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은 소설 시소게임의 얼음보다 차가운 그녀입니다.-
어느날 나는 인터넷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한 카페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무서운 이야기 동호회.
사람들과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한남자가 제 옆으로 다가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닉네임 첫사랑 박수민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그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뒤에 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모임엔 처음이시죠?"
내가 물었다. 지금까지 여러번 동호회 사람들과 모임을 가졌었지만
처음보는 얼굴이었습니다.
"예에. 가입한지는 꽤 됬는데, 모임에 나온적은 처음입니다."
그의 나이는 20대 중반정도로 보였습니다. 그다지 작지도 크지도 않은키에
몸매는 날씬한 편이었습니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아이스커피 한잔 주세요."
땡볓이 쨍쨍째는 여름이라 목이 탔던것 같았습니다.
"여기는 팥빙수가 맛있어요."
제 맞은편에 앉아있었던 여자분께서 말했습니다.
"괜찮습니다. 차가운건 싫거든요."
그는 차가운게 싫다고 햇지만 아이스커피를 시킨게 약간 이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오시는 분이라면 모임의 규정대로 무서운얘기를 하셔야 하는데요. 후후훗."
모임의 주최자인 동호회 시샵분이 수민씨에게 말했습니다.
수민씨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했습니다.
"지금부터 말하는 이 이야기는 무섭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이 이야기가 제게 일어났던 실화이며 아주 끔찍했던 기억임을 알아주셨으면합니다."
그는 침착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쯤 얘깁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아주 더운여름이었죠.
저희집 뒤편에는 큰 회사의 냉동창고가 하나 있었는데 그 냉동창고에 자주 놀러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냉동창고 안에 들어가면 영하 4~5도로 유지되어있어 여름엔 항상 시원하고,
가끔씩 거기서 일하는 인부들이 딸기빙수를 줫었으니까요.
그리고 저희 집 옆집에는 여대생이 한명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가끔 부모님이 안계실때
저와 자주 놀아주곤했는데요. 그 어린마음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리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순수하고, 청순한데다가 몸매도 아름다웠습니다.
그녀가 원피스를 입고 나갈때는 놀던것도 멈추고 그녀만 보았었으니까요.
아마 그녀가 첫사랑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까맣고 멋진 차가 우리집 앞에 섰습니다.
그 차안에서 잘 차려입은 남자가 한명 내렸습니다. 그리곤 옆집 누나와 함께 냉동창고에 들어갔습니다.
아무도 없는 냉동창고에 남녀 둘이서 무슨 짓을 했는지는 상상이 안됬지만
아무것도 입지않고 있는 누나를 상상하니 저도 모르게 흥분이 됫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남자에게 누나를 뺏기고 싶지 않았던 생각도 있었습니다.
어쨋든 둘이 들어가고나서 30분후 남자가 먼저 나왔습니다.
그 누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영하 4~5도에서 30분이 넘도록 나오지 않았다는건 분명 누나에게
무슨일이 있는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근처의 공중전화기에 가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예 XX경찰서입니다.'
'여자 한명이 남자에게 살해되서 지금 냉동창고에 있습니다'
'예? 성함과 전화번호 주소는 어떻게 되십니까?'
경찰이 그렇게 물어보자 경찰이 후에 저에게 나쁘게 할까봐 서둘러 전화를 끊었습니다.
한 5분쯤 지나고 경찰이 냉동창고에 도착했습니다.
냉동창고 근처에 숨어 경찰들이 하는 대화를 들었습니다
'시신은 발견됬나?'
'그게...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어린애가 장난친것 같습니다.'
경찰은 그렇게 얘기 하고선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전 냉동창고안을 샅샅히 찾아보았지만 어디서도 그 누나는 찾을수 없었습니다.
밀실에서의 증발.
그렇게 그 누나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제 기억속에서도 점점 잊혀져 갔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사업차 이 근처에 냉동창고에 일하시는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께서 말하시길 냉동창고 안에는 초냉동고라고 해서 영하 30도 이하로 내려가는 곳이 있다고합니다.
그래서 그곳에 참치를 놓아두면 꽁꽁 얼어서 망치로 내려치면 부숴진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 얘기를 듣자 십수년 전의 그 누나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그 누나가 어디로 사라졌는지도 알아냈습니다.
그 누나와 함께 들어간 남자는 어떤 이유에선지 누나를 초 냉동고안에 넣은후 망치 같은걸로 부순겁니다.
제가 전에 그곳에서 딸기빙수를 얻어먹은적이 있다고 말햇죠?
그남자는 그 누나를 부순 얼음조각을 분쇄기로 갈은 후에 하수구 같은곳으로 흘려보낸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고 그 남자를 잡을 방법은 없습니다."
"끔찍한 이야기군요....."
제가 말했습니다.
수민씨는 계속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남자가 저쪽 골목에서 저를 바라보며 사라졌습니다. 그남자가 저를 알아봤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저는 그남자를 잊을수 없습니다. 그 남자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지는 모릅니다.
어쩌면 가족이 있을수도 있고, 그 가족과 함께 빙수를 먹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는 빙수를 떠올릴 때
마다 얼음처럼 잘게 부숴진 그 누나가 잊혀지질 않아 지금도 빙수를 먹을수 없습니다.
아마 평생 먹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수민씨는 그렇게 말을 마쳤습니다. 그리곤 일이 있다며 먼저 일어났습니다.
수많은 무서운 얘기를 들어온 제가 생각하기에도 정말 끔찍한 이야기입니다.
수민씨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저희 모임은 해산됬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던중 커다란 냉동창고가 보였습니다.
나는 수민씨가 생각나 냉동창고로 갔습니다.
역시나 수민씨가 계셨습니다.
"여긴 어쩐일이세요?"
"냉동창고에 일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한번 찾아왔습니다."
저는 수민씨와 함께 냉동창고를 잠시 걸었습니다.
그리곤 수민씨가 커다란 냉장고처럼 생긴곳앞으로 절 데려갔습니다.
"이곳이 그 누나가 죽어갔을 초냉동고 입니다. 제가 말한대로 이곳은 영하 30도 이하로 내려갑니다."
"굉장히 춥겠군요."
수민씨가 초냉동고의 문을 열자 한기가 싸악하며 몰려왔습니다.
그리고 전 수민씨의 뒤를 밀었습니다.
문이 닫히며 본 수민씨의 표정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때 그 여자를 죽였을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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