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내성적 내향적 소심함 그 자체인 사람입니다. 주변사람들한테 제 혈액형이 무엇일것 같냐고 물어본다면 저를 오래알고 지내지 않았어도 백이면백 A형이라고 대답할것만 같은 그런 성격을 가졌어요.. 실제로도...A형이지? 넌 딱봐도 그래. 라고들해요.
저는 사람많은버스를 타면 부담스러워 죽습니다. 자리에만 앉는다면 다행이지만 서서가는경우엔 그냥 차라리 걸어갈껄 하고 후회합니다. 내릴때 벨을 눌러야하는데 그것마저도 고민을하죠. 그러다가 누가 벨을 뙇! 누른다! 한숨 놓습니다. 자그마한 옷가게? 이런곳은 못가구요.. 대형매장아니면 들어가기전에 많이 고민합니다. 지금은 나아졌지만 예전엔 집앞에 나갈때도 옷을 갈아입고 나갔고 꼭 씻고나갔습니다. 초중고 같은 학교 나왔던 애랑 처음으로 짝지가 됐을때 저는 속으로 울었습니다. 어색해서요. 절대 먼저 말거는 일도 잘 없습니다. 미용실에서 말거시면 저는 어찌할바를 모르겠습니다. 단골이어도 힘들어요. 머리자를때도 이렇게 저렇게해달라 말하기가 힘들어서 늘 다듬기만하고 집에와서 후회합니다ㅠ 알바도 사람하고 잘 마주치지않는 쪽을 선호하구요. 필요없는말 절대 안합니다. 너 말 좀해. 왜이렇게 말이없어? 할 말이 없는데 무슨 말을 합니까....ㅠㅠ 암튼.대충 이렇습니다.
제 이런성격이 학교다닐때는 그나마 나았지만 대학에 오고 사회에 나와서보니... 스스로 느끼기에도 잘못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외향적인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며 동경하는 동시에 스스로 왜 저렇게 되지 못할까 나는 왜 저런사람이 아닌걸까 생각하며 자책도 하고 자괴감에 빠졌었습니다. 그때부터 불행이 시작되었죠. 뭔가 외향적이어야한다는 강박? 에 시달리면서 성격을 바꿔야한다는 생각에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불필요한말들을 해가며 외향적인사람처럼 보이려 애를 썼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스스로 힘만 들뿐 나이지는게 없었죠. 오히려 더 의식하게 되고 더 자책하게 되었습니다. 원래의 내 성격을 인정하지 않고 잘못된것이다라고 인식하여 억지로 바꾸려하니 그게 계속되면서 이제는 저를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들어서 이런나의 성격이 나만이 그런것이 아니고 다수의 사람들과 함께라는것을 알게 되면서 더더욱 후회?로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예전엔 신중하고 생각깊은 나였던것 같은데..지금은 어줍잖은 활발함으로 사람을 대하다보니 돌아서고나면 아 이게 아닌데...뭔가 아닌데...싶은 마음만 크게 생깁니다.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내향적인것 절대 잘못된것이 아닙니다. 그냥 개인의 한 성격일뿐. 저도 친해지면 말많고.. 깨방정 오지게 떱니다ㅠ. 다만 처음엔 그게 힘들지만요. 흐 아무튼 저는 그냥 내성적 내향적 소심이인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렵니다. 외향적인 성격은 다음생에나마...기대를 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