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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5342
    작성자 : 검사Kei
    추천 : 21
    조회수 : 1576
    IP : 218.52.***.111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11/09 19:29:45
    원글작성시간 : 2003/11/09 17:25:10
    http://todayhumor.com/?humorbest_15342 모바일
    너희가 군대를 아느냐-37
    *이성찬님의 글입니다.









    <121> 암기사항.

    고일병은 다시 중대로 나를 데리고 오더니 종이뭉치를 건네 준다.

    땅문서인줄 알았던 그 뭉치는 암기사항이었다.

    고일병 : 자...이제부터 이걸 모두 암기 해야해..... 4일정도의 시간을 줄꺼야..

    리앨 : ' 뭘 4일씩이나...'

    평소 암기에는 자신이 있었던 터라 자신있게 받았다.

    종이 뭉치를 주머니에 쑤셔넣고 내무반으로 다시 자러 들어가는데 고일병이 나를 

    불렀다.

    고일병 : 너 어디가니????

    리앨 : 이병..이성찬.... 내무반에 자러.....

    고일병 : -_-;;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구먼... 넌 그걸 다 외울 때 까진 잠을 

    자선 안돼.... 어서 지금 당장 화장실 가서 외워....

    리앨 : ...........!! 

    할수없이 암기사항을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변기 뚜껑을 내린 뒤 거꾸로 앉았다. 전방엔 재래식이라

    쌓인똥이 얼어서 탑이 되어 겨울엔 망치로 그걸 부셔야 한다고 들었다.

    일명 '똥탑치기' !! O 
    ( ) ???? 
    역시 여긴 국방부라 시설 하난 좋았다. ( ) ││
    ( ) ││망치
    고일병에게 받은 종이를 펼쳐들었다. / ₩ ││
    / ₩ ││
    ' 울라라? 이거 뭐야? ' / 똥탑 ₩ ││
    / ₩ └┘
    정말 기절할것만 같았다. 

    군대가면 암기사항이 있다길래 평소 자신이 있던터라 오히려 고참들에게 잘보일

    기회로 여겼었는데 눈앞이 막막할정도였다. 제일 먼저 외우는 것은 차량번호였다.

    즉, 국방부內에 있는 주요 장군들을 헌병들이 부르는 암호, 모든 장군들의 

    이름, 직책, 계급, 차량번호, 심지어 10부제때 이용하는 차량번호까지 다 외워야 

    했다. 국방부장관을 포함한 주요장성들 9명은 암호, 이름, 직책, 계급, 차량

    번호를 30초내에 다 외워야 한다는 규정아닌 규정도 있었다. 말이 30초지 달달

    달 외워도 순간 말을 삐끗 실수하면 30초가 넘어버린다. 게다가 이것이 제일 쉬

    운 기본이었고 나머지 장군들을 외우려면 그야말로 머리가 빠개질정도다. 

    나는 우리나라 군대에 장성(將星)이 그렇게 많은줄을 몰랐었는데 그 암기사항을

    들여다보니 정말 하늘에 별만큼이나 많았다. 너무 흔해 빠져서 별이라고 하는

    게 아닐까?? -_-; 이 많은 차량번호와 이름..........도대체 이걸 무슨수로 외

    운단 말인가? 갑자기 옆칸에 누가 들어오더니 종이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

    린다.

    ( 부시럭...부시럭...)

    리앨 : 으음... 수.....수열이니? 

    수열 : 응...성찬이니? -_-;

    리앨 : 에고........너도 암기사항 하러 왔구나? 

    수열 : ....그래..쩝.....-_-;

    우리들은 언제 누가 들어올지 몰라 더 이상 말을 못하고 암기를 하기 시작하는데.

    ...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지나도 암기는커녕 숙지도 안되었다. 

    수학처럼 무슨 공식이라도 있어서 그것만 외우면 문제가 풀린다든지하는것도 

    아니고 아무의미도 없고 아무 연관성도 없는, 게다가 보도 듣도 못한 생소한 

    이름과 번호들만 외우려니 이건 정말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다.

    시간이 새벽으로 치닫자 옆 칸에서 종이가 땅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수열이가 후다닥 놀라 깨는 소리..............푸후후 녀석...^_^

    " 군수국장 4584, 1차관보,...2차관보,,,,,,감사국장,....국방부대변인...

