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에서 대학생활 하는데 방학이라 잠깐 본가에 내려왔어요. 동생은 고딩이라 개학해서 학교 갔고 컴퓨터 좀 쓰려고 걔 방 들어가서 크롬을 켰는데 와..
그 크롬 첫화면은 즐겨찾기? 내지 자주들어간 사이트들이 네모난 모양으로 뜨잖아요ㅠㅠ보니까 페북 유튜브 뭐 인스티즈도 있고.. 여기까진 그냥 그런데 두번째 라인 첫 네모가 일베인 거예요ㅠㅠㅜ와나 식겁
들어가보니 아이디도 자동로그인 되어 있었어요.

지금까지 작성한 댓글은 정말 수없이 많고.. 작성글보기만 해도 한페이지 되더라구요. 주로 롤 관련 게시글이었는데... 
아니 진짜 충격인게 얜 여자애거든요?? 여고생인데 일베 원래 여자 가입이 안되나요? 막 얘가 쓴 게시글 보면 유튜브에 예쁜 몸매에 비키니 입은 여자가 나오는 동영상 링크걸어놓고 제목은 "ㅆㅆㅆㅅㅌㅊ 여친이랑~" 이런식에 글내용도 막 꼴린다 딸이나 치러 가야겠다 등등


진짜진짜 놀랐어요 진심으로... 
스크랩 항목 살펴보니 이것도 한페이지정도 되는데 보니까 뇌물현의 뇌물 목록.fact 막 이따위 제목의 글들이고 간간히 공부법.txt 같은 거 있고...아 진짜 생각할수록 얼척이 없어서. 공부해야겠단 생각이 있는 녀석이 일베나 들어가고 있냐 진짜 아오


저는 정말정말 일베 혐오해요. 제가 중고딩 때부터 일베 덩치가 커졌는데 밥상에서 가족 다같이 식사하고 그럴때도 몇번씩 부모님한테 일베라고 아시냐, 그거 청소년들한테 진짜 유해하다, 주변에 하는 사람 있으면 진짜 소름끼칠 것 같다 이런소리 많이 했었거든요..(아버지가 교사세요) 와 아니 근데 내가 그런 소리 할 때마다 무슨 생각으로 듣고 있었을까

심지어 여긴 지금 전남 여수에요 ㅠㅠ 얘도 여수서 태어났고 아빠 고향도 여수고 이런데 막 7시, 라도, 홍어 이런 말 사용한 댓글 보니까 진짜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가 않아요. 뭐지 이건? 자아가 분열됐나?

일베에서 열심히 홍어홍어거리고 김치녀네 씹치녀네 네다홍...이런 말같지도 않은 배설물 퍼트릴 때 마다 너무 짜증났는데 제 동생이 그 중 한명이라니 억장이 무너질 것 같아요...
보니까 가입일자는 2014년 11월이던데ㅠㅠ아직 늦지 않았을까요? 말을 해 봐야 할까요?? 왜 멋대로 뒤져봤냐고 오히려 화낼까요??


얘랑 제가 네 살 차이나는 자매인데... 별로 말도 잘 안섞고 대면대면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