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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509596
    작성자 : 익명aGhiZ
    추천 : 0
    조회수 : 257
    IP : aGhiZ (변조아이피)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8/30 14:26:02
    http://todayhumor.com/?gomin_1509596 모바일
    아빠랑 싸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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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랑 싸웠어요.

    일단 저는 남자고요. 군대도 다녀오고 알바도 해서 부모님께 손벌리지 않고 해외여행도 다녀왔어요.

    조금 유별난게 있다면 그건 아마 제 머리색깔이나 제 가치관이 아빠의 심각할정도의 보수적인 가치관에 맞지 않는다는 것 뿐이죠.

    그런데 어제였어요. 월요일날 학교 기숙사짐을 옮기러 아빠랑 엄마 둘다 같이 저랑 간다고 하셔서 

    일요일인 오늘은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토요일 밤에 치킨을 시켜먹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배달이 와서 먹기 시작하려고 하는데, 아빠가 자꾸 제 머리보고 군대도 다녀온 녀석이 집안 어른없는 것 처럼 하고 다녀서야

    되겠냐고 저한테 묻더군요. 

    솔직히 저는 금요일날 입국하기도 하고 시차적응이 잘 안되서 좀 피곤한 상태였어요. 그래서 아빠한테 그런 소리를 아빠한테 듣는게

    솔직히 너무 많아서 힘든다고 이야기 하고, 이 머리는 색깔이 좀 빠져야 제대로 염색이 된다고 이야기를 드렸죠.

    그런데 아빠가 화를 내시면서 그러면 머리색깔은 다시 안돌려놓을꺼냐면서 저한테 역정을 내시더라고요.

    아빠는 니가 대학을 가서 교수가 다 내나이뻘인데 그런사람들은 니 머릴보고 A+줄거를 C를 줄지도 모른다면서 그런식으로 이야기하시길래,

    솔직히 좀 기분이 많이 나빴어요. 왜냐면 전 색깔이 빠지거든 다시 어두운 색깔로 염색을 할 의도였고, 아빠가 워낙에 보수적이셔서 이런말 하는건

    정말 익숙한데, 제 용모를 판단해서 점수를 낮게 주느니 높게 주느니하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저도 참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런식으로 점수를 주는 사람이 어떻게 교수가 될 수가 있고, 그런 경우가 생기면 국립대니까 반드시 이의제기를 할 수 있을거라고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그러니 아빠가 넌 지금 부모 욕먹이는 짓만 하고 있는 거라면서, 니가 거기서 이의제기를 하는게 올바르다고 생각하냐 하시더군요.

    그래서 전 당연히 제 능력보다 용모를 먼저 보고 점수를 주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의제기를 해야하는게 옳다고 이야기 드렸더니, 아빠가 갑자기

    자신들의 친구들을 말씀하시며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자기 친구들이 지금 너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 지 뻔하다고. 분명히 어른 없는 곳에서 자랐거나, 부모가 형편이 없으니까 애가 저렇다고 분명히 나한테 

    그럴거라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 소리 듣고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전 원래 아빠가 워어낙에 보수적이라 그냥 네,네 하고 지나가는 성격이었는데, 그때만큼은 안되서 제가 다시

    어떤 누구가 사람을 용모로만 판단하냐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사람을 한번보고 특히 용모로 판단하는 사람들은 내사람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어차피 저는 상관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더니 아빠는 대뜸 자신이 살아온 세월을 역설하시며 내가 너보다 살아온 세월이 많은데 내 시점이 지금 현 세대의 시점을 말해주는 거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게 통상적인 관념이란 식으로 이야기를 하시길래 제가 그건 아빠만 그렇다고 이야기를 드렸어요. 

    그러니까 저한테 너는 이미 나한테 말대꾸를 한 이상 아들취급 받을 수 없다면서, 차타고 같이 기숙사가는 걸 취소해버리셨어요.

    그리고 이제 모든 저에 대한 지원을 끊겠다 이야기했죠. 저도 솔직히 아빠한테 너무 당하고만 살아서 기분이 너무 나빴기에 저도 그러겠다 했어요.

    아빠는 정말 보수적이고 고집이 세시고 앞뒤가 꽉막힌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랑 이렇게까지 안맞을수가 있나 요근래는 의아함도 들었죠.

    솔직히 인문학부고, 장학금도 받을 수 있는 입장이라서 생활비 버는건 알바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독립해야지 독립해야지 맨날 이 생각을 하고

    살았었는데, 어떻게든 하게 되네요. 오늘 번호를 바꿨어요. 가족번호였는데, 그게 너무 싫었거든요. 그래서 바꿨어요.

    추석때도 아빠 안만나고 싶어서 그냥 따로 갈 예정이에요. 제 평생 이렇게 아빠가 혐오스러웠던 적이 있었나 싶어요.

    마음이 통쾌하기도 하고 찝찝하기도 해요. 그냥 그렇다구요. 저도 자존심은 센 편이라 아빠가 저한테 사과를 하지 않으시는 이상 저도

    그냥 저 혼자 살려구요. 독해져야죠. 진짜 독해질거에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요. 그냥 하소연이었어요. 정말 기분이 나쁘고 불쾌해서요. 하지만 참고싶지 않았어요. 아빠를 바꾸고 싶었는데

    그건 역시 제 욕심이었다는 생각 뿐이죠 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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