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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90년대 중후반에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몇 학년 때였는지, 어느 수업이었는지도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한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선진국이 될 거다.”
어떤 과학적, 경제적 근거도 없이 “그냥 그렇게 될 거다.”
“한국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도 이렇게 잘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잘 할 테니 분명 그런 날이 올 것이다.”
그저 이런 얘기였고, 이런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 본인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
가장 품질 좋은 왜제를 베끼기나 하는 나라가 무슨.
시민의식은 똥인데다가 좌우로 갈려서 날마다 서로 으르렁거리기 바쁜 나라가 무슨.
지하자원이 많길 하나.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 대학생들은 만날 화염병이나 던지고 있는데 무슨 선진국이라니.
03 형님이 입에 달고 살았던 세계화라는 단어는 그저 말뿐인 그 무엇인 것을.
그런데 차차 시간이 흐르면서 대학생들이 던졌던 그 화염병이 어느 순간 시민들의 촛불이 되어 혁명을 이루어냈죠.
왜제는 이제 우리의 그것보다 훨씬 촌스러운 그저 그런 물건들이 되어 버린지 오래입니다.
지하자원이 없는 대신 인적자원은 너무 훌륭해서 평소에는 지지고 볶고 싸워도 뭔가 재난 상황이 오면 언제 그랬느냐며 너도나도 팔을 걷어붙이질 않나.
결정적으로 이 망할 코로나.
왜 중국을 막지 않느냐, 왜 마스크를 퍼주느냐.
개소리가 많았지만 지금을 보라고.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우리의 시스템을 배우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세계 원탑이라는 미국조차 우리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지금.
오히려 이제는 “우리의 시스템이야 가르쳐줄 수 있다만... 그 나라에서도 우리처럼 성공해 낼 수 있을까?”, “일단 G20들 모여봐봐, 우리 얘기 좀 해.”라고 말할 수 있는 한국.
얼마 전의 뼈아픈 교훈을 새겨 앞으로의 재난에 미리 대비한 기관들.
기관들이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부.
개소리는 개소리대로 두고 스스로 나서 정부를 믿고 함께 한 시민들.
20여 년 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던 그 선생님은 지금을 예견한 걸까.
불과 1년 전 고성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 고속도로를 줄지어 달리던 그 소방차의 행렬을 보며 눈두덩이가 뜨뜻해짐을 느꼈는데.
오늘은 공적마스크 판매처의 녹색 표시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1인.
방심하지 말되, 불안해 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 또 한 단계 발전할 수 있겠죠.
그리고 정말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세계 최고의 나라에 살고 있음을 자타공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저리주저리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왜 벌써 글은 이렇게 길어졌는지...
소소한 생각일 뿐이지만 여기에라도 이렇게 쓰고 나니 마무리는 어떻게 하지?
댓글님의 지적을 바탕으로 3줄 요약
1. 미래에 한국이 세계 최고라 될 거라고 말씀한 선생님이 계셨음
2. 그런데 그 미래가 지금인 것 같음
3. 대한민국 만세~!
출처 | 내 기억 그 어딘가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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