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충주에 살고있는 어느 패밀리마트의 야간알바생입니다
오늘아침퇴근전에 만난 어떤손님의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패밀리마트야간알바를 끝낼무렵에 모자를덮어쓰고 등산화에등산가방 옆가방에 전국지도를 배에다가 끼고 오신 한손님을만났습니다

어느정도 나이가 있어보이는듯한 손님이었습니다

김밥한줄과 빵하나 우유하나를 가지고 계산대에 오시더군요

은박지김밥은 전자렌지에 안돌려주는대-_-고생하는것같아보이는 복장이라서 전자렌지에 돌려드렸습니다

앉아서 김밥이랑 우유를 먹는 그분에게가서 말을걸었습니다

 

나ㅎ : 어디까지가세요?

그분 : 강원도까지요ㅎ

나ㅎ : 헉-_-;;;;걸어가세요?

그분 : 네;;;ㅎㅎ땅끝마을에서부터왔어요~

나ㅎ : 며칠이나 걸리셨어요?

그분 : 오늘이 20일째네요^^;

 

 

헉-_-

1월1일부터 계속 걷기만했다는거네요

 


대학생이시냐고 물었더니 고등학생이시랍니다

수능끝나고 대학가기전에 한번해보시는건가 물어봤습니다

아니라니요-_-이제 고3올라간답니다ㅋㅋㅋㅋㅋ

고2...............-_-
그것도 여학생이었습니다...........;;

어디사시는대 횡단을 하시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서울산다고 하시네요;;

대단한여학생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ㅎㅎㅎㅎ

 

잠은어디서자냐고물었더니 지나가다가 할머니댁에 들어가서 잔다고합니다;;

어제는 어디서주무셨냐고 물으니깐 찜질방에서 잤다고하네요-_-;;;;;;;;
어쩐지;;;;꾀죄죄한모습이 아니더라생각했죠ㅎㅎㅎㅎ
이런걸하면서도 씻긴씻나봅니다

 

저한테 제천으로갈까 원주로갈까 물어보더라구요;;;;

내가어떻게알어-_-ㅋㅋㅋㅋ어디로가시려고헀나 물어보았습니다

원래 가려고한길은 원주를 거쳐가려고 했답니다

그러면 계획했던대로 원주로 가라그랬죠ㅎㅎ

 


아침에 폐기찍고 삼각김밥이랑 김밥이 마침있길래

이건 유통기한에 8시까지라서 드리는거라고 했더니 그래도 되냐면서 너무 미안해하시고 너무고마워하셨습니다

힘내라고 지갑에서 천원짜리하나 꺼내서는 비태500하나 사드렸습니다ㅎ

역시 너무고마워하시더군요ㅎㅎ

삼각김밥이랑 김밥은 가방에 넣어가시다가 편의점같은대 들어가서 전자렌지에 돌려서 드시라고했다

가방에 봉지를 넣는대;;;;가방이 무지 커보였습니다-_-;;;

안무거우시겠냐니깐 5KG 밖에 안나간다고 괜챤다고 하시더군요

 

나가는 뒷모습에 "꼭성공하세요! 화이팅!"이라고 외쳐드렸습니다
나가시다가 주먹을 불끈쥐어주시고는 다시 출발하셨습니다
 

비록 나보다 한살밖에 어린여학생이지만 그런모험을 해보려고 하는도전정신이 무척 보기좋았고 

나는 해보지도 못한것을, 해보고싶지도않은것을 하고있는게 너무 멋져보이고 대단해보였습니다

나는 이제 대학들어가는 20살인대 저런것한번해보지도 못했습니다

난 대학도 체육학과에 들어가게되었고 초등학교1학년때부터 운동을해서 종합9단이기도하고, 육상부로 도대표도했지만 그런 나도 하게된다면 성공할지 실패할지 결과를 알수없는대;;;

나보다 훨씬 더 대단하고 존경하고싶은 여학생이었습니다

설마 여학생중에 저런학생도 있구나;;;나랑은 비교조차되지 않는사람이란걸 느꼈습니다

한달이 다되는 열흘후에 몸건강히 아무사고없이 무사히 목적지까지 도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전하는 여학생의 모습이 정말아름답고 가슴찡하게 만든 토요일아침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