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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1529
    작성자 : 엄근진
    추천 : 14
    조회수 : 823
    IP : 58.143.***.59
    댓글 : 36개
    등록시간 : 2016/05/05 01:58:10
    http://todayhumor.com/?wedlock_1529 모바일
    저는 똑똑한 눈망울을 가진 프레데터입니다.
    옵션
    • 외부펌금지
    남편이 술자리에서 전화를 합니다.
    "지금 *~&=★=₩₩÷#이 부인을 불렀는데 
    자기도 와야겠 크ㅔㅔ=♥★/₩"★=&푸ㄹ하하ㅏ하 
    여기 ㅇ인데 와줄수 있어요? "

    딱봐도 엄청 취한 거 같은데 뭔가 술자리에서 자기 부인 부르기 경쟁같은게 붙은 느낌입니다. 

    "아 그래서 만삭의 부인더러 열한시 넘어서 술집에 오라고요?" 

    했더니

    "그러게 말이에요"(???)

    "올 수 있어요?" 

    외계어를 구사하네요. 남편...강아지 언어까지 3개언어 구사하는 능력자십니다. 아직 짖지 않으시는 걸 보니 덜 취했나 본데...그럼 그래, 애나오면 못 나가는거, 위신 한번 세워주자, 싶네요. 

    대충 입고 대충 바르고 집을 나섭니다. 그래도 동네 술집이라 다행이네여. 

    모임이야 외계어 구사자들 사이에서 알아듣는 양 웃고 장단 맞춰주고 와중에 예정일이 언제라고요? 와 예정일이 담주인 분께서 여기까지 와주셨습니다!! 박수우!! 만 열번은 들은 거 같고... 여차저차 한시간만에 만삭을 핑계로 먼저 집에 들어옵니다. 

    술만 먹으면 이상한 똥고집 부리는 남편을 곱게 곱게 발로 다독여가며 씻기고 옷갈아입히고 방에 들여보냅니다. 방에 안들어가겠다고 짐볼을 말타듯이 타고 노는걸 짐볼로 칠뻔... 아아니 짐볼을 살짝 뺏고 술먹은 남편이 제일 무서워 하는 

    "지금부터 숫자센다...하나. 둘..세엣..." 으로

    침대에 눕히기까지 성공.

    아들을 키우는 건 힘들군요. 옆에 털썩 누워서 핸펀하며 남편이 잠들기를 기다립니다. 자꾸 노래를 쳐...츠아니... 노래를 부르시네요. 오밤중에 그러면 안된다고 말리고 자라고 슴가까지 내어주고 기다립니다. 좀 진정된 남편이 내 얼굴을 조물딱 거리며 진지한 얼굴로 말하네요.

    "자기는 프레데터 닮았어." 

    (..?)

    "근데 내눈에는 왤케 이뻐보이지?"

    (......?????????)

    고마워 죽겠....아니 고마워서 죽여버리겠다 호이짜

    이쁜 프레데터는 정색하고 되묻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눈에는 프레데터로 보일거라고?

    그랬더니 마눌 표정에 쫄은 외계어구사자는 다시금 장난기를 거두고 말하네요.

    "내가 관상을 볼 줄은 모르지만 우리 마누라 얼굴 가만히 보면 눈망울이 참 똑똑해보여♥" 

    하고 

    이내 기절하셨습니다. 



    이것은 남편의 술자리에 만삭의 몸으로 가서 위신 세워주고 술떡을 끌고와준 눈망울이 똑똑한 프레데터가 잠든 에일리언을 곁에 두고 분노에 차서 쓰는 글입니다.  
    출처 임신 전에 술을 한번 마시면 필름이 끊기게 마셨더랬습니다. 그래도 유부징어라고 필름이 완전히 나가기 전에 남편에게 위치를 알려주며 데릴러 오라고 했죠. 그리고 남편이 데릴러 와서 정확한 위치를 묻느라 전화할때쯤 아내는 나좀 간만에 놀게 내버려두라며, 왜 자꾸 구속하냐고 알아서 가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네. 프레데터 맞는 거 같습니다.  
    지금은 안그래요. 에일리언 숙주 키우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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