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른살이고 편의점에서 메니저를 하고있구요... 썸남은 제목에서 보시는바와 같이 7살이 어립니다.
그는 같은 직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구 있는 중입니다.
처음에는 핏덩이라고만 생각했어요.
너무 어리다고 생각했고 그냥 잘해주고 잘 챙겨주고 누나같은 마음이 다였으나..
그가 자꾸 오해할만한 행동을 하더라구요ㅠ
둘이 나이를 넘어선 장난도 많이 쳤고, 대화하다보면 말도 너무 잘 통해서 몇시간이고 계속 얘기하게 되기도했었구요.
혹시 이 애가 좋아하나 싶기도했지만 주책이야 설마 말도안되 라며 계속 생각을 거부하던중,
어느날 고백해왔습니다...
다른 여자와 소개팅 후, 자꾸 누나가 생각나서 안되겠어서 그여잘 돌려보내고 절 보러왔다며 집앞에서
대뜸 고백하고...
저는 당황스러웠지만 그동안 그애와 나누었던 대화가 다 너무 재미있었기에,
나도 니가 좋긴 하지만 넌 너무 어리고 너와 내가 사귀는건 말도안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로ㅠㅠ 더더욱 자주 카톡으로 연락하게 되었고 거의 매일같이 수다를 떱니다.
그러던중 그가 조금더 좋은 직장에서 일할 기회가 생겨, 현재 알바를 그만둬도 되는 상황이지만,
굳이 계속 일하고싶다고 말하며 몸이 부서져라 야간까지 일하고있어요ㅠㅠ
그런데 저희 점장님에게 이 애 어머니께서 전화해서, 애 일 그만둘수 없는거냐고 물어봤다네요..
(점장님과 이애 어머니가 아는 사이입니다.._)
점장님이 저한테 그 얘길 하시며 애 일을 줄이는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구요.
안그래도 안쓰러워서 일을 줄여야겠다 생각했었고, 그러던 와중에 그와
대화하던도중에 지나가는 말처럼 너네 어머니가 널 걱정하시는거같더라...
라고 말했더니 이 남자.. 노발대발합니다.
늘 이런식이라며, 진짜 자기 너무 창피하다며 자기 어머니는 이런식으로 자기를 컨트롤 하려 한다며...
갑자기 반항심 백프로로 치솟아오르며 마구마구 화를 내더라구요....
자기가 더 좋은곳에서 이제 일하게 되었으니 이곳은 그만두라고 했었다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며,
어머니가 화낼까봐 일부러 밤에 놀러나간다고 거짓말하고 일하러 온적도 있다네요...
아...
갑자기 머리가 띵...해지면서,... 내가 무슨짓을 했나 싶습니다ㅠㅠ
내가 이 어린 남자애랑 도대체 지금까지 뭘 한것이며... 왜 지금까지 이렇게 지내고있는것이며...
갑자기 무서운 생각도 들어요ㅠㅠ
드라마에서처럼 막... 얘 어머니가 저에게 물을 끼얹으며 너 따위가 감히 내아들에게 하는 장면도 상상되고..
그애한테 카톡올때마다 웃고 계속 폰 붙들고 있던 내가 너무 바보같고...
저 왜이렇게 초라하죠.
선을 그어야 하는게 맞는것같은데...
이애가 굳이 야간알바를 해주는것도 제가 야간하는게 힘들까봐인거 뻔히 아는데...
진짜... 어떻게 해야 하는거죠.......
비참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하고....난 고작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보잘것 없는 사람이고...
이 애는 젊고 또 부모님도 빵빵한 스펙의 집에서 곱게 자란 아이같은데....
너무 울고 싶습니다... 괜히 그동안 설렌 제 자신도 바보같고 순수하고 착한 그 애 마음도 왠지 아리고.
그걸 그대로 받아들여 남들처럼 알콩달콩 연애하지 못하는 나도 너무 싫고, 제 나이도 싫고 제 직장도 싫고 제 삶도 싫으네요..
그냥 좋아한다는데... 나두 좋은데... 만나고 싶은데 그냥... 그렇게 만나버리기에는
생각할게 너무 많아져버린 나이이기도하고... 그애 어머니가 아시게되면 노발대발할것같기도하고...
저 어떻게 해야 하는거죠.
그애만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고 자꾸 좋으려 하는데...
답답하고 답답합니다.......
제가 너무.
보잘것없는사람인게.
참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