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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15495
작성자 :
계피가좋아
★
추천 :
11
조회수 : 4802
IP : 14.36.***.103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1/05/17 20:50:27
http://todayhumor.com/?panic_15495
모바일
브금주의]돼지
2007년 2월 25일
이제 뭘하고 살아야 하나..
지난 8년간 몸 담았던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 그렇게 형편없이 어려운 회사는 아니었지만
구조조정이다 뭐다 해서 눈치를 주길래 긴 고민 끝에 나와버렸다. 막판에 부장이라는 작자는
"당신 나이라면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수 있어" 라면서 빈정대듯 날 위로했다.
내 나이 서른둘, 젊다면 젊고 나이 좀 먹었다면 그렇다고도 할 수 있는 참 애매한 나이.
이제 뭘하고 살아야할지 막막하기도 하고 그간 업무적, 대인관계로 받았던 스트레스를 이젠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후련하기도 불안하기도 한 복잡한 심정이다. 얼마되지 않는
퇴직금으로 뭘할까 벼룩시장을 한참 뒤지며 고민하다가 다행히 난 미혼이라 부양가족 없이
사업에 부담없이 많은 돈을 투자 할 수 있음을 다행이라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 다시 시작하는거야! 할 수 있을거야!
2007년 5월 20일
벌써 석달째 사업을 구상 중이다. 간간히 일거리를 찾아보러 PC방에 갔다가 알바놈의 꼬임에
못 이겨 시작하게된 온라인 게임에 중독되 이것저것 많은돈을 낭비했다. 우리집에서 그 알바놈과
술을 먹다가 그 일로 잠깐 말다툼이 있었다. 어린녀석이 자꾸 말대꾸를 하길래 혼내줬더니
옷방에 들어가서 울면서 나오질 않는다. 결국 달래고 달래서 집에 보내려고 했는데 여기가
좋다며 당분간 같이 살고 싶다고 한다. 안된다고 했는데도 옷방으로 들어가 대자로 뻗어 나가질
않는다. 어휴, 내일부터는 다시 할 일을 알아봐야 겠다.
2007년 5월 22일
역시 사람에게 죽으란 법은 없나보다. 이것저것 다 포기할때 쯤 양돈업이 돈을 꽤 만진다는 얘길
줏어듣게 됐다. 돼지는 빨리 자라고 키우기도 쉽기 때문에 그야말로 저자본에 상당한 수익을 기대
할 수 있을거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한번쯤 소나 돼지 같은것을 키워보고 싶었지.
당장 돼지와 돼지를 키울 축사를 알아보러 나가야 겠다.
2007년 5월 26일
축사를 내논 곳을 보러 차를 타고 가는도중에 신기하게도 넓은 들판에 돼지들을 풀어놓고
키우는곳을 보게됐다. 돼지를 방목하는건 처음 보지만 그보다 내가 돼지에 관심을 갖게되자
이런 광경을 보게된것은 어쩌면 우연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신이 내게 다시한번 인생의 기회
를 주신것일까? 차에서 내려서 몰래 숫돼지 한마리를 유인해 입에 재갈을 물린뒤 앞뒷다리를 묶어
서 트렁크에 실었다. 몇마리 더 훔쳐올까 하다가 트렁크의 돼지가 하도 꽥꽥대는 바람에 더는
힘들거 같아서 포기했다. 돼지우리를 내놓은 노부부를 만났는데 참 친절한 분들이었다. 축사
를 구경하고 썩 맘에 들어서 바로 계약하고 올라가려고 했는데 들어와서 차나 한잔 하라고 하시
길래 들어가서 차를 마셨다. 어렸을때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도 나곤 해서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어깨도 주물러드리고 많은 얘기를 나눴다. 계약금이 조금 부족해서 부탁드린다고 했더니 자꾸만
괜찮다고 하신다. 심지어는 암퇘지 한마리도 공짜로 주신다고 한다. 오랫동안 키운 암퇘지라고
하는데 어찌나 꽥꽥 대던지.. 너무 고마워서 몇번이나 인사를 드리고 왔다. 참 고마운 분들이다.
