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아와 두산에게 필요한건 '시간' 이다.

최근에 기아타이거즈와 두산베어즈의 성적이 나쁘다. 물론 성적이 나쁜만큼 경기내용도
좋지가 않다. 롯데, 영웅, 삼성의 최근 성적이 좋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기아와 두산 이
두팀은 '제대로 된 선수'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기아와 두산은 상위팀(2-3위)를 달리고 있지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시달려왔다.

기아의 경우 채종범, 이용규, 김원섭, 장성호, 김선빈, 김상현, 최희섭, 나지완, 서재응,
이범석 등의 선수들이 작게는 햄스트링부터 크게는 발목, 옆구리, 간염 등으로 선발라인업
에서 이탈을 밥먹듯이 하고 있고, 설령 경기를 뛰더라도 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

두산의 경우 최근에 돌아왔지만 고영민을 필두로 이종욱, 김동주, 최준석, 이원석 등이 부
상을 입어 완벽한 선발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

기아타이거즈가 득점력 빈곤으로 '기탈리아'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실제로 2주전 위닝게임을
계속 할때만 하더라도 타율이 비해 득점력이 좋은 팀이 기아였다.

그러나 최근 2주전부터 타자들의 동반침묵이 이어지며 득점력이 뚝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첫번째 이유는 위에 말했듯이 주축 선수들이 작게는 햄스트링의 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는 것
이다. 중심타선의 홍세완, 최희섭, 김상현만 놓고 보더라도 다들 허벅지, 무릎에 부상을 안고
있다.

거기에 기아의 기동력이 죽어버린 것이 또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 기아타이거즈가 기동력 야구
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겠지만 실제로 기아는 도루 갯수가 많은편이다. 최근에 도루를 하는 꼴을
못 봤는데도 삼성의 65개에 이어 64개로 팀도루 5위이다.

두산의 61개보다 많은 수치인데, 두산의 경우도 작년까지 '발야구' '육상부'라는 이미지를 완전
히 뒤엎버리는 야구를 하고 있다. 두산은 이종욱과 고영민이라는 기동력의 핵심 2명이 빠지면서
기동력 야구보다는 수비와 막강 불펜으로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기아는 최근에 도루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지만 도루가 65개로 생각보다 많다. 즉, 한
창 위닝시리즈로 잘 나갈때는 기동력을 살린 야구를 했다는 것이다.

김원섭, 이종범, 김선빈 등의 발 빠른 주자들이 출루를 하여 찬스를 만들고 3-4-5번의 중심타선
에서 해결을 하는 야구를 했는데..최근에는 테이블세터진 등에서 기회를 많이 못 만들고...만들
더라도 기동력을 살리지 못하니..안그래도 부상을 안고 있는 3-4-5번 타선이 동반 침묵했다.

즉, 뛰는 야구를 보이지 않으니 상대 투수로서는 그만큼 마음편히 던졌다는 뜻이다.

반면에 SK나 영웅의 경우 팀도루가 100개와 96개로 기동력이 좋다. 각팀마다 선발에서 도루를 할
수있는 선수가 3-4명씩이 되니 팀 타격도 좋지만 그만큼 상대투수들이 신경을 쓰기때문에...팀득
점력도 좋다.

...

기아타이거즈는 현재 시간이 필요하다.

이종범, 안치홍, 김종국, 김상현, 이현곤 등의 도루가 가능한 선수들이 있으나 현재는 부상과
체력적 문제로 크게 기대할 수 없다. 또한 그들보다는 이용규와 김원섭, 김선빈의 기동력이 한
수 위인 것도 분명하다.

최근 기아에 이용규, 김원섭, 김선빈이 빠지니 도루가 나오지 않는 것도 이것을 반증한다. 이
종범 선수가 홀로 할 수 있으나 그것도 한계가 있기 마련.

1위를 달리는 SK와 최근에 잘 나가는 영웅과의 좋은 시합을 하려면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는 기
동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호신, 신종길, 최용규 같은 2군 선수들이지만 발 빠른 선수들이..타격, 아니 출루만 더 좋았
다면 선발로 기용을 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을텐데..실제로 출루 자체가 힘든 선수들이니;

기아로서는 이용규와 김원섭, 김선빈 등이 돌아오는 날까지 잘 버티는 것이 중요하가 하루 빨리
선수들이 부상에서 벗어났으면 하는데...;

기아팬으로로서 1주일 정도만 비가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