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인간애가 생득적 관념이 아니라는 전제를 깔고 논의를 시작해보겠습니다.</div> <div> </div> <div>(태아는 인간애 같은 거 모르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사랑이란 것이 뭘까요?</div> <div> </div> <div>어떤 개념을 단순히 사전적 정의로만 취급할 수도 있지만,</div> <div>이른바 개념에 대한 '정의'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언어'의 형식으로 서술되어 있고,</div> <div>이 '언어'는 후천적으로 습득된 것이기 때문에</div> <div>언어 이전의, 비언어적인 사유 과정이 있을 것이고</div> <div>언어는 그러한 비언어적인 인식 위에 덧씌워진 '기호'에 불과하다고 취급해보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렇다면 '사랑'이라는 것은 도대체 어떠한 인식 위에 덧씌워졌는가?</div> <div>여기서 "모든 인식은 그 지향하는 대상(객체)이 적어도 하나 이상 있다"라는 또 하나의 전제를 깔아보겠습니다.</div> <div> </div> <div>이 '지향성'은, 현상학에서 후설이 이미 지적한 바가 있습니다.</div> <div>인지과학적으로 말하면 '주의'에는 선택성, 방향성, 변동성이 있는데, 그 중 선택성과 연관성이 있다고 봅니다. </div> <div>그래서 '선택적 주의'라는 표현도 나오는 것이구요.</div> <div>즉, 모든 사유에는 그 대상(객체)이 적어도 하나 이상 있다, 라는 식으로 대강 정리해보겠습니다.</div> <div> </div> <div>이는 '문법'에서도 주어/목적어 등의 형태로 드러나죠.</div> <div>가령 영문학자들이 문장들을 크게 1형식, 2형식, 3형식, 4형식, 5형식의 5가지로 구별할 때</div> <div>어떤 형식이든지간에 기본적으로 Subject, 즉 주어를 구성요소로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div> <div>적어도 앞서의 명제를 '예증'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물론 이것은 이를테면 [관찰자 - 관찰 대상] 혹은 [인지자 - 인지 대상/개념]이라는 암묵적인 해석틀을 기저에 깔지 않으면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div> <div>'객체'라고는 했지만, 문법에서는 '주어'로 변환되어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이죠.</div> <div> </div> <div> </div> <div>예시를 들자면,</div> <div>'벚꽃이 예쁘게 폈네'라는 문장이 있을 때</div> <div>'벚꽃'이라는 단어는 분명히 문장 내에서 '주어'로써 기능하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왜 뜬금없이 제가 '객체'라는 표현을 썼는가?</div> <div> </div> <div>이것은 단순히 문장의 구조/성분/요소/기능 등을 기준으로 부여한 규정이 아니라,</div> <div>어떤 언어산출행위가 있을 때에는 반드시 그 발화자 또는 글쓴이, 즉 인식의 주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고려한 접근입니다.</div> <div>여러분들이 그 '벚꽃을 관찰하는 사람'을 관찰하는 외부자의 입장을 가정한다면 좀 더 이해가 빠르리라고 봅니다.</div> <div>문장에서는 이러한 사유 객체들이 종종 '주어'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이라는 표현이 생략되어 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사설이 좀 길어졌는데, 다시 사랑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논의로 돌아가 보겠습니다.</div> <div>누군가가 '사랑'이라는 개념을 습득했다면, 반드시 '사랑'과 연관된 한 가지 이상의 '사건적 계기'가 있을 것입니다.</div> <div>바로 그 사건에서 '사랑'에 해당하는 '사유 객체'를 발견했을 것이기 때문이죠.</div> <div> </div> <div>이 때 사유 객체가 반드시 어떤식으로든 물리적인 감각을 전달해주는 대상으로만 국한될 필요는 없습니다.</div> <div>만약 마동석과 예정화의 열애설 기사를 접했다면, 그 사태나, 과정, 그리고 관계성(마동석과 예정화 사이의) 등등</div> <div>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사유의 객체가 될 수 있는 것이죠.</div> <div> </div> <div> </div> <div>하여간에 요지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가?를 고민하다보면</div> <div>결국 '사랑'이 무엇인지를 느끼게끔 만든 '계기'들이 있을 것이고,</div> <div>그걸 추적하지 않으면 아마 '사랑'의 의미를 해독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겁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컴퓨터로 비유하면 더 쉽습니다.</div> <div>'사랑'이라는 단어가 출력되었다면, 그 이전의 정보처리과정이 있었을 것이고, </div> <div>결국에는 처음에 입력된 데이터가 있었을 것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본론으로 가서,</div> <div> </div> <div>보통, 인간애를 보편적인 도덕의 잣대로 내세우는 분들은</div> <div>성장과정에서 '사랑'이라는 개념과 연관된 여러 '사건적 계기'들을 통해서</div> <div>긍정적인 체험을 많이 하신 분들일 거라고 추정해보겠습니다.