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이 아니라 닉네임 까고 글 쓰는게 생각보다 어렵네요...
초등학교 때 친구랑 다투게 되었어요.지금 생각해보면 친구가 아니라 시녀였던 것 같아요.저는 다른 시녀 아이랑 어울리다가, 아가씨 옆에 다시 붙은 시녀 아이가 험담을 해서...시작됐다고 생각해요.
저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게 아니라면 별 계기는 생각나지 않고, 특정한 계기가 없으면 전부 내 잘못인것만 같아서...ㅋㅋㅋ
암튼 그 즈음 부터 은따였어요.
5학년때인가? 잘 나가는 애들끼리 뭐라고 끼적이면서 노는데 우연히 그 종이를 보게 됐어요. 반의 애들을 전부 등급을 매겨 놨더라고요. 별 표시가 많을수록 잘 나간다 뭐 이런 식이었는데 제 이름에 0개!!라고 쓰여진거 보고 많이 속상했어요.
이거 진짜 적기 힘드네요. 따돌림당한지 1년 즈음 될 때 도벽이 생겼어요.또래들 물건보다는 마트 같은데서, 양갱이나 새콤달콤,가나 초콜릿. 그 만한 물건들을 슬쩍했어요. 아마 3~4달 정도 계속 됐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는 계속 말하는 친구 하나 없이 쉬는 시간마다 책만 읽었어요.암튼 초등학생일 때 학교생활이 순탄치 않아서 그랬는지 책,먹을거리에 중독된 모습이었던거 같아요.
힐링타임!! 그 때 제 생활의 구원이 영어학원,보습학원입니다. 두 학원이 붙어 있었는데 그 두 군데 다니면서 적어도 학원에서만큼은 활발하고 재밌게 지냇어요.영어선생님과는 중학생이 되어서도 과외로 계속 연을 이어가 근 5~6년을 선생님께 배웠어요. 알파벳부터 고딩때 모의고사 1등급 받은건 모두 선생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도벽이 사라진 것도 선생님 만나고 직후)
중학생이 됩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 키가 160이 조금 넘었을 거예요. 지금은 168이라 적당한 키지만, 그 때는 항상 맨 뒷줄이었죠. 그 당시엔 그게 엄청 스트레스였는데, 중학교 가서 알게 됐어요, 자세가 엄청 구부정하단걸. 저는 중3때 알게 됐는데 제 별명이 오피였데요.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중학생이 되서 다닌 학원은 최악. 위에도 쓰여있다시피 제가 은따였거든요. 뭐 물건을 던진다거나 그런 직접적인 폭력은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같은 학원 다니는 여자애 한테서 문자가 와요. "그러고 학원 다니고 싶니?ㅋㅋㅋ나같으면 때려쳤닼ㅋㅋ" 이 정도면 약과겠지만, 그냥 없는 사람 취급당하는 데는 익숙해졌지만, 뭔가 노골적으로 악의가 담겨있다는게 너무 그렇더라구요.. 저 문자를 보자마자 너무 화나고,슬프고,무섭고..머리가 어지러웠어요.핸드폰을 집어던졌는데, 아빠가 주무시고 계셨어요.아빠가 원래 정말 다정하시고,성품이 좋으신데, 그 날 안좋은 일이 있으셨나 봐요.타이밍이 안좋았다고 생각해요. 아빠한테 머리를 맞고, 그 뒤로는 잘 기억이 안나요. 정신 차리니까 옥상에서 맨발로 울고있었어요. 겨울이었는데 한창 웅크려 있었는지 몸이 잘 안움직였어요.
저 날이 계기가 되서 눈이 뜨였는지,피해망상이 생긴건지.주변에서 절 무시하는게 아니라 싫어하는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자해도 조금씩 하게되고..어쩌다가 수련회 갔을 때 만든 도자기 밥그릇을 깨뜨렸는데,그냥..조각 하나를 챙겨뒀어요..몰래몰래, 방에서.
엄마랑 아빠는 진짜 좋아요. 짱 좋음. 엄마아빠 그리고 저...에서 가족구성원이 끝났으면 참 좋을텐데. 오빠가 한 명 있어요. 뭐 싸우면서 배도 차여보고 목도 졸려보고 양눈에 피멍도 들어보고 하다가 중3즈음부터 대화도 안하는 남같은 엄빠 아들 한 명이요. 제 인생에서 빼버리고 싶으니 어ㅓㄴ급 안할테닷
고등학교부터는 나름 잘 살았다고 생각해요. 평범한 여고생 애들처럼 꺄르륵 놀았던건 아니지만 좋은 친구들도 사귀었고 나름대로 잘 살려고 노력했으니까...
고민게시판에 굳이 쓴 이유는..사람을 대할 때나 아예 밖에 나갈 때가 너무 힘들어서..고등학생 때 열심히 극복해보려고 했지만 아직까지도 위에 쓰여진 시간대에 잡혀있는 것 같아서..
아직까지도 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때 저런 것부터 떠오르는 게 너무 싫어요. 자기소개도 못하는 내가 답답해요. 나 스스로를 소개할 때 좀 더 밝고 건전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게 되었으명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