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저희 아버지는 개인택시 기사십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부터 3학년 까지 오리탕 집을 하시면서
11시 가게 문을 닫고 대리기사도 하시면서 집안의 가장으로써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AI파동으로 오리집은 문을 닫고 택시회사의 직원으로 택시를 몰게되셨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대학을 가게 되었고 대학을 다니는 동안 아버지는 택시기사로써 밤낮없이
가족을 위해 일하셨습니다. 저도 그런 아버지에게 짐이 되기 싫어 낮엔 학과실알바 저녁엔 야간대를 주말엔 마트알바를 해서
대학학비를 벌어 부모님에게 조금이나마 경제적으로 성적으로 걱정끼치기 싫어 열심히 대학생활을 하다가
가족 전부 다 제가 다니던 대학지역으로 이사오게 되었습니다.
마침 할머니가 편찮으시게 되어서 할머니가 사시는 동네 옆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 때도 아버지는 밤낮없이 택시기사일을 일하시며 쉬는 날에는 시골에 계신 할머니를 돌보셨고
가족이 경제적으로 힘들 때도 묵묵히 일하셨습니다.
저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일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열심히 일을하며
용돈도 드리고 하면서 작은 17평방에서 오손도손 지냈습니다.
그러나 이때 까지는 아버지가 열심히 일하시는 줄만 알았지 아버지의 직장이 어떠한지 아버지가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 지는 잘 알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일이 고되서 들어오신날에는 멸치무침에 안주삼아 술을 많이 드시기만 하셨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어느 샌가 부터 저도 일에 치여 사는게 바빠 아버지의 얼굴에 그늘이 지고 더 늙어지셔만가는 모습에 많이 신경을 써드리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약 3년 전 쯤 개인택시를 하시게 되어 그 나마 좀 가정형편이 나아지고 저도 살림에 보탬이 되는 급여를 받게되다보니
24평 정도되는 주택공사아파트에 들어가게되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생활도 즐기게 되고 아버지 용돈도 드려보고 옷도사드려보고
가족끼리 여행도 가게되고 웃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 섬망으로 쓰러지시게되고 아버지형제들이 전혀 할머니를 돌보지않으셔서
아버지는 일도 못하시고 할머니를 보살피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시다 보니 아버지도 많이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시게 되었나봅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부터 흥분하는 일도 잦아지시고 화도 많아지시고 술도 담배도 자연스레 더욱 늘게 되셨습니다.
제가 이렇게 서론을 많이 늘어놓는건 저희 아버지는 택시기사 일을 하시면서 정말 손님편의로 더 빠른길 요금이 덜 나오는길 등
정말 정직하게 택시 기사 일을 하셨습니다. 손님 입장에서 배려하며 매너있게 택시기사일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택시기사 하면서 술취해서 욕하는 손님 / 나이도 한참 어린데 반말하는 손님
요금먹튀하는 손님 / 무임승차한 어린중고등학생들 요금안내고 도망가기 / 신호위반하라고 종용하는 손님 << 이런분 정말...택시기사만 위약금뭅니다.
물론 저희 아버지는 신호위반 하신 적이 없습니다.
여하튼 등등 여러가지 일을 겪으시면서 택시 기사 일에 회의감을 매우 느끼시는 듯 합니다.
물론 술취해서 욕하고 그런 손님이 태반이라 아버지도 매우 참고 참으시면서 정신노동을 하셨습니다.
그럴 때 마다 가족들 생각하면서 여러번 참으신거 잘 알 구요.
이번엔 도저히 저도 아버지가 겪으신 일에 너무 화가나고 마음이 아프네요. 자식된 도리로써 보고있기만 너무 안타깝습니다.
무슨 일이냐면 광주 상무지구에 술집 많으신거 아시죠? 여긴 술 취한 손님들이 많이 타요. 물론 진상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날 손님이 술에 매우 취하셔서 먼저 선금으로 만원을 주시고 택시를 타셨어요.