</div> <div>반대로 '혐오'라는 개념과 연관된 사건들을 통해서는</div> <div>부정적인 체험을 많이 하셨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div> <div> </div> <div>그래서 그런 분들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안정적이고, 편안하고, 달콤하고, 희망적이고, 설레이는 느낌이 봄바람처럼 불어오는</div> <div>그런 감정을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런데 저는 이걸 방어라는 관점에서 해석해볼 때 상당히 흥미를 느끼게 되는데,</div> <div>인간은 결국 어떤 태도를 취함으로써, 자아가 상처입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 때 그 태도를 유지해야 하는 명분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저는 이때의 태도가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점에 주목합니다.</div> <div> </div> <div>따라서, 그 전략적 입장으로써의 태도가 먹히느냐, 먹히지 않느냐가, 그 태도를 대하는 인간의 사고패턴을 결정하지,</div> <div>아직 시도해보기 전에는 태도 자체에는 아무런 가치평가가 개입되지 않은 것이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예를 들기 위해서</div> <div>어떤 불량배 학생이, 평범한 동급생을 괴롭히는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div> <div> </div> <div>이 때 평범한 학생은 크게 2가지 선택을 할 수 있겠죠.</div> <div> </div> <div>1. 뭐야? 너 갑자기 미쳤냐? (대항)</div> <div>2.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니...미안하다. (굴복)</div> <div>(무시하고 아무 반응도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논의의 편의상 제외하겠습니다. 쿨럭.)</div> <div> </div> <div>이 때 '굴복'의 한 유형으로써, '나는 널 미워하지 않는데 넌 왜 나를 괴롭히니..?'라는 식으로 말을 했다고 쳐보겠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면 불량배 학생은 그 태도에 대해 크게 2가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div> <div> </div> <div>1. 어...그래? 미안하게 됐다. 사과할게. (수용)</div> <div>2. 니가 아직 혼이 덜 났구나? (배척)</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 때 평범한 학생의 입장에서 수용적 태도가 돌아온다면, </div> <div>그 학생은 자신이 위기상황에 올바르게 대처했다고 생각하기 쉽고, </div> <div>그런 식으로 사고회로가 잡혀버리면</div> <div>유사한 상황에 처하면 또다시 굴복하는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겠죠.</div> <div> </div> <div>그런데 만약 다시 배척을 당했다고 쳐봅시다.</div> <div>그리고 다음에도 계속 린치를 당하자, 화가 나서 무섭게 대항을 하게 되었고, 주먹다짐으로까지 번졌는데</div> <div>불량배 학생이 싸움에서 졌고, 그 이후로는 쫄아서 공격을 멈추게 되었다고 해보면</div> <div>역시 이번에는 사고회로가 반대로 잡혀서,</div> <div>유사한 상황에 처하면 대항하는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런데 위와 같은 방어기제의 전형적 발달과정을 '인간애' 정신을 강조하시는 분들에게 유추적용해보니,</div> <div>저는 아 저 분들은 타인을 사랑할 때 기쁨을 느꼈고, 좋은 일들이 더 많이 생겼나 보구나 정도로 생각하지,</div> <div>절대적 진리로 간주하지는 않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마찬가지로,</div> <div>저는 보통, 평범한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복합적이지만,</div> <div>가장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제가 아무리 누군가에게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해줘도, </div> <div>처음의 예상이나 기대와는 달리 이상하다는 듯한 시선을 보내오거나, 냉담하고 싸늘한 반응으로 돌아온 경험이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오히려 저는 제가 약간 재수없게 굴고, 할 말 다 했을 때, (제 외모에 저런 태도가 더 잘 어울리나 봅니다...ㅋㅋ)</div> <div>사람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고 좋아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div> <div>다소 냉소적인 방어기제를 발달시켜온 것이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제 솔직한 심정을 더 직설적으로 말씀드려보자면,</div> <div>인간을 반드시 사랑해야만 하는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라고 했을 때</div> <div> </div> <div>'당연한 거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은,</div> <div>주변 사람들을 사랑했을 때, </div> <div>하여간에 '본인이' 좋았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라고 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만약 아무리 누군가를 사랑해도 늘 차가운 소외만이 돌아온 사람에게까지</div> <div>무조건적인 사랑만을 요구한다면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강압적인 처사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들고요.