2007년 6월 1일
오늘 돼지우리 정리를 다 했다. 저번에 몰래 훔쳐온 숫퇘지와 암퇘지를 우리에 풀어놨다.
나만의 축사가 생기다니 꿈만 같다. 이제 교배만 시키면 금방금방 돼지수가 불겠지. 기분이
너무 좋다. 축사 옆의 간이숙소에 가스렌지를 킬때마다 가스가 세는지 가스냄새가 나곤 하는데
괜찮겠지?
2007년 6월 2일
기분이 별로 좋지않다. 교배 하라고 풀어논 돼지들이 교배는 안하고 하루종일 꽥꽥 대기만
하니말이다. 짜증이나서 이틀간 밥을 주지 않았다. 밥 달라고 울어대는 돼지를 보니 불쌍하긴
하지만 동물을 벌주기 위해선 그에 따른 몇가지 법칙을 정하라는걸 들은적이 있다. 교배를
하기 전까진 밥을 주지 않을 생각이다.
2007년 6월 7일
왜 돼지들이 교미를 하지 않는지 알아버렸다. 처음엔 두 돼지가 모두 문제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숫퇘지가 문제였다. 거의 움직임이 없이 울어대기만 하는 암퇘지를 숫퇘지가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멍청하게 주변만 기웃거리는걸 봤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숫퇘지가 발정이 나게 만
드는 것이었다. 일단 축사를 나눠 며칠간 숫퇘지를 몽둥이로 패면서 혹사시켰다.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돼지가 어느날 흥분을해 사람인 내게 달려들었다. 순간 놀라긴 했지만 너무 화가나
몽둥이로 돼지의 뒷다리 한쪽을 부숴버렸다. 오늘 저녁에 발정제를 먹이고 암퇘지가 있는 축사에
숫퇘지를 넣어버렸다.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만약 또 교미를 하지 않는다면 사흘동안 먹이를 주지
않을 생각이다.
2007년 6월 8일
역시 성공이었다. 오늘 아침에 축사 대문을 열자 돼지들이 교미를 하고 있었다. 꽥꽥 대는 암퇘지
의 뒤에 올라타 미친듯이 흔들고 있는 숫퇘지를 보자 왠지 나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러면 안
되지.. 발정제 탓이었는지 거의 밤새 교미를 한걸로 보인다.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 어제 먹다남은
음식들을 섞어서 끓여 주었다. 밤새 힘을 썼는지 숫퇘지가 뒷다리를 쩔뚝 거리면서도 맛있게 잘
먹는다. 반면 암퇘지는 어디가 아픈지 도통 먹지를 않는다. 예방접종을 아직 안시켰을텐데.. 어디
병걸린게 아닌지 걱정된다.
2007년 7월 13일
그날 이후로 돼지들이 거의 매일 교미를 하기 시작했다. 어서 새끼가 생겨야 할텐데.. 벌써 몇주
짼지 이 돼지들은 교미만 하고 있고 암퇘지의 배가 불러올 생각을 안한다.
2007년 7월 26일
오전에 정말 화가 나는 일이 있었다. 전에 다니던 직장의 부장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돼지를 키우고
있다는 말에 비웃듯이 얘기를 했다. 순간 너무 화가나서 전화기를 벽에 던져버릴뻔 했다. 오늘도
돼지들은 교미만 하고 있고 암퇘지의 배가 불러올 생각은 하질 않는다. 슬슬 인내심의 한계가 느껴
진다.
