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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509758
    작성자 : 익명ZWVka
    추천 : 0
    조회수 : 277
    IP : ZWVka (변조아이피)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8/30 21:57:08
    http://todayhumor.com/?gomin_1509758 모바일
    부모님 돌아가신다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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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오랜동안 백수(몸도 안 좋고 이래저래)에
    본투비 집순이에요.
    친구 사귀는 게 힘들진 않았는데 
    학교 다닐 때 살던 곳에서 먼 지방으로  
    이사 오고 7-8년 되었는데  
    직장도 없고 여기 아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백수니깐 친구들 있는 곳 가기도 그렇고
    연락도 거의 안 해요.
    그래도 사무치도록 외롭진 않았는데 
    이유는 엄마 아빠 때문이죠.
    친구들 만나는 것보다 집에 드러누워서
    엄마랑 이야기 나누는 거 
    아빠랑 티격태격 싸우는 거 
    아빠랑 영화도 보러가고 엄마랑 놀고...
    가끔 또래와 이야기 나누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거의 그렇게 행동으로 옮기진 않아요.
    그런데 엊그제인가
    저랑 엄마랑 있는데 가게 점원이 
    할머니 잘 모시고 가세요라고 하길래 
    그게 엄청 쇼크인 거예요.
    제 눈엔 아직도 엄마는 여전한데...
    제겐 제일 예쁜 엄만데
    저 할머니 소리를 듣고 난 후로 엄말 보면
    흰머리도 보이고...
    피터팬 콤플렉스라고 해야 하나...?
    부모 밑을 절대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 그런 심리...?

    사실 어렸을 때부터 제일 무서운 게
    엄마 아빠가 돌아가시는 거였어요.
    갑자기 사고로 돌아가신다거나 그런 생각은
    아니고
    나이가 들어 저절로 생이 마감하는 그런 죽음.
    자연스러운 건데 그것만 생각하면/나면 오한 나고 토할 것 같고.
    갑자기 학교에서 운 적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부모가 죽는 장면이나
    그럴 것 같은 예감이 들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너무 아파서 펑펑 울고
    엄마 손 붙잡아야 그나마 속이 안정되어 잠 들고.
    어학연수 가서도 수업시간에 빅피시를 틀어줬는데 저 그거 보다가 너무 울어서 쓰러질 뻔 했어요. 아버지가 죽는 장면이랑... 
     
    ... 비정상 같긴 한데
    사회에 피해를 주는 건 아니니깐
    꼭 고쳐야 할 심리인가...
    하지만 이걸로 정신/정서적 독립은 
    완전 불가능한 거 같고...
     

    그냥 마음이 심란해요.
    ... 
    출처 ㅠ 아 진짜 갑자기 또 서러워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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