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게에 아재들이 몰려오신 후 메뉴판 혹은 전단지에서나 보던 사진들을 보게 되어
본인 손목을 유심히 쳐다본다는 둥, 폰을 던진다던 둥 다양한 반응을 보았습니다.
사실 아재들은 폰카로도 잘 찍으니 -ㅁ-... (저도 부럽습니다 ㅠㅠ)
저도 가입해놓은지도 몰랐다가 망명사태때 넘어온 아재이지만
다른분들 처럼 기술이민을 온 것도 아니고, 금손도 아닌지라 -ㅅ-;;; 방황하다가
능력자 아재들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폰으로 어느정도 볼만 하게 찍는 법을 알려드리고 싶어서..(제 기준에서..) 몇자 적어 봅니다요.
사실 예전엔 저도 사진기 들고 식당 가서 밥 먹고 했습니다. 일부러 사진기를 가지고 간건 아니지만, 사진을 찍다가 밥을 먹으러 가게 되니까요.
그런데 그럴 때 마다 음식점 주인분들께서 혹시 파워블로거는 아닌가 하고 생각하시고, 제가 블로그 안한다고 해도 잘 좀 적어달라고 명함을 주시거나
서비스를 주시려고 하거나, 심지어는 돈을 안받으려고 하는 경우 까지...-_-... (한 번도 그러한 서비스를 받아들인적은 없어요!)
아무튼 그러한 관계로 어느 순간 부터는 사진기 대신 폰으로 음식 사진을 간간히 찍게 되더군요.
하지만 음식사진을 폰으로 찍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건 아마 어두운 실내로 인한 광량부족과 그로인한 화질저하 및 노이즈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드리는 말씀은, 도저히 사진이 제대로 안나올 환경이면 굳이 찍지 말라는 것입니다 ㅇㅅㅇ.
어차피 사진기 가져가서도 플래시 터트리고 찍는 그런 짓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ISO라고 하는 감도를 올릴 뿐이지요 ㅇ_ㅇ
하지만 폰에서는 그런것이 불가능하니 어느정도 찍을 수 있겠다 싶을 때 찍게 됩니다. 그런데 완전 어두운 로바다야끼 조명 아래만 아니면 사실 어느정도 다 찍어지긴 합니다.
어두운 커피숍이었습니다. 전 원래 라떼를 잘 마시지 않는데, 폰카로 이 분위기에서 사진을 찍어보면 어떨까 싶어서 처음으로 음식을 폰으로 찍어봤던 사진이예요.
보시다시피 약간은 어둡습니다. 그런데 더 밝으면 어두운 부분이 못봐줄 지경이 됩니다. 그리고 이것도 보정 한겁니다.
밝기를 올려주고 콘트라스를 올려준 뒤 노이즈를 줄여줍니다. 저는 맥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포토로 작업을 할 때도 있지만 주로 라이트룸이나 포토샵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굳이 돈을 주고 프로그램을 사기 보다는 무료프로그램을 활용하시면 됩니다. 밝기 콘트 샤픈 채도 정도를 제공하는 무료프로그램은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을 찍었던 노트1은 자체 보정프로그램도 쓸만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건 밝은 곳에서 찍은 간짜장 사진입니다. 아마 이건 G2로 찍었을 거예요. 달리 한것이라고는 채도를 조금 높여준 뒤 샤픈을 준 것입니다.
폰카로 찍을 때 좋은 점은 사진의 구도를 화면으로 확인하면서 찍을 수 있다는 것이고요, 광각렌즈라는 점입니다. 접시가 살짝 짤리게 찍으면 좀 더 푸짐해 보입니다.
같은 폰으로 찍었고 이것은 콘트를 더하고 채도를 올린 것입니다. 주변부를 보시다 시피 광곽왜곡 덕분에 더욱 푸짐해 보입니다. 국그릇에 건더기가 좌상단 즉 사진 전체의 가운데에 많이 몰려 있는데,
원래는 우하단에 놓여있길래 시선이 많이 분산 되는듯해서 국그릇을 살짝 돌리고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것도 같은 맥락으로 찍은 사진이고요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을 딱히 잘 찍는게 아니라서 구도는 상당히 단조롭습니다.
보시면 다 비슷비슷한 구도라는걸 아실 수 있습니다. 뭘 먹었는지 확인 할 수 있는 정도와 맛 없어 보이지는 않을 정도죠 ㄷ ㄷ ㄷ ㄷ ㄷ ㄷ
맛 없어 보이셔도 참아주세요 ㅇㅇ
피자는 전부 다 나오면 이상하게 별로더군요. 그래서 피자 가게 전단지에도 한 판이 다 나오는 것보다 일부만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왼쪽을 살짝 비워두고 찍었어요.
그러면 도우 끄트머리에서는 광곽 왜곡이 일어나고 가운데로 보다 집중되게 되어서 왠지 모르게 좀 더 맛있어 보이는 개인적인 느낌적인 느낌...
ㄷ ㄷ ㄷ ㄷ ㄷ ㄷ
제법 많이 어두운 곳에서 찍엇습니다만 주변에 있던 지인의 휴대폰의 플래시 기능과 다른 지인의 노트로 반사판을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음식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은 수저를 등장 시키면 좋아요.
이런 기사식당 혹은 백반집 밥상은 자신의 눈보다 높이 폰을 들고 찍어주는게 좋습니다.
앉아서 찍는 것 보다 엉덩이를 의자에서 살짝 들어주면 보통 음식 사진이 더 맛있어 보이게 나옵니다.
저는 부끄럽기 때문에 폰만 정수리 높이로 들어서 찍습니다 ㄷ_ㄷ... 하다보니 늘더라고요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밝기를 올려주고 콘트를 더해준뒤 채도를 올려주면 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더이상 흐릿한 붉은 빛깔의 향연 속에서 일그러진 피사체를 보고 맛있다고 스스로 세뇌할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ㅇㅇ
그리고 제일 중요한 팁을 알려드리자면
찍기 전에 렌즈 닦으세요 ㅇㅇ
후배가 어느날 자기 폰으로는 사진이 잘 안나온다고 하길래 봤더니
사고나서 카메라 렌즈를 1년간 한 번도 닦지 않았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렌즈 닦엉 두번 닦엉 ㅇㅅㅇ
감사합니다.
P.S 정 플래시를 써야 할 상황이 오면, 냅킨을 물에 적셔서 플래시 불빛 나오는 곳에 살짝 발라 줍니다.
디퓨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조금 나아집니다 ㅇㅅㅇ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