2007년 8월 03일
정말 오랫동안 여자를 잊고 지내다보니 요새는 머리가 어떻게 되버린것 같다. 주변에 사창가라도
있다면 풀고 오겠지만 그럴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놈의 성욕을 어떻게 해소할까 하다가 키우는 돼
지를 이용하기로 했다. 누군가 보게된다면 미친x, 변태라고 하겠지만 어차피 내가 키우는 돼지에게
내가 하는짓을 남들이 뭐라고 할 자격은 없다. 오늘 일어나자마자 축사에 가보니 역시나 두 돼지가
교미를 하고 있었다. 바지를 내리고 그것을 하고 있는 암퇘지의 입에 내것을 꽂아 넣었다. 돼지가
꾸에엑 대며 발광을 했지만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 흥분을 이기지 못해 신나게 흔들고 있는 숫
퇘지를 발로 차버리고 암퇘지의 생식기에 그짓을 해버렸다. 정말 미친짓이라고 생각되겠지만 왠지
그 이후부터 암퇘지를 이용해 그런짓을 자주 하게 됐다. 휴, 빨리 돈벌어서 나도 장가를 가야지..
2007년 8월 09일
아침부터 축사의 숫퇘지를 찾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암퇘지가 새끼를 못배는건 아무래도
숫퇘지에게 씨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그럴수도 있지만 그런 숫퇘지에게
너무 화가나서 아침부터 몽둥이로 숫퇘지를 실컷 패버렸다. 마침 고기 생각이 나서 절던 뒷다리
를 잘라내어 항생제와 붕대로 대충 감아놓고 뒷자리로 찜을 해먹었다. 집에 있던 PC방 알바녀석을
깨워 같이 먹었는데 맛있다고 더 가져오라고 한다. 이녀석은 염치도 없는지 남의 집에서 이렇게
지내는걸보면 참 안면이 두껍다고 생각했다. PC방에서 오락하느라 며칠간 씻지도 않았는지 꼬랑내
가 진동을 했다. 더러운 녀석.. 제발 좀 집에 가라. 내일은 가스가 세는 간이숙소 가스밸브를 좀
고쳐야 겠다.
2007년 8월 10일
큰일이다. 어제 뒷다리를 잘라낸 숫퇘지가 먹지도 않고 구석에서 하루종일 꿱꿱 대고 있다.
암퇘지가 숫퇘지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걱정하고 있었지만 내가 숫퇘지에게 너무 했는지 숫퇘지는
죽어가고 있었다. 죽어버린다면 어쩔수 없지만 적어도 새끼는 만들어놓고 죽어야 할거 아냐!
순간적으로 화가나서 몽둥이로 숫퇘지의 골통을 박살내 버렸다. 피와 누른것들이 너저분하게
사방으로 튀었다. 죽은 숫퇘지를 가져다 통구이를 해먹을까 하다가 다 못먹고 버리게 될거 같아서
넙적살과 목살만 잘라내어 집에 가지고 가 구워먹었다. 역시 고기는 패야 연해지는걸까? 고기가
참 연하고 맛있었다. 점점 내가 이상하게 바뀌어 가는것 같다. 이젠 돼지건 뭐건 그냥 내가 가지고
놀 장난감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돼지야 뭐 죽으면 먹고 또 사면 되는것을..
2007년 8월 20일
오늘은 암퇘지가 새끼를 배었는지 확인을 하기위해 장갑을 끼고 축사로 갔다. 꾸엑대는 암퇘지의
입에 제갈을 물리고 암퇘지의 그 더러운 곳 깊숙히 손을 집어넣었다. 무언가 잡혔다. 새끼같기는
한데 만져봐서는 도저히 모를거 같아서 그 상태로 밖으로 끄집어냈다. 암퇘지는 미친듯이 울어댔
지만 난 아랑곳하지 않고 끄집어냈다. ..자라다가만 새끼였다. 순간 재밌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골통이 깨진채로 죽어있는 숫퇘지의 배를 갈라 자라다만 새끼를 넣어 꼬매버렸다. 암퇘지는 그
광경을 골똘히 보고 있다가 이내 포기한듯 작게 울어댔다. 정말 내가 이상해져 버렸다. 너무
재미있다. 가스관을 고쳐야 하는데 요즘 너무 정신이 없다. 내일 해야지
2007년 8월 23일
암퇘지가 점점 죽어가고 있다. 그날 내가 보는 앞에서 새끼를 죽여버렸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짐승 주제에 주는 밥을 먹지 않는다. 단식투쟁을 하자는건가? 뭐 이렇게 된거 제주 똥돼지가 맛
있다고 하니깐 똥을 먹여서 키워볼까한다. 어제 오늘 하루종일 냄새나는 똥을 싸서 사료통에
넣어주었는데 먹지를 않길래 축사로 들어가서 강제로 아가리를 벌려 똥을 집어넣었다. 안먹는듯
하더니 배가 고팠는지 똥을 잘도 먹는다.