    정책실장은 중장이구나..정책기획관.........주저리 주저리......에고 발시려..

    어흐흐...춥다. 韓美연합사령관 대장 리스카시 쩝....양키까지 외워야 하다니.."

    슬리퍼만 신었기에 발로 시렵고 손도 시렵고 잠은 오고........군에서 단순해

    져 버려 녹이 슬을대로 슬은 내머리.....빨리 못 외우면 고참들에게 깨진다는 압박감.

    ..도저히 참을수 없는 졸음....외우기 싫어도 그러지도 못하는 그 정신적 고통...

    그러다가 어느새 날이 밝아 온다. 변기 윗부분에 머리를 처박고 자는 수열이

    를 깨워서 얼른 소대로 가서 모포 개고 일조점호에 참석했다. 



    <122> 끝이 없는 암기사항.

    다음날에도 나는 신병이라서 근무가 없었고 내내 내무반 한구석에 앉아서 

    양반다리를 하고 암기사항종이만 들고 외우고 외구고 또 외웠다. 날이 저물고 

    일석점호가 끝이 나자 나는 다시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리곤 또 암기..암기....

    지겨워도 힘들어도 잠이와도 머리가 뽀개져도 어쩔수 없다. 새벽까지 그러다 보니

    슬~슬 암기가 되더니 급기야 장군의 모든 사항들을 다 암기할수 있었다.

    " 끼얏호.......해냈다." 

    나도 모르게 화장실에서 그렇게 소리쳤다.

    ' 아~ 이젠 잘수 있구나...흑흑.....' 감격한 나...!

    이틀밤을 못잤더니 머리가 띵~한다.

    세상에 인간이 못해 내는것은 없다더니..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그 깨알같은 숫자들을 다 외워버렸구나...

    이젠 입에서 줄줄줄~ 나온다.

    움화화홧.......최단기일에 외운 쫄병이라고 고참들을 깜짝놀래줄테다..

    푸하하하하...

    소리도 못내고 속으로만 웃으면서 종이 뒷부분을 넘겨 보았다.

    - 장군 사항을 다 외우면 소대 고참 사항을 외울것- 

    소대 기수 군종 이름 기타 고향 

    1소대 552기 육군 김성겸 1,2소대왕고참 서울 
    2소대 552기 해병 서윤철 내무반장 전라도 
    1소대 553기 육군 장동익 1소대 차고참 충청도 
    2소대 553기 해군 최태훈 경상도 
    2소대 554기 공군 부태준 2소대 왕고참. 제주도 
    2소대 555기 육군 오재윤 2소대 차고참. 강원도 
    1소대 556기 공군 문천식 평안도 
    . . . 
    . . . 
    ?????????????????????????????????
    ?????????????????????????????????
    . . . 
    . . . 


    " 움화화화핫............-_-;;;; "

    뒷부분엔 소대 고참들의 이름, 계급, 직책, 군종, 고향, 기수가 적혀 있었다.

    그것도 약 80여명 씩이나........-_-; 

    ' 으허허..6분에 한명씩 외우면 6 * 80 = 480분.. 

    나누기 60분하면 8 시간...

    밤샘하면 딱 맞는 시간이군 -_- ' 

    정말이지 울고싶다.

    TOEIC에도 안나오는 이런 것들을 뭣하러 고생하며 외우란건지.....

    힘이 쭉...빠져서 그 다음 뒷장을 넘겨 보았다.



    ┌───────────────────────────────
    │ - 소대고참사항을 다 외웠으면 직계간부사항을 외울것 - 
    │ 직책 계급 이름 
    │ 헌병감 소장 김개똥 
    │ 근무지원단장 대령 김소똥 
    │ 헌병대대장 중령 김말똥 
    │ 50헌병 중대장 소령 김쥐똥 
    │ 50헌병 중대장 소령 김새똥 
    │ 본부중대 대장 소령 김된똥 
    │ 50중대 보좌관 중위 김이똥 
    │ 50중대 1소대장 중위 남상호 
    │ 2소대장 중사 김그똥(공군) 
    │ 특경대 소대장 중위 추송웅 
    │ 3소대장 상사 김저똥 
    │ 보좌관 중위 김범똥 
    │ 인사계 원사 김양똥 
    │ 선임하사 중사 김해병(해병) 
    │ 군기과 중사 한인수 
    └───────────────────────────────

    " ^?샨^ 흐으~~~~~~~~~............"

