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어떤 분께서 충고질 하지 말라는 식의 글을 쓰셨는데요, 아마도 저를 말씀하시는거 같네요.
답변을 적었는데 글을 삭제하셨기에, 이렇게 제가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이게 뭔소린가 싶은 분들을 위해 익명자님께서 쓰신 글은 아래 써넣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굳이 초입에 자기자신 소개를 하며 심리학을 배웠느니, 철학을 공부했느니 소개하셨던데요
자기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실고 싶으셨던거 같은데
신념의 무게는 님처럼 그렇게 자신을 드러낸다고 실리는게 아니라 수많은 고민을 통해서 자연스레 실리는 겁니다.
왜 제가 이런말씀을 드리냐면 말이죠. 지금 이 글 속에서도 님은 많은 모순점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1. 세상에 옳고 틀리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름만이 존재한다. 라고 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참, 언젠가부터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이죠. 아무런 이해도 없이 그냥 내가 듣기 싫은 말을 들으면 저걸 무슨 진리마냥 얘기들을 하시는데
좀 생각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왜 지금 저 얘길 꺼내냐면, 그럼 결국
비판을 하는것도 위로를 해주는것도 서로 다른건데 왜 님께서는 남의 의견을 틀렸다고 하시는 겁니까?
자승자박인 것을 느끼시나요? 이렇게 지적해주는데도 모르시는거면 큰일이죠. 그것도 심리학을 배우셨다는 분꼐서 말이죠.
저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제 의견을 말했을 뿐입니다.
그 짧은 댓글을 보고라도 어떤 사람들은 받아드리는데, 님같은 사람들은 받아드리질 않아요. 그 두 부류의 사람들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2.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비판은 일시적으로 힘이나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지않다. 라고 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건 완전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거 모르나요?
오히려 위로와 동정이 일시적 위안만 줄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그냥 방송이나 이런 곳에서 '무조건적인 공감' 을 해줘라 뭐 이런거 보고 말씀하시는거 같은데
그건 카운셀링의 초기 단계, 상호간에 신뢰를 쌓고 대상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 유도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종료가 되는건, 그런과정을 통해 본인 스스로가 깨닫게 유도하는것이며, 그정도의 기본적인 인지능력이 있어야 하고
또 긴 시간을 통해 진행을 하는 겁니다.
근데 계속 천날백날 위로와 동정만 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예 자기만의 세상속에 갇혀버리게 됩니다.
나에게 충고를 하는 사람들을 '오지랖부린다, 참견한다, 싸가지없다, 니들이 뭘알아' 라는 식으로 치부해버리는거죠.
이게 지금 님이 하는 행동이에요.
이런 과정이 오래되면 그 다음부터는 뭐가 바른말인지 뭐가 나쁜말인지 구분도 안되는 지경에 다다릅니다.
그럼 결국 외톨이가 되어버리는거에요. 그래서 결국 '답정너' 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그럼 제가 무조건 비판만 할까요? 아닙니다. 그럼 언제 위로를 하고 언제 비판을 하냐.
예를 들어 설명드릴게요.
몸에 장애가 있어서 아픈 친구가 있다 칩시다.
"천성적으로 장애가 있어서 친구도 제대로 못사겨보고 외톨이로 지내다보니 부모님도 점점 나에게 잔소리만 하고, 아 너무 힘들어요. 이젠 부모님도 밉고 다 싫네요."
제가 이런 고민글에 비판을 하겠습니까? 장애라는 내가 겪어보지도 못한 그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사람한테 비판을 할까요?
근데 반대로
"아 21살인데요, 뭐 되는게 없네요. 이젠 친구도 없고 다 귀찮고 공부도 하기 싫고 매일 집에만 있다보니 부모님한테 잔소리만 듣고, 나라고 이게 좋은줄 아나 짜증납니다. 고등학교때 같이 놀던 친구는 대학가서 부모가 차도 뽑아주고 잘 살고 있던데,, 아 역시 인생은 씁쓸하네요.. 부모 잘 만나서 좋겠다.."
이런 글에 위로만 해줄까요?
본인이 무언가 할 수 있는데,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한계를 정해서 포기하고 있는 친구한테
'다 잘될거에요, 뿌잉뿌잉' 이럴까요?
님께서 진짜 심리학과 철학을 공부했을수도 있겠죠. 근데 정말 심오한 고민을 많이 해봤다면 이렇게 얕은 글은 쓰지 않을 겁니다.
인생의 공부는 지식으로 되는게 아니라 이해로 되는겁니다.
그리고 이 글이 분명 비공감을 많이 먹을 것도 알고 있습니다. 대충 어떤 분들이 고민게시판에 오는지 알것 같거든요.
근데 말이죠, 여러분들 스스로도 아셔야합니다.
풀과 나무가 자라는 것도 양질의 토양과 비료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과정속에는 거센 바람과 해충 등 여러가지 고난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동정받고 싶어서 익명게시판에 글을 쓰시나요? 그 동정이 여러분을 성장하게 만들어 줄 것 같습니까?
어려운것, 힘든것, 무서운것으로부터 도망치다보니 지금 그지경 아니십니까?
동정받고 동정하는 것은 당신들 스스로를 더 피폐해지게 만드는 겁니다.
악플은 지양되어야 겠죠. 그러나 건전한 비판까지 여러분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악플로 매도하는 건
여러분들이 악플러가 되어가는 겁니다.
익명게시자의 글
안녕하세요. 심리학을 전공했고 철학도 공부했던 사람입니다. 저도 사람이라 힘든 일도 겪어보고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도 어느 정도 해봐서 오유에 오면 고민게시판을 자주 보곤 합니다.
그런데 고민게시판에서 소수의 사람이 조언을 준답시고 비꼬거나 질책하는 말투로 댓글을 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러이러 해서 힘든 일을 겪었다고 글을 올리면
어느 분은 댓글에,
너는 정신연령이 낮아서 판단을 못하는 구나
너는 왜 이렇게 넓게 생각을 못하니?
너 열등감에 쩔어있구나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이런 말들은 일시적으로는 힘이 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배웠습니다.
고민글을 올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다 생각할 줄도 알고 멍청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쓰는 단어가 보기에 고급스럽지 않다고 해서 그들이 느끼는 고민이 가치가 없는 게 아닙니다.
그저 아무에게도 말 못할 것들, 혹은 확신이 가지 않는 것들을 말함으로써 모진 채찍보다는 관심과 위로가 필요할 뿐입니다.
감히 궁예질을 조금 한다면, 말씀하실 때 단어 사용에 차별을 두어 평균적인 사람들과 다름을 강조하고 싶어하고, 댓글 내용을 봐도 자신의 말과 판단이 다 옳은 것처럼 말하시더라고요.
세상에 옳고 틀리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름만이 존재할 뿐이지요. 사람들이 올린 그들의 아주 작은 부분만 보고 그 사람의 모든 걸 알 수 없으며, 다른 사람이 그에 대해 맞다 틀리다를 논할 수는 없는 겁니다.
공감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상대를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