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하셨던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지 않는 분이라 메갈은 잘 모르시더라고요. 현재 흐름과 메갈이 주장하는 바, 현재 이들이 하고 있는 일을 말씀드렸습니다.
놀랍게도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메갈이 하고 있는 게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이 정도 규모로 처음 일어난 일일 뿐이라는 거죠.
페미니즘이 발현 당시 서방 시민사회에서 추구했던 슬로건은
'여성해방'이었습니다.
당대 사회상은 여성의 참정권이나 인권이 땅에 떨어졌던 시대였고 이 주장은 주효했습니다.
이후 페미니즘의 전성기는 '양성평등'이라는 슬로건과 함께합니다.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대중적 지지를 받게 되죠.
하지만 절정기의 페미니즘은 '여성 우월주의'로 변모하게 됩니다.
이 때의 페미니즘은 사회의 모든 요소를 거부하게 됩니다. 인류의 역사 자체가 오로지 남성들에 의해 생성되었다는 것이죠.
이것은 실로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판단이었습니다. 이미 남녀가 공존하는 현실 사회에서, 남성을 배제하고는 현상과 사고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것이 꼭 정의로운 것은 아니다'라고 하기도 했다가 '정의로운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라고 하는 등
그들 스스로도 철학적 일관성이 모호해져 버리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메갈은 그 당시의 페미니즘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때의 페미니즘 단체들 역시 메갈처럼 패륜적인 주장을 일삼았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과격한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 때의 페미니즘은 어떻게 됐는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다 금세 사그라들었다는 것이죠.
이후의 쇠퇴한 페미니즘은 여성 우월적 사고를 버리고 양성평등의 슬로건으로 회귀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메갈 역시 그러한 말로를 걷게 될 것으로 생각하셨습니다.
지금 당장은 사회적으로 거대해질 것 같지만,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죠.
혹시나 이 사회가 메갈에 물들까 떨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너무 걱정은 마시라고 하고 싶네요.
여성 유저들이 곳곳에서 나와 메갈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계시는 것도 긍정적이고 말이죠.
뭐든 과격함에 물들면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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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6/07/27 15:13:09 119.198.***.158 키에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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