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회사셔틀을 타고 출근합니다
셔틀로는 20분남짓걸리는 거리인데
주로 그시간에 정말 꿀같은잠을 자요ㅋㅋ
보통 다들 주무시기도하고
의자가 은근좁아서 옆사람과 닿는일이 많아서
주로 여자분옆에 앉거든요
근데 오늘 마침 마지막한자리가 남았길래
남성분옆이었지만 그냥 앉았어요
헌데.. 팔이 너무 제쪽으로 많이 넘어왔더라고요
자리가좀 좁은데 옆으로좀 가달라고 얘기했죠
그랬더니 쓱 쳐다보고는 꼼짝도안하는거예요
직원들끼리타는 셔틀이고 큰소리내기싫어서
이번엔 힘으로 밀어봤습니다
겁나.. 꿈쩍도안해요 ㅎㅎㅎㅎㅎㅎㅎ
어쩔수없죠
팔을 앞으로 웅크려서 가방을 껴안고 잠을 청하는데...
그런데...
이아저씨 팔꿈치가 점점 제옆구리에 닿는거예요
자느라고 그럴수도있지 슬쩍피했는데
옆구리랑 가슴옆선을 자꾸 터치하더라구요
.....? 이게뭐지....?
손으로 막았더니 잠시 주춤하는듯했지만
손치우니 다시 건드리고....ㅡㅡ
피차 피곤한사람들 사이에서 큰소리내기도싫고
모르는사람들 가십거리가 되는게 싫어서
그자리에선 결국 얘기못하고 증거사진만 몇장 찍었어요
출근하자마자 직원성폭력담당부서에 전화해서 신고했습니다
증거사진도있고 얼굴사진도있고
저희 모든셔틀버스에는 CCTV가있거든요
오후에가서 영상확인하고 찍은사진드리고 기다렸는데..
퇴근길에 찾았다고 전화가왔네요
시설팀 하청업체직원이라고..
자기도 알고있었고 자리가좁아서그랬다
그런의도는 아니었는데 미안하다
내릴때 사과하려했는데 그냥가버려서 못했다...
고 했대요 ㅋ ㅋ ㄲ ㄲㅋㅋ
그럴의도가 아니셨으면 몇번이나 조심할기회가있었는데...
내릴때 사과요?^^
제가 셔틀이라서 어디직원인지 알수가없으니
셔틀내려서 어느방향으로 가는지 끝까지 지켜봤는데
무슨개소리세욬ㅋㅋㅋㅋㅋㅋ
담당부서설명들어보니
그팀은 추가교육도받을거고
윗사람이 시말서도 쓸거라고
앞으로 직원셔틀 에티켓에대한 캠페인도 더 활발히할거라고 하시네요
아주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몇번이나 놀랬겠다며
다독여주셔서 기분은 많이 풀렸지만
그냥 이렇게 넘어갈지는 아직 고민중입니다
결정적으로 저에겐사과하지않았거든요
그래도 저 살면서 이런일좀 있었는데
처음 잡아봐서 좀 사이다라서 글써봅니다 하하
+멘붕
같이일하는 아줌마샘이
"니가 짧은옷입고다녀서 그런거아니야? "
하시더라고요...
제가 짧은옷입고다니면 성추행당해도되나요...
멘붕왔어요
퇴근길에 잡았다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문자드리니
이번엔
"잡아서 다행인데 하청업체 직원이라니....ㅜㅜㅜㅠ "
이러시네요ㅋㅋㅋ
하청업체직원이라..왜요??? 안쓰러우세요..???
아까 "같은직원들끼리 신고하고 그러는건 좀그렇지"
이러시더니.. 아는분이신가...
참..
멘붕도 같이오는 하루네요ㅋㅋ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09/25 19:04:56 39.122.***.224 조은친구
39612[2] 2015/09/25 19:56:57 39.115.***.201 B반장
605120[3] 2015/09/25 21:16:55 125.134.***.117 투명임프
523923[4] 2015/09/25 23:50:03 125.178.***.212 윤미녀님
466553[5] 2015/09/25 23:57:03 122.42.***.6 ViperDeath
609027[6] 2015/09/26 05:26:30 110.11.***.168 gotmd
100915[7] 2015/09/26 06:27:58 175.112.***.12 뽀룹뽀룹
546772[8] 2015/09/26 06:57:54 223.33.***.6 출생의비닐
503975[9] 2015/09/26 07:54:15 121.144.***.135 lawk
336551[10] 2015/09/26 10:19:09 218.236.***.240 서버러스
17352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