    그냥 털썩... 주저 앉아버리고만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도 못했다.

    화장실 바닥이 너무 더러워서..........!

    암튼 4일 밤낮은 식사시간 빼고는 단 한순간도 화장실에서 나오지도 못했다.

    낮에도 변기를 벗삼아 밤에도 변기를 벗삼아....학문을 닦고 닦어 드디어

    다 외울수가 있게 되었다. 



    <123> 암기 본고사.

    일석점호가 끝이 나자 고참들은 다시 나를 앞에 세우더니 모든 사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테스트를 한다. 4일 밤낮을 죽도록 했기에 30초테스트는 더 

    빨라져서 25초안에도 해낼수가 있었다. 고참들이 아주 흡족해 하는 눈치다. 

    상병감이라는 서원철 상병이 테스트를 했다. 차번호를 대면 내가 차주인인 장

    군이 누군지를 맞추는 것이었고, 소대 고참 이름과 기수도 마찬가지로 테스트를 받았다.

    몇 개를 버벅거리긴 했어도 나는 다 맞출수가 있었고 이 악명높은 상병감에게 

    칭찬까지 들을수 있었다..

    " 좋아...... 넌 오늘부터 야간근무 투입이다 " 

    " 예 알겠습니다 "

    소대점호가 끝이 나자 박일병이 나를 세탁소로 데리고 가서 야간근무시의 쫄병

    이 해야 할일을 말해준다. 박일병이 말해주는 야간근무를 들어보니 이것도 보

    통 복잡은게 아니다. 야간근무는 저녁 7시부터 다음날 7시까지 12시간을 말하는

    데 2시간씩 근무를 나누어서 선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시간대 근무자중 맨 쫄병

    은 제일 먼저 30분전에 일어나서 세탁소부터 뛰어가는거라고 한다. 그리고는 근

    무현황판을 보고 그 시간대에 야간 근무를 나가게 되는 고참들 옷을 모조리 찾

    아서 캐비넷에다가 걸어놓고 다시 신발장에 가서 전투화를 찾아서 고참들 자리

    에 두고 즉시 자기 복장을 챙겨 입는다. 그리고는 계급이 낮은순으로 고참들

    을 깨워야 하는거다. 

    고참들이 서서히 깨우날 무렵에는 다시 철모와 탄띠를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

    으로 고참들이 다 깬 것을 확인했으면 즉시 마지막 점검을 한 뒤 제일 먼저 복

    도에 나가서 서 있어야 했다. 후후.....이렇게 글로 써보니 말은 

    참 쉽다.

    하지만 이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

    (1) 먼저 전투복찾기!

    소대 40명의 전투복이 세탁소에 여기저기에 걸려있는데 이름만 가지고 찾을려면

    환장을 한다. 옷들이 빽빽하게 붙어 있어서 온 힘을 다 내어 밀어부쳐서 명찰을

    확인해야 했고 겨우 그렇게 확인해서 찾아도 꼭 한두벌쯤은 도무지 찾을수가 없다.

    어떨땐 찾고 찾고 또 찾으며 땀을 뻘뻘흘려도 없어서 난감해 하고 있는데 고참

    이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한다. ' 으으으으.....큰일났다..큰일났다. 어허허허-_-;;'

    근데 어이없게도 그 고참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케비넷에서 유유히 전투복을 

    꺼내 입는다. 그 안에 뒀을줄이야.....

    게다가 이름이 비슷한사람이 많아서 엉뚱한 옷을 빼오기가 일쑤였고, 바빠서 

    마구 설치다 보면 옷걸이 거는 부분이 부러져 버리기도 한다. 

    (2) 전투화 찾기.

    어쨌거나 겨우겨우 고참들의 전투복을 다 찾는다 해도 전투화찾기가 또 있다. 

    희미한 취침등만 켜져있는 내무반에서 B급 야간근무용 전투화를 찾으려면 보통 

    눈썰미가 있지 않고서는 힘이 든다. 불을 켜고 찾으면 안되냐구? 물론 되지..