2007년 8월 25일
암퇘지가 죽었다. 제길, 똥을 그렇게나 많이 먹였는데 결국 죽어버렸다. 오늘은 죽어버린 암퇘지
로 바베큐를 해서 먹을 작정이다. 부모님 같은 노부부 두분과 그 알바녀석을 불러서 먹어야지.
.
.
.
'안녕하십니까? ㅇㅇ동 폭발현장에 나와있는 김국환 기자 입니다. 이번 사건은 경악을 금치 못할
희대의 엽기사건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이씨의 돼지 축사에...'
무언가 반쯤 타버린 축사앞에 수많은 기자들과 경찰들이 현장 훼손방지와 취재를 위해 몸싸움을 하고 있다.
그때 얼핏보기에도 연식이 꽤나 되보이는 소나타 한대에서 비범해 보이는 중년의 남성이 내렸다
"김형사, 무슨일이야? "
'아, 반장님 오셨습니까?"
"대체 얼마나 미친 사건이길래 2년만의 휴가를 반납하고 나오게 하는거야?"
'아..그게 조사하다보니 여러가지로...'
"단순 폭발사고가 아니야?"
'네. 폭발로 인해 죽은건 32세 이강찬, 그러나 타버린 축사에서 발견된건 이강찬을 포함해 시체
4구 입니다. 그 중 한명은 고3 학생으로 여운포리로 수학여행을 갔다가 실종된 유민혁, 한명은
얼마전 목이 졸린채 변사체로 발견된 노부부의 딸인 21세 이민아, 마지막으로 한명은... 유민혁의
뱃속에서 발견됐는데.. 그게 좀 황당합니다.. 3주정도 된 갓난 아기인데 탯줄째 유민혁의 배속에
방부제와 함께 봉합되어 있었습니다. 또 사체들이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는데 이민아의 위속에서는
인분,돼지사료가 검출되었고 자궁이 밖으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유민혁은 칼로 도려낸듯 사체
여기저기가 뜯겨져 나가있었구요.. '
" ...도대체 이게 무슨일이야? .. 사람이 한짓 맞아? "
'조사결과 이강찬은 6개월전 정신병원에서 퇴원 했다고 합니다. 정신병원 원장이 자주 연락을 하곤
했으나 돼지를 키우고 있다고... 또 이강찬의 집 수색결과, 사체가 엄청나게 부패한 시신이 한구
있었습니다. 27세 오승원이라는 남자인데 이강찬이 자주가던 피씨방 아르바이트생이었다고 합니다.
또 이 오승원의 위속에 유민혁의 신체 일부가 있었습니다.'
" 완전 미친 또라이구만... 휴, 그래. 그 병원원장은 이 새끼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 "
'..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라고 합니다.. '
출처
웃대 - 사이버투스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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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이야기] 아버지를 독살한 16살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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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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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이야기] 친구가 아내에게 키스 해 화를 냈더니 칼을 들고 나타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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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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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이야기]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이 트레이더 살인사건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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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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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단편글 쓰던 월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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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향_fullmoon
24/09/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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