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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543393
    작성자 : 익명ZmZiZ
    추천 : 1
    조회수 : 242
    IP : ZmZiZ (변조아이피)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11/02 19:43:22
    http://todayhumor.com/?gomin_1543393 모바일
    사도를 보고왔는데 저희 집같았어요. 제 고민좀 들어주셨음 해요
    똑같다는 얘기는 아니지만..보고 나니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가더라구요.

    저희 엄마랑 아빠는 사이가 안좋으세요.
    처음부터 사랑이 아닌 집안끼리 맞춰서 한 결혼이었고
    엄마 말을 빌리자면 아빠도, 아빠네 집안도 엄마한테 정말 모질게 굴었나봐요.

    저는 어려서 잘 모르고 컸지만 크면서도 두분은 맨날 싸우시고 엄마는 정말 미친사람처럼 소리를 지르고 아빠는 심지어 폭력도 휘두르신 적이 있어요.
    그런 기억밖에 없지만 두분이 이혼은 안하시고 떨어져서,
    저희 아빠는 기러기 아빠로, 저와 저희 엄마는 외국에서 생활했어요.
    그러면서 아빠는 제 유학생활과 엄마 생활비를 모두 다 충당하시구요.

    크고나서 아빠를 만나고보니, 제가 겪은 아빠의 모습은 엄마가 저에게 말해준 거랑 굉장히 틀렸어요.
    다정하고 자상하고 저를 위해 모든걸 희생해주시고.
    오히려 엄마와 같이 살면서 저는 엄마에게 너무 많이 실망했어요.
    다른 남자와 바람난 장면을 목격하기도하고 그걸 너무나도 당연스럽게 부인하면서 네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냐 라는 식의 말투.
    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몰래 그 아저씨랑 여행간것도 알았어요.
    그 이후로는 엄마에 대한 모든 애정과 신뢰가 사라졌어요.

    엄마에게 아빠한테 이런사실을 다 알릴까 고민했을때에도 적반하장으로 알아서 할테니 내버려두라고 하더라구요.
    아빠가 상처받는게 무서워서 전 말도 제대로 못했어요. 지금은 만나고 있지 않는거 같습니다.

    아빠는 항상 엄마걱정, 제걱정 하시는데
    엄마는 제가 아빠얘기만 꺼내도 질색을 하세요.
    어쩌다 한번 아빠가 보고싶다고 했는데 저를 미친년 보듯이 하더라구요.
    매번 저한테 화내실때는 너는 어쩜 아빠랑 똑같냐고. 똑같이 날 괴롭히냐고 하는데,
    저는 이해가 안가요. 왜 나는 딸인데 아빠가 좋다, 보고싶다라는 말조차 자유롭게 못하는지 모르겠어요.

    과거에 엄마가 얼마나 아빠나 아빠가족에게 핍박을 받았는지 몰라도
    그걸 왜 저한테까지 강요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까지 싫으면 이혼을 하는게 차라리 저도 마음이 편할거 같은데
    금전적으로 여유가 안돼니 엄마가 억지로 버티는게 제 눈에 보여요.
    저 혼자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봤지만 뭘 해도 엄마가 가증스럽고 싫어요.

    이런 문제 때문에 트라우마까지 생겨서 학업도 중단하고 어쩔수없이 엄마와 같이 살고있어요.
    엄마는 제가 엄마때문에 힘들어 하는건 모르구요.
    정신과에서는 자꾸 괜찮다 괜찮다라고만 하는데 어떤식으로 생각을 전환을 해야 이걸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빠는 여전히 타지에서 기러기 아빠로 지내구요.
    아빠와는 참 잘 지내요. 엄마랑도 아빠얘기만 나오지 않으면 그럭저럭 잘 지내요.

    전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애초에 이게 제가 이해하려고 해도 할 수 있는 문제가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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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02 20:18:44  121.142.***.53  크크크크크  496907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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