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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와 정글러, 간간히 원딜을 하지만 주로 맡는 포지션은 정글이다.
다양한 정글러 캐릭터는 죄다 해봤다.
하지만, 나미정글도 해보았고 블리츠 정글도 해보았지만
단 하나, 샤코를 선택하여 정글을 돈적이 없었다.
나는 샤코를 싫어한다. 끝없는 카운터정글과 미친듯한 갱킹력
그리고 엄청 짜증나는 도주력과 백도어
샤코를 상대로 정글을 돌다보면 블루부터 시작해서 작골까지, 남아있는 몹이 없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정확한 이유를 말하자면, 나는 샤코를 혐오하는거 같다.
기분나쁜 미소와 불길함을 연상시키는 눈매, 붉은 서커스복장
왠지모를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샤코를 상대하려면 단 몇판이라도 플레이 해봐야 어느정도 상대하기가 수월하기에,
그 기분나쁜 챔피언으로 정글을 돌아 보았다.
첫판은 샤코의 정글도는 법과, 갱을 가는법 모든게 익숙치 않아서 템도 엉망진창으로 가고
결국 우리팀 서렌이 나올때까지 욕만 주구장창 얻어 먹었다.
다음판, 역시 나는 샤코를 픽하였다.
한판 뛰고 나서, 샤코가 어떻게 정글을 도는지는 대충 감이 잡혔다.
상대 정글러는 노틸러스.
딱히 이속룬을 낀거 같지도 않아서 카정을 수월하게 돌았다.
탑 미드 갱가는것도 수월했다.
시작한지 10분만에 4어시를 먹고 탑 다리우스와 미드 이블린은 상당히 컷다.
봇은 알아서 파괴하고 있었기에 일부러 가지 않았다.
그 판은 칼서렌이 나왔다.
그러다가 샤코를 플레이 하는것이 상당히 재밌고, 더이상 불쾌감도 들지 않는 생각을 한건 샤코로 7연승을 한 뒤의 생각 이었다.
나는 다음날 새벽까지 샤코를 플레이 했다.
문자가 온것은 그때부터 였다.
새벽 2시경 나의 핸드폰에서 미약한 진동과 메시지수신음이 들려왔다.
내용은 짜증 짜증 짜증 짜증.
수신인 번호는 없었다.
누가 장난 메시지를 보냈다 보다. 하고 나는 신경을 끈뒤, 다시 리그 오브 레전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런 장난 문자는 정확히 13분 간격 마다 왔다. 새벽 2시부터.
문자에 한참 짜증이 날 때쯤, 그 문자의 내용이 샤코의 대사라는것을 생각해 냈다.
나는 결국 문자를 신경쓰고 싶지 않아서 핸드폰의 전원을 꺼버렸다.
그렇게 시계는 4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을시점.
내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나는 순간 엄청난 공포심에 사로잡혔다.
분명 핸드폰의 전원을 꺼놨을터인데
내 옆의 작은 기계장치는 소리를 내며 진동하고 있었다.
수신인의 전화번호는 없었다.
'발신자 표시 제한' 이라는 표시라도 떠야했건만
그런거 하나없이 내 핸드폰은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플레이 중인 샤코는 미드라이너에게 블루를 주기위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었다.
호기심은 공포를 이긴다.
나는 결국 전화를 받아버렸다.
"키히히힛 히히힛"
샤코의 목소리다.
샤코가 웃는 대사다.
핸드폰을 던져 버렸다.
더 이상 게임을 할 맛도 안나고, 두려움때문에 진정이 되질 않았다.
컴퓨터를 끄려고 게임을 종료하려는 순간,
이상함을 느꼇다.
시선은 블루에 고정되어 있고,
내 샤코는 사라져 있었다.
샤코뿐만 아니라 우리팀원들도 모두 제자리에서 멈춰있었다.
움직이는것은 스킬창.
q는 쿨타임이 사라지기 무섭게 스킬을 써댓고
w e는 간간히 사용중 이었다.
그때, 문자 수신음이 울렸다.
'키 히히히히힛'
컴퓨터의 전원을 끄려고 스위치를 눌렀다.
하지만 컴퓨터는 꺼지지 않았다.
코드를 빼버렸다.
하지만 모니터는 밝게 빛나고 있었다.
현관문 앞에서 엘리베이터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똑똑똑'
'똑똑똑'
문밖으로는 이해 할수없는 말이 규칙적으로 들려왔고
누군가가 문을 두들기고 있었다.
문자 수신음이 울렸다.
'짜증, 짜증, 짜증, 짜증!'
모니터를 봤다.
r의 쿨타임이 생겼다.
'키기긱. 키기긱. 키킥'
열쇠구멍이 긁히는 소리가 들렸다.
'키깅 덜컥'
현관의 자물쇠가 풀렸다.
문은 자동으로 열리고, 나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하지만 문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이 공포감에서 벗어나려고 문을 닫으려고 이불속에서 나와서
현관문을 닫고, 걸어잠구려고 했을때
내 뒤에 누가 있었다.
아니, 그들이 있었다.
기분나쁜 미소와 불길함을 연상시키는 눈매, 붉은 서커스복장
그리고 양손에는 피가 떨어지는 단검을 든채.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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