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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5124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15
    조회수 : 5726
    IP : 121.140.***.101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1/05/06 21:49:13
    http://todayhumor.com/?panic_15124 모바일
    브금주의]현대동화]백설공주와 그녀를 사랑한 난쟁이




















    # 백설공주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xx구 oo동에 사는 백혜연 이라고 합니다. 직업은 전업 주부이지요
    제가 여러분과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꼭 찾고 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찾습니다. 이름은 박남현. 나이는 xx년 생으로 저와 동갑이며, 남자입니다.
    아, 제가 왜 남현이를 찾냐구요? 물론 결혼까지 한 여자가 남자를 찾으니 이상하실겁니다.
    하지만 다 그만한 사연이 있는거지요.

    저와 남현이는 7살 때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라, 같은 초등학교를 나오고, 같은 중학교를 나왔습니다. 그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을만큼 깊은 친구가 됐지요.
    남녀사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애와 저는 서로를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다른 고등학교를 배정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었어요. 같은 학교라면 모를까, 바쁘게 하루하루를 공부하며 살아가느라 만날 시간이 별로 없었거든요. 당시에는 핸드폰도 많이 보편화되있지 않았었구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제가 대학에 입학하고 지금의 남편될 사람과 교제중이였을 때였어요. 어디선가 불현듯 남현이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언제 그랬냐는듯, 서먹서먹한 사이를 깨고 다시 진정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남편은 항상 남현이와 저 사이의 관계를 억지로 추리해내기 일쑤였고, 그 때문에 크게 싸운적도 많았거든요.

    하지만 얼마 안가 남편은 제게 화해와 함께 프로포즈를 했구요, 그 일을 계기로 남편과 저는 결혼을 해서 행복한 신혼생활을 보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남현이와는 연락이 끊겼구요.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술에 잔뜩 취해 들어오더니 제게 계속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무슨일인가 했더니, 이게 왠걸? 남편 회사가 사기꾼때문에 부도가 나버린 것이였어요.
    그 때문에 저와 남편, 그리고 한살난 딸은 당장 길거리에 나앉을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돌연 남현이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정말 많이 변했더군요. 딱봐도 어느 기업의 거물급이라는 걸 알 정도였어요. 비싸보이는 승용차에서 내리고, 뒤에는 경호원 둘이 따라붙었으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남현이는 사업에 크게 성공했다며, 이제 외국으로 나갈 생각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천천히 갚으라며 제게 거액이 든 통장을 건내고는 사라졌습니다.
    이게 저와 남현이의 마지막 만남이였습니다.

    그 돈을 밑천으로 남편은 조그마한 장사부터 다시 시작했고, 지금은 보란듯이 잘 살고 있답니다.
    다시한번 부탁드립니다, 사람을 찾습니다. 이름은 박남현. xx년 생 남자입니다... 보신분께선 부디 연락해주세요



    # 난쟁이의 사연



    생각해보면, 제게 그다지 행복한 기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 사랑이라는 감정에서는 말입니다.

    어릴적 혜연이와 동네에서 만나게 된 것은, 제 슬픈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전주곡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그녀를 정말 깊이 사랑했습니다. 그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말입니다.

    어렸을적, 제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대학에 입학해 혜연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빌어먹을 방해물이 존재하다니, 역시 신께선 장난이 심하신 것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고아로 자란 탓에 돈을 벌며 대학을 다녀야 했던 저에게 헤연이는 정말 과분한 여자였나 봅니다. 왠 녀석이 그녀 옆에 붙어있었거든요. 그래서 전 그녀와 친구라도 되려고 했지만, 그 쪼잔한 녀석은 저와 그녀의 우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녀를 자주 울리더군요.

    어쩌겠습니까, 그 녀석에게 무릎꿇고 빌었지요. 혜연이와 다시는 만나지 않을테니 먼저 화해를 하고 그녀를 행복하게 해달라구요.

    그렇게 이제는 그녀가 쭉 행복하나 싶었더니 이 남편이란 작자는 자기 회사를 말아먹더군요. 사실 그 남편은 죽든 말든 상관이 없었어요. 혜연이가 문제였지요. 저는 그녀가 괴로워하는 것 만큼은 절대 보지 못하거
    든요.

    아, 이제 이만 써야겠습니다. 야매들이 제 차례라고 손짓을 하는군요. 혹시라도 누군가가 이 노트를 발견하셨다면, 없에주세요. 그냥 제가 하소연한 것들이니까요.

    앞으로 혜연이가 저를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하하하, 그렇습니다.
    전 암흑루트를 이용해서 제 장기를 다 팔고 선금을 받아 혜연이에게 전부 준겁니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아요. 백설공주라는 동화 보셨겠지요? 거기서 백설공주는 왕자와 함께 행복하게 살지요.
    그런데 혹시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에게 신경쓰신 분 계신가요?

    그것 보세요. 난쟁이란 그런 존재거든요.





























    출처




    웃대 - 야생호랑이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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