</div> <div> </div> <div>대개 히키코모리들을 상담하시는 분들이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여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조언하는 경우가 있는데</div> <div>저도 대체로는 그런 처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div> <div>예외적인 케이스가 있을수도 있다고 봅니다.</div> <div>(상상력을 발휘해보면, 금방 떠올릴 수 있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몇 년 전 베스트셀러 목록에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div> <div>저는 미움받을 용기 뿐만 아니라 '미워할 용기' '미워할 자유'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div> <div> </div> <div>다만 미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그쳐야지,</div> <div>그게 폭력적인 사태로 번지는 것은 막아야겠죠.</div> <div>(이런 논리도, 저의 방어기제죠. 따지고 보면. 그러나 많은 분들이 동의할 겁니다. 폭력은 유쾌하지 않으니까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덧붙이자면</div> <div>이 글에서는 단순히 '인간애'를 예시로 들어 논했지만,</div> <div>사회문화적 영역, 정치시사적 영역, 법적 영역이든 뭐든 이런 메커니즘이 기저에서 작동해왔다고 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최근 부천?이었는지 정확히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div> <div>17세 여고생이 8세 초등생을 살해한 사건에서</div> <div>'조현병이 있었으니까 참작해줘야 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strike>(실제로는 이런 사람 아직 못봤습니다. 다만 제가 가정을 해보는 것이죠.)</strike></div> <div>'무슨 개소리야? 그딴 게 감형사유가 되니???'</div> <div>따위의 주장들이 충돌할 수가 있는데</div> <div>저는 이것이 '진리'의 영역이 아니라 '가치'의 영역이며,</div> <div>그 '가치'라는 것마저도, 그 계기와 기원을 추적해보면 </div> <div>결국, 순전히 개인의 '감정적 반응'에서 결정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판단이 듭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그것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려고 하고요.</div> <div>그러면 또 반대파들이 있고</div> <div>이들이 부딪히게 되면,</div> <div>정치판에서의 '선동'과 '네거티브'에 비유할 수 있는 사회적 충돌이 종종 벌어지죠.</div> <div> </div> <div>(저는 그런 걸 상당히 흥미롭게 바라보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잘 모르겠네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물론, 애초에 그 '감정적 반응'을 보이는 과정에서</div> <div>'다른 사람'을 고려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div> <div>이기적인 경우만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div> <div> </div> <div>(나는 A에 대해서 혐오감을 느끼지 않지만,</div> <div>A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는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div> <div>A에 반대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div> <div> </div> <div>어쨌거나 요지는 이런 사회적 대립이 발생할 때, 어떤 쪽에서든지 주장의 객관성을 찾기는 굉장히 어렵다는 겁니다.</div> <div>(물론 99 : 1 수준으로 대립하는 경우도 많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객관성을 대체하기 위해, 상호주관성을 선택하죠.</div> <div>달리 말해서, 너와 내가 맞다고 합의하면, 일단은 그렇다고 치자, 라는 건데</div> <div>이런 점을 반영해서 다수결의 원리가 채택된 것이구요.</div> <div> </div> <div> </div> <div>'최소한의 도덕'이라고들 하는 법이라는 것도, </div> <div>입법과정에서 표결과정을 거치기 때문에</div> <div>사실은 다수결의 원리에 입각해서 채택된 것이죠.</div> <div>(다만 그 상호주관성이 상당히 큰 것들이 대다수고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물론 저라고 해서 무질서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div> <div>이러한 사례들이 다분히 정치적인 행태를 보인다라는 것을 짚어보고 싶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사람들은 늘, 서로 싸우고 화해하고 또 싸우며 살아가나 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표면적으로는 도덕 싸움이지만, 깊이 해체해보면 성향 싸움인 것 같아요.</div> <div>그 성향의 차이를 서로 인정해줄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이것만큼은 양보 못한다 하는 부분들도 있겠죠.</div> <div> </div> <div> </div> <div>아무튼 도덕이라는 말을 쓸 때는 누구든지 상당히 신중하게 써야 할 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저 역시 마찬가지고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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