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모두들 아시겠죠?^^
반기문 사무총장.
이번 1월 1일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으로부터
자리를 물려받게 된 반기문 UN 사무총장.
하지만 정작 UN본부가 있는 미국에서는 아직도 사무총장이
코피아난으로 알고 있더라구요.
현재 미국에서 공부중입니다.ㅎ
오늘도 평소처럼 미국 고등학교 필수 과목인
Government class를 들으러 갔습니다.
딱딱한 과목을 쉽게 가르쳐주기 위해서 항상
우리들에게 친구처럼 편하게 가르쳐주는 Mr. Lerner 선생님이
오늘은 UN에 대해서 가르쳐주더라구요.
UN본부가 어디 있는지. UN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미국과 어떤 관련이 있는 곳인지.
그렇게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데
선생님께서 미국친구한테 물어보시더라구요.
현재 UN 사무총장이 어디사람 출신인지 아냐고.
친구는 모른다고 대답을 했죠.
속으로 선생님이 당연히 한국이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생각은 완전히 뒤집어 졌죠.
"가나". 코피아난이 사무총장으로서 가나 출신이라고
말해주신 선생님.
순간 그 말을 듣고 어떡해야 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짤막하게 설명해주시고 다른 수업으로 넘어갈만큼
크게 기여치 않고 있는 선생님과 친구들한테 말을 해야 할지.
아니면 반기문 사무 총장이 새로운 총장이라고 얘기를 해야 할지.
그리고는 말했죠.
신문하고 뉴스에서 새로운 사무총장이 선출됐다고.
그 사람이 한국출신이라고.
그 말을 들은 선생님도 그냥 우두커니 저를 보시면서
교실 밖으로 나가시더라구요. 확인해보겠다고.
그리고는 다시 들어와서 너 말이 맞다고 하시더군요.
선생님께서는 많이 당황스러워하던 선생님의 모습.
학생들한테 코피아난이라고 자신있게 가르쳐준 것 때문에 말입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고맙다고. 너가 아니였으면 계속 잘못 알고 있었을거라면서
교실에 있는 칠판에 Ban Ki Moon이라는 이름과 함께 Korea를 옆에 쓰더라구요.
칠판에 한번도 아시아에 대해서 공부를 해도 적힌적 없는 Korea를
보면서 속으로 뿌듯하더라구요.^^
여기 미국에 와서 내가 생각했던과는 달리 우리나라 한국이 아시아에서는 아직까지 작고 분단된
나라로 대부분 인식되어 있다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역사교과서에서도 중국과 일본이 아시아 역사에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고
한국에 대해서는 짤막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아쉽더라구요.
하지만 당연한거죠.
선생님이 현재 코피아난이 UN의 사무총장이라고 우리들한테 가르쳐준게.
아직까지 UN이 2007년 새로운 체제로 출범한 뒤 커다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을만큼 부각되지 않았기에.
그리고 저 역시 전 UN 사무총장이 코피 아난으로만 알고 있었지
가나 출신이라는건 최근에 알았기에 말입니다.
친구들이 웅성웅성 되자 선생님께서 그런 말을 하더군요.ㅎ
얘가 한국사람이니까 사무총장이 한국사람인걸 안다고.ㅎ
맞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말을 할지 말아야 할지 계속 고민할 정도로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 UN 사무총장에 대해서 크게 관여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였으니까.
그리고 내가 미국사람이었어도 누가 사무총장이 됐든 상관하지 않았을테니까요.
또 많은 친구들 앞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보다 선생님을 배려해야하는 학생 입장으로서
수업 끝나고 조용히 선생님한테 가서 말하는게 낫지 않았었나.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ㅎ
이런저런 생각이 오늘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그 순간만큼 UN을 대표하는 사람이 한국사람이라는걸.
그리고 그 사실을 모르고 있던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말하면서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비록 작은 나라지만 그 나라에서 191개국을 대표하는 사람을 배출한
나라가 우리 한국이라는게 말입니다.ㅎ
가끔 인터넷에서 보면 한국에 어두운 모습이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럴때마다 아쉽기도 하고, 그런 우리나라가 왜 자꾸만 중국과 일본에게
뒤쳐지는지 알게되고 그러면서 화날때도 있지만.
어찌보면. 그만큼 내 나라 우리 한국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크기에
느끼는 것 같습니다.^ ^ㅎ
그렇기에 우리 한국이 지금보다는 더 밝고 좋은 뉴스만
그리고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세계에서 우뚝 설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ㅎ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일이었지만.
그리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는 다시 잊혀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 UN사무총장은 반기문이라는 한국사람이라고.
그리고 나 역시 한국인으로서 그렇게 말 할 수 있었던
오늘 하루가 참 뿌듯한 하루인것 같습니다.^ ^ㅎ
그나저나 수업 끝나고 가서 얘기했으면 당황 안하게 했을텐데~
학생들 앞에서 선생님 당황하게
만든 것 같아서 아직도 Mr.Lerner선생님한테
죄송하네요~^^;;
죄송해요~ Mr.Lerner선생님~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