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년차에 들어간 예비역입니다..
생각해보면 저 말년때가 딱 과도기였던것 같습니다..
병영생활행동강령이라는게 내려오고..
그래도 그때만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병상호간 존칭??
군대라는 곳..엄연히 선후임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선임은 먼저 先 말 그대로 먼저 군생활을 시작했고..
해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운 사람입니다..
선임은 후임에게 기본적으로 군생활에 대해 가르칠 의무가 있구요..
군대라는 곳..
가고 싶어서 가는 사람 몇 안될 것입니다..
100일남았다 200일남았다하는 상병장들도 지겹고 짜증나는데..
갓 입대한 이등병들은 더 심할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실수한것을 갖다가 이래라 저래라 한다면..
솔직히 말 들을 사람 몇 명 안될 것입니다..
군기강은 상명하복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군대를 다녀오신분들은 알겠지만..
요즘 기사에서 말하는 것처럼..
내 전투화 닦아라..
내 총 수입 좀 해라..
내 옷 좀 다려라..
언제쩍 군대 얘깁니까..
고참이라고 해서 자기 총 후임에게 던져주지 않습니다..
되레 말년이 아닌 이상에는 자기 총 더 중하게 여깁니다..
괜히 A급으로 총기부품 바꾸고 할까요??
고참들이 후임들보다 총 더 열심히 닦습니다..
그리고 총기수입 귀찮아하는 경우에도..
그냥 자기 혼자 안닦고 말지 후임에게 맡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전투화와 전투복..
후임에게 맡겼다가 망칠 일 있습니까..
집에서 전투복은 커녕 손수건 한 번 다려보지 않은 후임에게..
내 옷 좀 다려줘..
그럴 사람 없습니다..
군대 다녀오신 분들..
백일휴가 갈 때 옷 누가 다려줬습니까??
소위 말하는 중간선들이 다려줬지 않습니까..
하지만 소원수리와 마음의 편지로 점점 지쳐가는 선임들입장에서는..
이런거 정말 해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후임들 휴가간다고 하면..
씁슬한 표정으로 옷 가져오라고 하는게 고참의 마음입니다..
자기 후임이 다른 소대 고참한테 욕 먹고 오면..
앞에서는 바보같이 다른 소대가서 욕먹고 오냐고 화를 내지만..
뒤에서는 그 고참 찾아가서 대신 사과하거나..
아니면 왜 자기 후임 건드렸냐며 화내는 것이 고참의 마음입니다..
제가 처음 입대했을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니네가 살면서 어느 친구와 2년이라는 시간을 동거동락하겠냐..
생각해보십시오 그런 친구 없습니다..
군대는 그들만의 또다른 사회이고..
그들안에서 그들만의 룰로 잘 돌아가고 있는 곳입니다..
자살방지?? 취지는 참 좋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했다고 과연 자살하는 병사들이 줄어들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법규로 인해서 지금 당장은 자살이 줄겠지만..
1년이나 1년반뒤면 자살이 다시 증가할것입니다..
이 법규로 혜택을 본 병사들이 상병장이 되어서..
화살촉이 자신들을 향하게 될테니까요..
못버팁니다..절대 못버팁니다..
솔직히 자살하는 병사들이 모두 그런것은 아니기에..
쫌 미안하긴하지만..
군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병사들을 살펴보면..
군이 문제인 경우보다는..
그 병사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라리 이런 법규 생각하실 시간에..
입대하기 위해 받는 신검규정을 강화하십시오..
괜히 군대를 와서는 안되는 자원이 입대를 하여..
남들 바캉스가는 여름에는 배수로를 까고..
남들 스키장가는 겨울에는 제설작업을 하는..
그런 땀흘리는 젊은이들의 소중한 목숨까지 앗아가지 말고..
요즘 제 주변의 동생들을 봐도..
군생활 잘하고 오겠다..
이런 아이들보다는..
이등병때 사고쳐서 군생활 편하게 하고 나오겠다..
이런 아이들이 부쩍 눈에 띕니다..
우리나라는 피라밋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윗분들은 단지 펜대만 굴릴뿐이지만..
아래에 있는 힘없는 병사에게는 태풍이 휘몰아칩니다..
아코 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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