    대신 두들겨 맞아야 한다. 하늘같은 고참의 잠을 방해할순 없지.

    설상가상으로 고참들이 전투화를 내무반에 둔 사람도 있고 신발장에 둔 사람도

    있는데다가 전투화 속에다 자기 이름보단 별명을 적어놓기 때문에 당연히 헷갈릴

    수 밖에 없다. 

    (3) 복장하기.

    겨우겨우 찾고나서 탄띠와 철모를 꺼내서 정리하고 그제서야 자기 복장을 할수

    있는데 이것 역시 힘든다. 내무반에 고참들이 빽빽하게 누워 자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 캐비넷을 열어 전투복을 입는다는것은 하나의 곡예나 다름이 없다. 

    실수로 케비넷에 기대논 총이 쓰러져 자는 고참을 때리기라도 한다면......으....

    조심조심 걸어가도 꼭 고참 발을 밟게 되고 한 대씩 얻어맞는 일이 생긴다.

    (4) 고참 깨우기.

    복장을 다하고 나면 이젠 맨 밑고참부터 깨워야 하는데 온지 며칠이나 됐다구 

    이름과 얼굴을 다 외웠겠는가? 근무 현황판을 암만 들여다봐도 얼굴이 떠오르질 

    않는거다. 그래서 신병땐 불침번 서고 있는 고참에게 물어보는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며칠이 지나면 약간은 고참 이름과 얼굴을 외우게 되는데........

    그때가 더 위험한때다. 어설프게 아는 것은 아예 모르는것보다 더 위험한 것..

    근무현황판에 김지수 병장이라고 적혀 있는걸 보고 창가로 새어 들어오는 희미한

    달빛에 비친 고참얼굴을 하나하나 다 들여다보고 모포를 살짝 제쳐보면서 확인하다

    가 드디어 창가쪽에서 자고 있는 김지수 병장을 발견하게 된다.

    " 김지수 병장님........일어나십시오......일어나십시오......." 하고 마구 

    흔들어 깨우고나서 " 으응..." 하며 서서히 깨어나는 고참 얼굴을 들여다 보면

    어느새 김세협 병장 얼굴로 둔갑을 하고 있는거다.

    ' 헉........뭐..뭐야? 이거...아니쟎어? ' 정신마저 아득 해져 온다..

    이럴땐 36계가 최고다. -_-;

    게다가 지독히도 안 일어나는 고참이 꼭 몇 명씩 있다.

    " ..일어나십시오....일어나십시오..이병식 병장님 지금 2시 40분입니다...

    일어나십시오.........."

    " 그래.......알았어.....쨔샤.." 고참은 이 말만 하고 다시 잔다.

    쫄병은 다른일을 보다가 다시 뛰어가서 깨운다. 

    " ........일어나십시오...시간 다 되었습니다......."

    " 이 18놈이.....증말.......알았다니까..? 저리 안꺼져?....." 

    ' 크흐흑........왜 나보고 난리야...흑흑..........'

    맨날 이런식이다. 늦게 깨우면 늦게 깨웠다고 난리......자꾸 깨우면 귀챦다고

    난리..........그렇게 겨우겨우 깨워서 앉히면 다시 앉아서 또 자고 있고...

    증말 고참들땜에 졸병들은 미친다 미쳐....게다가 계급 서열대로 안 깨우면 철모로

    대가리 한 대 얻어맞는 것은 필수였고 쪼인트는 선택이었다.

    " 야이..개쌔이야..저기 저 쌔끼는 왜 안 깨웠어? 앙? 내가 저쌔끼 쫄따구야? "

    " 시...시정하겠습니다. "

    " 맞고 시정해..." 퍽퍽...

    이렇게 힘겹게 겨우겨우 다 깨우게 되면 즉시 튀어나가서 고참들보다 맨먼저 밖에

    서 있어야 한다. 근무시간 30분전에 기상해서 15분만에 복도에 집합할때까지 

    쫄병이 이런모든 일을 다 처리해야 한다는 것은 증말 고된 작업이다.

    군인들은 정말 초인들인것 같다.



    <123> 나의 첫 야간근무.

    오늘은 드디어 내가 첫 야간근무를 나가게 되는날이다. 일병차감 고일병이

    내게 딴띠를 매어주는데 정말 숨도 못쉴정도로 바짝 쪼아서 허리에 착용해 준다.

