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자친구가 군대간지 1년이 좀 넘었습니다.
어떤친구들은 고무신안거꾸로 신는게 병x이라고 하고 또 어떤친구는 2년 착실히 기다려서 지금도 잘 사귀고 있구요.
군대가기전 제가 남친과 사귄기간은 2년반정도구요.. 거두절미하고 지금 새 애인이 생겼습니다.
제 나이가 25인데 지금껏살면서 남자 한두번 만나본거 아니고 사실 연애라는거 다 거기서 거기잖아요.
한사람과 불타오르다가 질려서 이내 다른사람 만나도 그 사람역시 시간지나면 밍숭맹숭해지는게 현실..
그런의미에서 군대간 남친은 정말 편하고 또 서로를 필요로 하기때문에 그래.. 어차피 다른남자를 만나서 또 사랑을 시작하면 그 샤인폰 광고문구처럼 내가 원하는것 그가원하는것 서로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그과정.. 솔직히 스무한두살때라면 몰라도 이제와서는 귀찮고 지겹거든요.
영화보는거 밥먹는거 부터 하다못해 펜을 하나 사더라도 남자친구와 함께했고 거의 매일 만났는데 하루아침에 그 사람이 사라져서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군대있는 사람보다 어쩌면 기다리는게 더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 들정도로 매일매일 울고잠들고 그랬는데
그래도 같이 찍은 사진그런추억 되짚으면서 1년을 기다렸는데 ..
무서운게 시간이네요.
일년이 지나니까 저도 모르게 그 사랑이 옅어지는게 느껴지는거에요.
사실 그사람의 단점은 죄다 알아요.
28살 먹어서 군대갔다는거.. 아직도 대학교휴학한 상태라는거.. 그런것 다 알고 그사람을 사랑했지만
'내가 사랑할 필요가 있을까?' 같은 생각이드는거에요.
새로 사귄남자는 저보다 한살많고 제대했고.. 지금은 회사다니구요.
친구들은 새 남자 생겼으니 군대간오빠한테 깔끔하게 이별통보하라고 하지만
전 정말 도저히 못하겠어요.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은 솔직히 거의 남아있지 않아요.
사랑이란게 뭔지 모르던 시절에 만나서 같이 노는게 즐거웠을뿐이고
솔직히 아직도 사랑이 뭔지 모르는데 곁에 아무도 없던 지옥같던 작년을 2007년에 되풀이하고싶지도 않고..
남자애들은 그러더라구요. 이해한다고. 군대간게 잘못이지 .. 기다리는 여자가 뭐 죄있냐? 1년 기다렸음 된거다. 이러면서도 어쩐지 굉장히 절 질책하는듯한 말투로..
6년사귄 애인 군대보내고 제대 보름남겨놓고 헤어진 언니는 또 그래요.
자기도 기다리다 기다리다 헤어진건데 그건 단순히 '난 기다릴수 있다'는 오기같은거였다구요.
남들이 날 어떻게 볼지. 또 남자친구와 공유하던 친구들이 날 어떻게 볼지. 그런게 두려웠던거라구요.
마음이 식었다면 뒤 돌아보지 말고 헤어지래요.
그치만 또 군대간 애인 기다렸던 제 친구는 그냥 엔조이하라고. 시간 이지나서 지금 이 남자와 2년 지나 3년 지나 시들해지면 후회할꺼라고.
남자친구 상병때 힘들었고 제대할때 힘들었고 지금 또 힘들지만 그래도 한번 사랑했던 사람 계속 사랑하는게 좋다고..
군대간 오빠는 에이형인데 엄청 욱하는 성격에 소심해서 열받으면 핸드폰 막 집어던지는 그런 타입이거든
요. 또 그 오빤 아버지도 안계시고..집안도 힘든데.. 사랑하는 마음은 식었지만
사랑했던 사람이라서 절대 힘들게 하고싶지가 않아요.
군대간 애인 기다린 여자분들은 절 욕하시겠지만 전 도저히 힘들어서 못하겠어요.
지난 1년은 정말 악몽이었어요.
처음 몇개월은 친구들 만나서 놀았지만 정말 힘들때 외로울때 날 안아주고 눈물 닦아줄 사람도 없고
사랑할 사람도 없고 사랑을 줄 사람도 없고 ..
쓸데없는 얘기만 기네요..
결론은 군대간오빠한테 상처주지않고 .. 그럴순 없겠지만 끝낼수있는 길이없을까요?
전 일단은 제대를 한 다음에 얘기할까 하는데... 어차피 저희는 편지도안써요. 이삼일에 한번정도 전화만 하기때문에.. 그 오빠나 저나 편지같은거 절대 질색하는 타입이라서..
그냥 전화로 헤어지자 라고 통보하기엔 2년 반의 추억이 너무 크고...
조언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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