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저 마인드 공감이요.
저는 재수생인데요. 20년 동안.참 다양한 일화가 있었죠. 참고로 외동딸입니다.
1. 저희 엄마는 가계부를 써요.
살림 가계부요? ㄴㄴ 아니죠. 살림은 안써요.
제가 나중에 경제활동을 할 때 청구할 비용이죠.
지금까지의 학습지비, 학원비, 과외비가 수록되어있대요. 핸드폰비, 집전화비 (안방에 있어 저는 거의 안씁니다만), 수도세, 공교육비 등등.
어렸을 때는 저도 농담인 줄알았는데요, 진심이래요
2. 제사를 안가요.
여자가 당연히 제사를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명절에도 안가요. 저랑 아버지, 혹은 아버지 혼자만 갑니다. 멀지도 않아요. 수원-군포.... 운전도 아버지가 하세요. 마트 일을 하시는데 다른 아주머니들은 명절에 많이 빠지니 일부러 명절에 지원하셔서 일을 핑계로 큰집에 안가신지 벌써 5년째입니다. 근데 친정은 매일 가요. 친할머니 모셨을 때도 길어봤자 1주일. 그나마도 아버지께 매일매일 언제 가시냐고 재촉하셔서 결국 큰집가셨죠. 그에 반해 외할아버지 이혼하실 때 2달을 우리집에서 모셨죠. 아버지도 셋째, 어머니도 셋째에요.
3. 자기만 옳아요
어럈을 때 제게 씨x년이라고 했고. 나중에 커서 상처였다 얘기를 하니. 교육상 어쩔 수 없었다 했습니다. 집에서 쫓아내겠다해서 무릎꿇고 빈적도 있었고 머리채.잡고 손톱으로 할켜서 목이 손톱자국 범벅이 된 적도 있습니다. 이제 덩치가 크니 말로 뭉개시구요. 이 모든 행동이 훈육이래요. 훈육...ㅎㅎ
4.
고3때까지 폰 없었고 용돈도 못받았어요. 유일한 취미가 독서였을 정도로 노래방, 멀티방 등의 또래 여가에 문외한이었어요. 머리는 항상 단발. 청소하기 귀찮으시대요. 옷은 제가 별로 관심이 없어서 1년에 10벌 사면 많이 샀죠
고3 수능 후에. 폰 사려고 친구랑 구경하고 오겠다고 1주일 전부터 허락을 받아둔 상태였어요. 약속 전날.아버지랑 싸우셔서 주말에 하기로 한 김장을(아버지랑 같이하시기로 하셨음) 약속날에 하신다고 하셔서. 눈치를 보며 "내일 약속 취소할까?" 이러니. 아니다 ㅇㅇ 아줌마 부른다. 해서 취소 안했습니다.
위에 말한듯 용돈을 안받아서 약속날 아침 엄마한테 교통비+식비로 20000원만 달라 했습니다. 어떤 일이.벌어졌을까요? "넌 엄마 고생하는거 안보이니? 당장 내옷 벗고 앉아서 엄마 도와!" 같이 입기로 하며 홈쇼핑한 옷이 이럴때만 엄마 옷이죠. 처음에는 대들어봤자 내손해이니 웃으면서
"에이.엄마. 나 어제 허락맡았잖아~ 약속 20분.전에 취소하면 친구한테도 예의가 아니지. 지금까지도 아무말 없었잖아~" 이러니...
"닥쳐 x발 x년아. 이 집에서 니나 니 아빠가 김치먹지 내가 먹니? " 라는 소리가 되돌아오더라구요.
저도 막나가서 엄마 옷 벗어서 엄마한테 던져버리고 집 나가버렸습니다. 폰도 없고 돈도없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폰을 빌려 아빠한테 전화하니 1시간 차타서 오더라구요. 진짜 울면서 그냥 이혼하라고. 5년 동안 나때문에 이혼안한거라면서 왜 나한테 이러는지 모르겠다. 하며 하소연했습니다.
아빠가 저를 데리고 들어가니 ㅇㅇ아줌마랑 김장하고 있더라구요. 하...