    얼마나 심하게 쬐었는지 나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찰수가 없어 고일병이 양쪽에서

    나와같이 잡아당기고 숨을 양껏 들어 마셔서 배 사이즈를 줄인 뒤 겨우겨우 허리에

    찼다. 차고나니 허리가 쑥.......들어가서 숨을 제대로 못쉬겠다. 원래 쫄병은

    탄띠를 이렇게 차야한다고 한다. 이렇게 해야 군기 들어보인다고 한다. 제길..

    거친숨을 몰아쉬며 총을 왼손에 파지하고 모두 집합해서 당직대에 갔다

    신고하고 나서 제각기 국방부 청사 건물로 향하여 걸어간다. 드디어 오늘의 내 첫

    야간 근무지 A현관에 도착해서 고참과 교대하고 입초를 섰다. 첫 근무를 같이

    나온 병장은 이병식 병장으로 병장을 갓 달았던 잠이 무척 많았던 물병장(병장을 

    갓 달게된 병장을 일컫는말)이었다.

    대체로 신병이 근무지에 처음 투입되어 입초를 서면 병장이 뒤에서 하나하나 

    교육을 시킨다. 새우병장은 먼저 차번호 테스트를 해본다.

    새우 : 2815는 뭐지? 

    리앨 : 근무지원단장님입니다. 

    새우 : 6250은 ?

    리앨 : 장관보좌관님입니다.

    새우 : 오홀... 소문이 진짜였군.. 그럼 작전기획차장의 차 번호는?....

    리앨 : 이잉?..............-_-;

    젠장.......거꾸로 물어보니 또 모르겠다.. 군바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다니..

    새우 : 엇쭈 버벅거리지? 

    리앨 : 자....잘 모르겠습니다.

    새우 : 그럼 해군참모차장 차번호는?

    리앨 : 아이고매야... -_-;;;;;

    새우 : 이 자식이.....제대로 안했구먼. 

    새우병장은 드디어 얼차려를 주기 시작했다.

    새우 : 따라나와.......

    새우병장이 오른쪽에 있는 빨간커텐을 치우자 자동유리문이 나왔다. 야간엔 off

    상태이기 때문에 손으로 자동유리문을 열더니 나를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

    따라서 밖으로 나가보니 넓은 주차장이 보였고, 정면에 남산이 보였다.

    리앨 : ' 아.....남산 타워다.....'

    새우 : 저기 오른쪽에 가면 철문이 있다. 보이나? 

    컴컴해서 잘 안보였지만 그렇다고 해버렸다. 

    리앨 : 예...있습니다.. 

    새우 : 그걸 A lmg(에이 엘엠쥐) 라고 부른다. 그리고 왼쪽에도 똑같은게 있다. 

    그건 B lmg이다. A lmg를 거쳐 B lmg 문을 손으로 때리고 오는데 10초 ...

    실시.....

    리앨 : 시.......실시....

    소총을 들고 철모를 손으로 잡은채 죽어라고 달렸다. 마구 뛰어가는데 혼자서

    선착순을 하니 나를 이길려고 달려들던 악마같던 동기녀석들이 너무나 그리웠다.

    ' 아! 그때가 정말 좋았었구나....걔네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

    앞으로 마구 뛰어가니 초소가 하나 나왔고 그 옆에 계단이 보였다. 계단을 마구

    뛰어 내려갔더니 정말 커다란 철문이 있었다. 나중에 또 트집잡을까 싶어서 힘껏

    소리내어 손으로 치고 다시 뛰어 올라와 반대편으로 뛰어가서 또 다시 초소옆

    계단을 내려가서 철문을 치고 다시 뛰어올라와 새우병장앞에 섰다.

    탄띠를 너무 꽉 죄어 찬 탓에 숨이 넘어가려 한다. 

    " 허억....허억....크허억....허어억..."

    새우병장이 인상을 찌푸리고 서있다.

    새우 : 계단은 왜 내려가? 도대체 뭘 치고 온거야?

    리앨 : 허억..허억....처.....철문을.....허억...허억......쳤습니다. 

