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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챔피언.
내 이름은 블리츠 크랭크
나의 별명은 '블'리츠 '크'랭크
줄여서 '블크'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나는 서포터.
나는 매우 유능한 서포터.
소환사가 실력이 좋으면 나는 훌륭한 챔피언.
나는 소환사들에게 인기좋은 챔피언.
오늘도 나의 노란살덩이를 보며 달린다.
.
'마법이 나를 부른다'
내가 맡게 된 원딜.
그녀는 트리스티나.
피부가 파란 요들족.
그녀의 옆에는 항상 커다란 대포
그녀를 맡은 소환사의 실력은 보통.
적 서폿 룰루, 적 원딜 바루스
그들에게 킬을 내주진 않지만, 킬을 먹지도 않는다.
그녀는 묵묵히 하급소환수를 잡을뿐.
나는 팔을 뻗는다.
적팀의 룰루를 당긴다.
트리가 날아 올랐다.
'적을 처치 했습니다'
내 돈 주머니는 두둑해진다.
"감사합니다 블크님"
트리스티나가 말한다.
나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언제나 정해진 대사를 읊을뿐
"봐, 너 기름샌다."
실제론 트리스티나에겐 기름샐 틈도 없지만 말이다.
몇분이 흘렀다.
트리스티나는 못한다.
우리 원딜이 못한다기 보단 적팀에서 정글러와 미드라이너가 자꾸 내려왓다.
트리스티나는 언제나 죽는다.
적 바루스는 쑥쑥 큰다.
"적이 미쳐 날 뛰고 있습니다."
트리스티나도, 나도 바루스에게 킬을 내주었다.
나는 유능한 챔피언이다.
다만 소환사 실력이 형편없는것이다.
기습에서도 살아남지 못하다니.
트리스티나도 못하는거 같다.
이번 경기는 처참하게 패배했다.
너무도 커버린 바루스와
허약한 트리스티나.
그녀는 공격도 시원치 않다.
소환사들은 트리스티나를 맡은 소환사를 욕한다.
나의 고철덩어리에서도 짜증이 생겨난다.
하지만 울분을 토할순 없다.
나는 정해진 대사를 읊을뿐.
"제거하라, 제거하라"
이번 경기의 나는 서포터가 아니다.
나는 유능한 AP딜러가 될것이다.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적 탑은 말파이트.
다방면으로 재주가 있는 친구다.
그를 잡긴 어렵다.
하지만 나는 자신있다.
나는 유능한 챔피언이고, 소환사도 그렇게 생각할 거라 믿기 때문이다.
"적에게 당했습니다."
솔킬을 따였다.
"적에게 당했습니다"
와드를 안깔아 두었더니 갱킹을 당했다.
"적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말파이트는 미쳐 날뛰고 있다.
팀원들은 나와 내 소환사를 욕한다.
나는 생각한다.
나는 잘할거라 믿는다.
우리 정글 올라프가 말한다.
너는 유능한 챔피언이 아니야.
너는 인기 좋은 챔피언이 아니야.
너는 못해.
나는 별 다른 대답을 못한다.
정해진 대사를 읊을뿐.
" 두려움에 떨어라. 살덩이들"
말은 이렇지만.
나는 슬프다.
지금껏 못하는 원딜, 잘하는 원딜, 보통인 원딜, 못하다가 잘하는 원딜을 만나며
수백 수천 수만번 경기를 뛰어본 나는 블리츠 크랭크다.
방금 울라프가 한말이
지금까지 만나왔던, 원딜의 고통이 느껴진다.
나는 훌륭한 챔피언이 아니다.
나는 나에게 최면을 거는 한심스러운 챔피언이다.
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 갈 것이다.
원딜이 죽어도, 원딜이 못해도
나는 블리츠크랭크 이다.
나는 다시 탑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정해진 대사를 읊는다
"구르는 골렘은 녹이 슬지 않는다"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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