그리고 도착지가 왔는데 주신 만원에서 요금이 더 나온 겁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손님 요금이 더 나왔습니다. 요금 추가로 내주세요.라고 정중히 말하셨구요.
손님 왈 돈 줬잖아 거지야? 거지새끼야 라고 모욕적인 말을 아버지께 한겁니다.
보통 택시기사분들은 요금 안내고 진상 부리는 술취한 놈들 이 있으면 늘 파출소로 데려갑니다.
그럼 보통 손님이 쫄아서 요금을 제대로 낸다거나 사과를 하고 합의를 하게 끔 경찰분들이 혼도내주시고 중제도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물론 술취하면 경찰인지 지집 안방인지 분간도 못해서 기사님이나 경찰분께 많이 실례를 하죠.
오히려 더 당당하게 구는 손놈분이니까요.
여하튼 아버지는 손놈의 모욕적인 언사와 행동으로 파출소로 데려갔고 경찰분이 나와 상황을 파악하시는데
계속 손놈이 아버지께 에라이 씨8새키야 거지냐? 거지야? 돈 줬자나 씻8시키야 하면서 욕하고 반말을 하시는겁니다.
한참 저희 아버지가 나이도 더 많고 아버지뻘인데 말예요. 정말 저런놈은 자기 부모님한테도 욕할 놈같습니다.
여하튼 아버지가 녹음을 하시고 증거는 남겨두셨는데요.
경찰분이 와도 손놈이 자꾸 아버지께 욕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한마디 하십니다.
" 내가 너 용서안할거야 " 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게 아버지도 반말했다고 경찰분이 화를 내시고 아버지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시는겁니다.
도대체 직업엔 귀천이 없다고 학교에서 배웠고 부모님께도 배웠는데 왜 무시하죠?
왜 택시기사를 무시하죠? 다 같은 사람인데 말예요. 그리고 아버지는 경찰분이 그나마 아버지의 고충을 덜어주실까해서
손놈을 어떻게 하면 좋을 까요. 하고 물어보니까 경찰분이 짜증을 내는 겁니다. 저희 아버지는 어디로 가야하죠?
도대체 누가 저희 아버지 손을 잡아주죠?
정말 계속 들으면 안되는데 자꾸 들어서 마음이 아파옵니다.
손놈이 자꾸 요금 다 냈다고 하는데 720원 더 나왔습니다. 야간 할증도 붙어서 10원단위가 있네요.
720원 없어도 살만합니다. 아니 제가 아버지 먹여살릴 수 있습니다. 제 남동생도요.
아버지가 택시기사하시는건 가장으로써 남자로써의 마지막 자존심입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이리 힘들어하신건 모욕 자존심이 상하셔서 입니다.
저런 불의 참고 넘어가도 됩니다. 손님 너무 취하셨네요 하고 그냥 돈 안받고 떨궈줘도 되지만
저렇게 시비걸고 끝까지 욕하고 괴롭히는 손님은 아니라고 봅니다.
영상 풀버젼이 16분이라 다 올리지 못하구요. 음성에 보니까 경찰분이 그러시길 손놈이 상습범이라고하네요.
엊그제도 잡혀왔다고....아버지는 고소하실 거구요.
혹 광주에서 택시 타시더라도 정말 술마시고는 곱게 갑시다. 제발 곱게 가주세요.
이 글 올리는 건 아버지는 모르세요.
혹시나 오유에서 아버지께 도움되는 법적자문이 있지않을까 고민게에 올려봅니다.
파출소에서는 따로 고소하라고만 하시고 ... 물론 불철주야 치안을 위해 고생하시는건 아시지만 왠지 한켠이 씁쓸하네요.
음성 녹음한거 영상으로 만들었어요.
16분 풀로 된건 못하고 앞부분만 편집했습니다.
여기서 편집은 음성 따라 텍스트 넣은거거요. 음성을 자르거나 그런건 전혀 없습니다.
앞부분 원본 그대로 입니다.
정말 잠이 안오는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