    새우 : 나원...저기 계단옆에 초소가 바로 A lmg인데 계단밑에 목공소 문은 왜 쳐?

    리앨 : 허억...허억...-_-;;;;;;;

    새우 : 안으로 들어와.......

    다시 현관안으로 들어갔다. 얼차려는 끝이 아니었다.

    새우 : 철모를 벗어서 가슴에 얹고 총신을 거꾸로 잡고 앞으로 나란히....

    새우고참 명령대로 총을 거꾸로 들고 앞으로 나란히 하고 철모를 벗어서 가슴에

    엎었다. 겨울인데두 땀이 송송 나기 시작한다.

    " 으......으...." 

    힘에 부쳐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겨우 총을 들고 철모가 떨어질까봐 허리를 뒤로

    제치고 나는 산 지옥을 경험하고 있었다. 

    " 철모 떨어지면 넌 죽을줄 알어......." 

    쫄병은 충분히 말만으로도 갈굴수가 있다. 무심코 던진 고참의 한마디가 졸병에겐

    크나큰 타격인거다. 

    " 으으...새우 병장님.....으으...."

    30분 동안을 그러고 있으니 어디선가 군인들 발자욱 소리가 들렸다. 

    다음 교대근무자가 나오는 것이다. ' 헉헉..........잉? 벌써 두시간이? '

    얼차려를 받다보니 시간이 다 흘러가 버렸다. 근무가 아니라 훈련이었다.



    <124> 달빛 아래의 취침.

    내무반에 도착하여 복장해체를 하고 고참들이 벗어던진 전투복을 모두 챙겨서 

    세탁소에 갖다놓고 전투화를 정리하고 나서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30분이 되었다.

    6시 기상인데 쫄따구는 5시 30분에 일어나야 하니 곧 바로 잠든다 해도 겨우 4시간.

    하지만 아직 근무요령을 잘 모르는 신병이기에 그나마 많이 잘 수 있는 3번초를

    나간거라고 한다. 게다가 나중엔 전투화도 닦아야 하기에 잠잘 시간은 더더욱

    줄어 든다고 한다. ' 내가 과연 여기서 견디어 낼수 있을까? '

    하루 한개씩 배급 나오는 컵라면은 이미 어느 고참이 가져간 뒤라 먹을 생각도

    못하고 그냥 잠이나 잘려고 내무반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내가 잘곳을 암만 살펴

    보아도 고참들이 빽빽하게 빈틈없이 자고 있어서 틈이 없었다. 할수없이 철모가

    쌓여있는자리에 철모를 옆으로 좀 밀어서 모포도 안 깔린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잠을

    청했다. 사제에선 무슨일이 있어도 5분안에 잠들던 내가 오늘따라 잠이 안온다.

    갑자기 박일병이 한 말이 생각이 난다.

    " 자는게 싫어.....잠이 드는게 싫다구...왜인줄 알어? 깨는게 무서워서이지..

    달콤한 꿈을 꾸며 자다 문득 일어나서는 여기가 어딘가? 하고 두리번거리게 되지

    그러다 내 처지를 깨닫고는 몸서리를 치는거야....밤이 그냥 후딱 지나가 버리는게

    무서워....이대로 밤이 영원히 지속 되었으면좋겠는데......"

    단 하루만에 박일병이 한말을 나도 실감할수있었다. 정말 이대로 잠드는게 무서웠다

    눈을 감자마자 아침이 될거 같았다. 창밖의 밤하늘에 둥그렇게 떠있는 달을 보니

    정말 밝기도 하다. 겨울이라 그런지 웬지 더 차가워 보이는 달........

    달은 나를 인자하게 내려다보시는 어머님 얼굴도 되었다가 활짝 웃는 친구들 얼굴도

    되었다가 하면서 계속해서 변하고 있었다.

    ' 아..그들은 뭘 하고 있을까? 내가 그들을 생각하는 것 만큼 그들도 나를 생각

    하고 있을까? ' 달 만큼이나 고향생각을 나게 해주는 매개체가 또 있을까..

    자꾸 쳐다봤다가 괜히 눈물이 흐를까봐 몸을 돌려서 철모를 끌어 안고는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꿈에 고향가는 꿈이나 꿨으면 좋겠다.....










    -다음에 계속...
    검사Kei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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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사Kei'의 작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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