쳐 드리기 위해 만들어진 계정일 뿐입니다.
저는 국회에 입성하고자 하는 장본인도 아니고, 장본인의 딸일뿐이며, 딱히 엄청 미인인것도 아니라 도와드릴 수 있는게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아버지가 하시는 일이나 그에 관련된 부조리에 정당성을 부여할 권리도 능력도 없습니다.
다만 곁에서 지켜보며, 본인의 삶의 규칙을 깨면서 정계에 들어가서까지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무게가 저를 움직이는 바람에 생전 해 보지도 않은 이런 온라인효도 같은 것을 하게 된 것입니다.
오랫동안 롤모델로 삼아왔던 완벽한 도덕교과서의 이미지를 아버지에게 기대하고 있었고, 앞으로고 그것에 기대고 싶었기에 그 이미지가 깨져나가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버지 왜 또 새 계정 파셨어요? ㅉㅉ 트위터 초보.. @parkkwangon
박광온 씨는 제게 압도적인 머리 크기를 물려주셨죠 그래서 제가 스냅백이 유행해도 쓰지를 못함
좋은 아버지라 하여 좋은 국회의원이 되리라는 보장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을 잘하는 사람이 좋은 일꾼이 될 가능성은 비교적 높겠지요. 영통구 여러분들의 선택에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젊은 영통에 새 인물 새 정치 뭐 이런 문구는 당이나 아버지 캠프에서 알아서 잘 쓰시겠죠. 그런 말은 민망해서 잘 못 쓰겠네요...제가 박광온 후보의 딸로써 영통구 여러분에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박광온 씨는 좀 재미없을 정도로 올곧고 정직한 사람이지만 일을 굉장히 잘 하고, 사리사욕과 기호가 거의 없는 도화지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지역구민이라면 한 번 정도는 뽑아봄직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성인군자 같은 아버지를 고지식하고 답답하게 여긴 적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그러나 순간에 흔들리지 말고 더 멀리 보면서 성실하게 나아가야 한다는 명확한 삶의 원칙은, 오직 박광온 씨가 제 아버지였기에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양보와 배려를 통한 상생, 같은 말을 다른 사람이 하면 깔깔 비웃고 넘어가겠지만 박광온 씨가 말한다면 그럴 수가 없는 것이, 실제로 본인이 일을 하거나 세상을 살아나가는 모습을 통해 위 가치들을 보여준 바 있기 때문입니다.
이래저래 잡음이 생기기 쉬운 방송계에 오랫동안 종사하면서도 크게 미움을 사거나 누구를 크게 미워하는 일 없이 묵묵하게 일에 충실했던 점은, 한 사람의 직장인으로서 존경하고 높게 사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많은 시간을 가족들과 공유할 수는 없어도, 본인이 경험한 것과 그를 통해 얻은 지식을 자식들에게 전해주고 가능한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려했던 점을 통해, 저는 딸로서 박광온 씨를 좋은 아버지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말에는 시간을 내서 자식들을 데리고 놀려고 부단히 애쓰는 가장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나이 먹고 회사를 다녀보니까 알겠는데 그 시간에 출퇴근을 하는 사람이 주말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나간다는건 굉장한 애정과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일이더군요.
그러면서도 저는 새삼, 제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이 머리크기 뿐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내심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한 번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반드시 해야만 하는 황소고집을 가진 아버지와 딸 사이에서 영원히 고통받는 어머니...
그 때까지만 해도 박광온 씨에 대한 제 이미지라는건 '재미없는 사람' '도덕률' '워커홀릭' '기호가 없음' '일을 잘하는건 본받아야 함' 뭐 이 정도였기 때문에...본인이 뭔가를 하겠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모습은 대단히 신선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한바탕 뒤집어지는 방송계를 이십수 년 몸으로 겪어내며 가족 몰래 정치에 대한 꿈을 키워왔던 것이라고, 저는 그렇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소처럼 일만 하면서 '정직 성실' 같은 가치를 가족들에게 몸으로 직접 보여주는 도덕 교과서 같은, 재미라고는 한 톨도 찾아볼 수 없는 타입의 바른생활사나이가 폭풍! 파괴! 격변!의 정치세계에 들어가서 뭘 어쩌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웠죠.
가장 정치를 하면 안될 것 같은 사람이 갑자기 불경기에 회사를 그만두고 정치를 하겠다고 하니 이십 수년을 같이 살아온 어머니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이었을 겁니다. 차라리 명퇴하고 고기집을 차려도 그것보단 어울리겠다...
그러한 사람임에도 방송계에서 직업적으로 나쁘지 않은 트리를 찍을 수 있었던 까닭은, 오로지 일에 대한 애정과 성실함 그리고 꾸준한 노력에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광온 씨가 안 유명한 것도 아니지만 유명한 것도 아녀! 같은 사람이 된 이유는 솔직히 모쌩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잠깐 이렇게 쓰면 온라인효도가 아니라 온라인불효인가..
그러니 아버지라는 사람에 대해 제 이름을 걸고 글을 쓰는 정도는 해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초소생의 온라인효도 같은 것이죠. 그리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_ㅜ
어디 다리에서 주워왔대도 믿을만큼 성격과 가치관이 완전히 다른 사이인지라 제법 많은 갈등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지금 저의 삶을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지금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이유에 부모님의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기대라는 것을 무참하게 깨부수며 살고 있는 슈퍼불효녀입니다만 지난 선거 때 몇몇 후보님들의 자제분들이 SNS를 통해 글을 쓰시는걸 보고 '나도 글을 쓰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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