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작년에 차를 사게 되었는데, 엄마한테 뭐 사면 좋냐고 물어보니까 소나타 사라고 하더군요. 엄마 나 그 정도 돈은 없어 ㅠㅠ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뾰족한 추천이 없기에 직접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집 주위에 국산차 영업소를 다 돌았습니다. 현대부터 시작해서 쉐보레, 기아, 르노를 다 돌았죠. 쌍용차 살 돈은 없어서 안 감;; 제일 먼저 끌린 건 아반떼였습니다. 차에 대해 관심 없이 살다가 막상 영업소 가서 아반떼를 보니까 너무 좋아보이는 겁니다. 디자인 보고 무슨 외제차 스포츠카인 줄 알았다는;; 차 크기도 엄청 커서 무슨 중형차인 줄 알았어요. 보자마자 확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저는 와이프 선물로 지갑 사러 백화점 가면 백화점에 있는 모든 지갑을 훝어보는 스타일;; 국산차 준중형 이하는 다 살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음엔 쉐보레를 갔는데, 아베오는 안 이쁘고 왜 사는지 모르겠고, 크루즈는 좀 부담스러운 가격이고, 스파크가 좋아보이더군요. 근데 영맨이 무슨 개그맨 형이었는데 차 얘기는 안해주고 지 자랑만 늘어놔서 패스. 그래도 스파크는 일단 찜해두었구요.
그 다음 기아를 갔는데, 스파크보다 모닝이 뭐가 좋냐니까 대답을 못하더군요. 그 땐 저도 잘 모를 때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영맨 아줌마 너무 바보 같아요. 솔직히 스파크랑 모닝 장단점을 단순히 리스트로 꼽으면 모닝 장점 리스트가 훨씬 길죠. 그거 하나 말 제대로 못하고, 현대가 1등이고 기아가 2등이니까 기아는 쫓아가는 입장이라 같은 가격이면 현대보다 서비스 좋다는 개드립이나 치고 말입니다. 아마 그 때 그 아줌마가 모닝 장점 주르륵 읊었으면 모닝 샀을 꺼예요. 영업소도 우리 집 바로 밑인데;; 프라이드는 옛날 프라이드 생각나서 왠지 사기 싫어서 고려 안했는데, 지금 프라이드 디자인 보니까 너무 예뻐서 갖고 싶다는;; 포르테는 그런 차 팔리는지 몰랐어요. 알고보니 좋은 차더라는. 암튼 영맨 별로라서 기아는 패스.
마지막으로 르노를 갔는데, 여기서 완전 뻑갔습니다. 직원이 너무 친절한데다가, SM3는 아반떼보다 더 커보이는 거예요. 차 내장도 더 세련되어 보이고, 디자인은 아반떼도 멋있었지만 SM3도 좋았어요. 정말 뽐뿌질 왔었다는. 하지만 르노가 부품 공급이 딸려서 수리가 늦다는 소문이 있고 해서 고민이 되더군요. 암튼 찜 목록에는 이렇게 아반떼, 스파크, SM3가 올랐죠.
그러고 쉐보레 영업소 다른 곳을 찾아가봤어요. 그 개그맨 형은 싫었거든요. 난 경차 살지 모르는데 지 외제차 다섯 대라는 자랑 하면 내가 기분 좋겠냐고;; 이번엔 아예 와이프를 데꾸 갔어요. 와이프가 경차는 작아보여서 싫다그랬는데, 직접 보여주면 괜찮아 할 꺼라고 생각했죠. 과연, 직접 보여주니까 생각보다 넓다고 만족스러워 하네요. 저도 경차라 그래서 마티즈 생각했는데, 뒷좌석 앉아보고 편하게 앉을 수 있다는데 놀랐습니다. 저 앉은 키 큰데 차고가 높아서 전혀 불편하지 않더군요. 다리는 짧아서 문제 없음;; 게다가, 마침 모나코 핑크 컬러가 전시차였는데, 너무 예쁘다고 그걸로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차는 같이 사지만 내가 몰고 다닐 건데 핑크로 하라고???
그렇게 스파크가 좀더 강한 찜되었고, 아반떼랑 SM3랑 비교하다보니 아반떼가 약간 더 싼데 현대차가 점유율 높으니까 AS는 쉽겠지 하는 생각에 SM3는 패스. 아반떼 vs 스파크.
그 때쯤 인터넷을 보다가 아반떼의 피시테일을 비롯한 여러 가지 결함 문제를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마침 제가 스파크 보러간 쉐보레 영업소에선 전시차를 속여서 팔았다는 제보를 봤구요. 갑자기 찜했던 두 차에서 양쪽 다 문제를 보니까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그래서, 각각 찾아가서 물어봤죠. 먼저 현대차. 근데, 이 아저씨는, 아반떼 그런 얘기 자기는 첨 듣는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한 번 알아보고 연락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러고는 다음 날 전화가 왔는데, 아반떼에 그런 문제 없다고 하더군요. 검색해서 수십 건이 나오는데 해결되었다는 게 아니라 없다고 하니까 좀 그랬어요. 아니면 차라리 오해다 사실은 이러이러한 걸 고객들이 착각한 거다. 이랬으면 달랐을 텐데, 뻔히 커뮤니티에서 회자된 문제를 없다고 하니까 좀 믿음이 안 갔어요.
그리고 쉐보레에도 그 사건 질문을 했죠. 그랬더니 여기는 솔직하게 시인하더군요. 실제로 몇 달 전 그런 일이 터졌고, 그 직원은 지금 해고되었다고, 다시는 그런 일 없게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뭔가 좀더 믿음이 가더군요.
사실 전 차 잘 모르고 아반떼 피시테일이 실존하는 문젠지 아닌지 몰라요. 근데 그걸 떠나서, 사람들이 제기하는 이슈를 듣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쉐보레 크루즈 같은 경우도 누유 문제나 미션 문제가 계속 접수되니까 유저들 초청해서 공장 견학도 시켜주고, 개선 노력을 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실제로 별반 나아지진 않은 것 같지만요;;
암튼, 그런 이유에다가 경차가 여러 가지 경제적인 면에서 압도적으로 좋았기 때문에 결국 스파크를 선택했습니다. 지금은? 대만족입니다. 연비는 기대만큼은 안 나오지만 나쁘지 않은 수준. 고속 주행도 가끔 즐기는데, 정말 이게 경차가 맞나 싶을 만큼 좋습니다. 이제 돈도 좀더 모이고 해서 연말엔 중형을 하나 더 살 생각이지만, 그래도 이거 안 팔고 세컨으로 놔둘 만큼 맘에 듭니다.
요즘 국산차들 참 다들 좋아진 것 같습니다. 뭐 현기차는 약하다고 욕먹고, 쉐보레는 비싸고 느리다고 욕먹고, 르노는 욕도 안 먹을 정도로 무관심이지만;; 다들 차 잘 만드는 거 같아요. 불만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차 욕하는 건 적당히들 하십시다.
이상, 스파크 구입기였습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