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달을 찾고찾다가
꼭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서 계약했어요.
대출을 조금 많이 받기는 하지만
어른이 된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집을 어떻게 꾸밀까 엄청 들떴어요
일 관련해서도 클라이언트로부터 인정받는 좋은일도 있었어요
기분도 좋고 오랜만에 고생하는 저한테 상도 줄겸 저녁에 좀 사치 부려서 혼자 참치집을 갔어요
맛있고 기분좋게 먹고 나와서 차에 타서 시동을 걸려는데
어떤 아저씨가
바닥에 떨어져 있던 꾸깃한 유흥주점 전단지를 들선 옆에 친구한테 보여주며
저를 보면서 닮았다면서 몸매 표현하는 그런동작도 하고
저를 가리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더군요그러면서 자기들끼리 히죽히죽 웃어요..
옷을 야하게 입었냐구요...?
몸매도 좋지 않을 뿐더러 무릎까지 오는 원피스에 비슷한길이의 검정 가디건 검정 구두 신고 있었어요
순간 너무 벙쪄서 그냥 얼더라구요
미쳤냐고 욕을 했는데
술에 취한건지 차안이라서 안들렸는지 그냥 가더라구요
너무 화가 나서
면상에다 욕이라도 한바가지 해주려고 주변을 다 뒤졌는데 못찾았어요...
조금 진정이되니까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딴놈 때문에 울면 안되는데...
너같은 새끼헌테 그딴 소리 들으라고
우리 엄마가 나 그렇게 힘들게 키운거 아닌데...
너같은 새끼한테 그딴 소리 들을라고
이렇게 열심히 살고있는거 아닌데...
20살때
아빠의 바람으로 집안이 풍비박산 나면서
학교를 다닐수가 없어 엄마랑 단칸방에 살면서 3년간 일만 했어요
진짜 열심히 살았어요..
사정 나아지고 공부해서
나름 괜찮은 학교에 장학금받고 다니고
교환학생도 장학금 받아서 다녀오고
대학원도 장학금 받아서 다녔어요
첫회사에서 일은 죽어라하고 급여를 못받아서
거지같이 살다가
이제 좀 생활이 안정되고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면서 열심히 살고있는데...
너무 서럽고
내 삶이 부정당하는것 같고
내가 여자라서 이런 수모 당하는거 같고
혼자서 감내 해오던 무게 같은게 갑자기 너무나 크게 덮쳐와서
집에 오는 20분 내내 차에서 엉엉 울었어요
엉엉보다는 꺽꺽
그래도 울고 나니까 조금은 가벼워졌네요
미친놈 똥밟았다고 재수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술취해서, 무의식중에, 생각없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뼈져리게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려구요
늦은시간까지 잠은 안오고
마음도 좀 수습하고
넋두리도 좀 하고 싶었나봐요
항상 위로를 받는 곳이라 또 이곳으로 왔네요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져서 죄송해용 ㅋㅋ
징어 여러분 항상 감사합니다
내일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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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10/14 02:12:08 118.38.***.223 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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