이 날 일은 어찌어찌 화해했지요.
5. 말이 앞뒤가 안 맞아요.
재수는 니힘으로 해라. 라고하셔서 편의점 야간알바 6개월하면서 야간 남는 시간에 공부하고 돈으로 밥사먹고 (재수 선언 이후로 집에 쌀, 밑반찬이 없음) 적금부으니... 현재 200만원정도 남았습니다.
처음 재수 니힘으로 해라라고 해서 ㅇㅋ했습니다.
원래.그럴 생각이어서요. 그런데 알바구해서 하니,
"넌 내가 무슨 의도로 니힘으로 하라 했는지 모르니?" 래서
"열심히 하라는 거겠지"
"그걸 아는데 왜 알바를 해?"
...... ????!!!!!?????? 대략멘붕
당장 교재가 없고. 당장 먹을게 없는데. 교재는 니가 알아서 하라하지.. 알바는 하지.말라하지.... 허허허허
창조경제를 하라는 건가.
이 때 알바 한다는 이유로 2월초부터 지금까지 말 한마디 안해요. 같은 집에 있어도 말 안하고, 밥 따로 먹고..그냥 하숙집 수준. 저 고3 때는 서울대 갈거 아니면 자기한테 고3 뒷바라지.말라고..ㅎㅎ
6. 사생활이 없어요
친구랑 놀러가면 친구 폰으로 영상통화, 엄마가 돈주면 영수증 드려야하고.
제가 고3때 스트레스로 이상생리가 와서 8월부터 12월까지 생리를 쉬지않고 했어요. 빈혈오고 머리빠지고 난리가 나요. 약먹으면 부작용으로 토하구요.
...ㅎㅎ 이때 엄마 친구들은 제 증상 다 알더라구요.
엄마 나이대는 모르겠는데.저희 나이때는 생리 얘기는 친한 친구여도 입에도 안올립니다. 그냥 생리대 빌릴 때 정도? 집에 잠시 오셨던 아주머니가 저를 토닥이며.
"생리 3개월 째라며? 느이 엄마가 걱정많이하더라"
......4분이 물어보시더라구요.
나중에 정말 화내면서 따졌어요. 내 허락도 안 맡고 내 얘기를 난 얼굴도 몇번 안 본 아줌마한테 하냐고.
정말 수치스럽다고. 발개벗은 채 내던져진 기분이었다고..
어머니 대답
"우리.아줌마 들은 생리가 결혼 하고 안정된다고 생각한다. 왜 오바냐."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내가 엄미 질염 생겨서 수술한거 엄마한테 말도 안하고 내친구들한테 얘기하면 좋아요? "
라고 하고 뺨맞았어요.
7. 기타 등등
남자친구가 한 전화를 엄마가 받았는데
아 안녕하세요. ㅇㅇ이 남자 친구입니다.
라고 하니
그래서 어쩌라고. 하고 끊어버렸습니다.
졸업식 때 남자친구 왔는데 걔 얼굴을 꽃다발로 뺨때리구요..
남친은 엄마랑과의 제 얘기를 들어서 빨리 결혼해서 같이 살자고 합니다. 남친 어머님도, 저는 이뻐하십니다만,
제 가정환경이 마음에 안드신다고... ㅎㅎ
어렸을때는 부모님 사이가 안좋은게 아빠가 무심해서인지 알았는데요. 크고 나니 아니에요. 엄마는 무조건 다 옳아요. 상대는 실수도 하면 안돼요. 엄마는 실수할 수
도 있어요. 엄마가 하는.잘못은 상대가 엄마한테 그럴 만한 짓을 해서래요.
엄마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들어요. 성격이 엄마 판박이래요. 다만 다르다면 아버지의 무심한 성격도 닮아서 엄마처럼 불같은 성격은 아니에요.
현재 엄마는 제 친가,외가의 막내삼촌, 외할머니와 의절 상태입니다. 제사가면 친가 눈치보이고.. 막내삼촌이랑 친한데 연락도 못해요. 외할머니랑도 마찬가지이구요.
진짜 재수 성공해서 독립하려고 열심히 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