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개해줘서 오빠도 오유에 가입한거 알고있어요.
오빠가 혹시나 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맘에 글 써봐요.
오빠 긴글 안읽고 넘기는거 알지만, 이건 한번만 읽어봐줘요.
오빠가 너무 보고싶은데.. 보고싶다고 연락하기조차 미안해서 그냥 여기 남기니까..알겠죠?
우리 헤어질 때도 미안하다는 말 많이 했어서
더이상 이런말 하면 안좋을것같지만..
생각할수록 후회가 돼요.
오빠가 옆에 있을 때는 왜 그렇게 오빠가 옆에 있어준다는게 당연하게 느껴졌는지..
우리 처음 사귈때쯤.. 아파하고 불안해하는 날 위해서 바로 기차타고 달려와준 게 생각나요.
나는 오빠가 아플때 그렇게 못해줬는데..
내가 불확실한 미래로 우울해할때.. 오빠도 똑같은 상황이었는데도
항상 어른스럽게 날 위로해주던 오빠.
이제는 오빠가 힘들 때 힘이 돼주고 싶어서
헤어지자고 했을때 오빠를 잡았었는데
정작 이기적인 나는 오빠한테 상처만 줬어요..
같이 산책할 때 발아프지 않은지 춥지않은지 물어봐주고
가방은 무겁지않은지 조그만것까지 신경써줬던 우리 오빠.
항상 위험하다고 집가는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줬는데
정작 나는 밤에 산책하면서도 오빠한테 연락안해서 걱정시키고...미안해요
오빠가 나 감기걸렸다고 학원쉬는시간에 유자차 타서 갖다준거.
꼭 합격해야된다고 합격초콜릿 사다먹인것도 생각나요
오빠가 그렇게 챙겨줬을때 사랑받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나도 꼭 그렇게 해줘야지 했는데..
오빠한테 받기만하고 이렇게 헤어지게 돼서 미안해요
그리고..가장 상처줬던거.. 오빠가 한 집안얘기
일기장에 나쁘게 써서 오빠한테 너무 큰 상처가 됐죠.
오빠가 나를 용서해줄거라고 기대도 안했는데
그런것까지 알고 날 받아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그런데 집에서 반대한다고 오빠한테 다 얘기해버리고
오빠를 무시하는것같은 얘기 전해서 화 많이났죠..
미안해요..나도 똑같은 상처를 이전 사람에게 받았는데
오빠한테 그렇게 대해버렸어요..
오빠가 너무 보고싶은데.. 또 한편으로는 내가 상처준것때문에
나를 염치없다고 생각할까봐.. 나를 차갑게 볼까봐 겁이나요..
마지막에도 오빠 볼 자신이 없어서 전화로 얘기해달라고 한것때문에 많이 실망했죠..?
내가 너무 이기적이라 오빠를 힘들게만 하니까..
머리로는 오빠를 이제 보내줘야될 걸 아는데..
오빠 보면 또 붙잡고 울고 그럴것같아서..
이미 카톡만으로도 펑펑 울음이 나와서 못봤어요
그게 마지막까지 오빠를 질리게 한거 같아서 미안해요.
미안한것 투성이네요. 고맙고..미안하고..
참. 오빠방에 내자리도 만들어주고 화분으로 꾸며줬을 때
그때 생일선물 미리 받은것같다구 좋아했었는데..
생일을 혼자 보내게 됐으니까 정말 미리 받은 셈이 됐어요.
오빠.
오빠랑 함께했던 일년 하고도 2개월반이 참 행복했어요.
우리 둘다 그전 사람을 참 오래들 만났어서
1년이 긴 시간 아니라는거 알지만..
그래도 그 시간이 나한테는 엄청 길게 느껴져요.
다시 얼굴 한번만 보고싶은데..가면 안될것같아서
사진만 보고 오빠 생각하고 있어요.
이땐 참 좋았는데..
행복했었는데.. 하면서.
진작 잘했어야 되는데.. 진짜 난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마지막으로 바라는 거 하나만 얘기하고 이제 그만 잘게요.
오빠야 정말 잘되구.. 행복했으면 좋겠고
나보다 훨씬 좋은 사람 만나서 많이 웃었음 좋겠어요.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에 나를 기억할 때
그냥 너무 싫은 애 말구..
그때 좋았던 추억이 있었지..하고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지금 정말 힘든데..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죠?
많이 좋아했고, 사랑했고, 고마웠어요.
이제 정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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