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를 눈팅만 몇년 하다가, 가입한지는 얼마안된 뉴비입니다-
요즘 직원구하기가 하도 힘들어서 갑갑한 마음에 기분전환이나 해볼까 하고 오유를 보던 중에
중소기업 다니던 직원분이 쓴 글을 보고 먹먹해져서 리플을 달았다가, 저도 한번 글을 써보려합니다.
일출을 두번보는 극한의 야근덕에 글이 좀 왔다갔다해도 이해부탁드립니다.
전 중소, 아니 소기업 사장하는 30대 아재입니다.
저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집에 사업 자금을 좀 도와달라는 말씀도 드리기 싫었고,
그냥 지금까지 다니던 회사들에서 마음이 맞고, 잘 따라와주는 후배들과 작게 회사를 차려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10평 남짓한 원룸에 책상을 빼곡히 넣고, 산소도 모자른 환경에서 일하면서, 미팅 요청이 들어오면
사무실이 청소가 안되있다 변명하고 근처 까페에서 뵙자 말씀드리고... 5만원짜리 프린터도 살까말까 고민하면서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물론 직원들도 저도, 만족스러운 월급을 가져가진 못했지요. 전 2-3개월 아예 돈을 못가져간적도 있었으니까요.
제가 못가져가도 직원들 월급은 정말 쥐꼬리같지만 한번도 안밀리고 줬습니다.
직원들은 고맙게도, 업계 특성상 엄청 잦은 야근과 주말스케쥴에도 싫은소리 한번 없이 웃으면서 열심히 노력해줬고요.
다행히도, 열심히 한만큼 점점 거래처도 늘어나고, 나름 업계에서 인정도 받고 일하게 되고,
사무실도 제법 그럴듯한곳으로 옮겨서 '정말 이게 사업이 커간다는 느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일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되니 먼저, 절 잘 따라와주던 직원들에게 정말 최대한 부끄럽지않은 연봉부터 챙겨줬고요.
그리고나니 이제, 직원이 모자라서 일을 쳐낼지경이라, 직원을 구해보려 하는데
회사 주업무가 기술업무라, 사람을 써야할때와 회사수익이 오르는 시점이 좀 아슬아슬한 것도 있고, 정말 힘들더군요.
정말 최소한의 기본적인 스펙가진 친구들도 생각하는 연봉기준이 대기업과 별 다를바 없이 어마어마하거나,
야근은 싫다, 주말출근도 싫다....(저희 업무 특성상 동종 회사의 밤샘은 (저포함) 그냥 생활입니다)
저흰 대기업들 일 받아서 하는데, 대기업에서는 1명 쓰기 아슬아슬한 금액으로 눌러서 일을 줍니다.
물론 그마저도 계약직 쓰다버리고 쓰다버리고 하며 인건비 눌러서 반토막으로 네고해서 들어가는 업체가 있긴 하지만요.
회사 직원 늘어나고, 그만큼 회사돈 늘어나면 사원 복지는 당연 할겁니다. 지금도 할 수 있는 선보다 더 해주고있구요.
야근 잦지만, 그만큼 프로젝트 죽었을땐 유급휴가 평일에 길게길게 뽑아줍니다.
꼭 그런데 평일에 일주일씩 쉬는거 생각안하고 면접볼때부터 야근하면 야근수당 어디서 얼마주는지 얘기합니다.
적당히 한명한명 늘리면서 커가면 클수도 있는 상황인데, 사람쓸려면 진짜 쓰기전에 먼저 대박하나 터져야되나봅니다.
이런 상황인데, 기분전환할때마다 들르는 오유나, 몇몇 사이트에서 보이는 글들이
제가 왜 사람을 뽑기가 힘든지를 알려주는 느낌이더라구요.
'매출 몇십억,몇백억 못낼거면 사업 안하는게 맞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사람알기를 뭣같이 안다'
'중소기업 다니는 친구들은 그만둘 생각만한다'
'중소기업은 안들어가는게 답' 등등....
정말 부당한 회사에 대한 글도 아닌데, 저정도의 리플들을 보고, 정말 답답했습니다.
대기업이란데는 중소기업보다 직원들에게 양심적인곳도, 인생을 책임져주는 곳도 아닙니다.
매출? 몇십억 낼수 있긴 합니다. 조금씩 사람늘리면서 커가면요. 근데 사람을 늘리는게 불가능하면 힘들겠지요.
처음부터 업계 상위의 연봉과 복지를 줄수있는 회사는, 0.1%의 대박을 터뜨린 극소수의 회사를 제외하고는
자본금을 그만큼 가지고 시작한 사업체겠지요.
그렇다면, 기술있고 아이디어 있어도 사업자금 몇십억,백억 없으면 사업하면 안되고, 사람쓰면 안되는건가요.
아니라고 믿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업하기 힘든건, 대기업이 중소기업 찍어누르는것도 크지만, 이런 무조건적인
중소기업 까내리기도 만만치않다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은 사회악도 아니고 젊은이들 등쳐먹을 생각으로 가득한 사기꾼이 차린 회사도 아닙니다.
저같은 평범한 사람이 직장보다 큰 물에서 마음껏, 능력껏 일해보고싶은 마음에서 애지중지 힘들게 키워온 회사란말입니다.
능력보태서 회사를 내가 키우겠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여기 적당히 있다가 눈치봐서 대기업 가고싶다하다가
대기업가서는 중소기업 직원들 찍어누르는게 정상적인 구직자의 자세는 아닌듯 합니다.
요즘 저희업계쪽에서 터지는 대기업 직원 횡포보면, 가해자가 중소기업에서 이직한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제발, 열심히,힘들게 사업하시는 분들 회사에 들어왔다가, 대기업 취업해서 퇴사하면서 물흐리고
'야 난 대기업가는데 니들은 뺑이쳐라!!' 따위의 말을 하고 나가는데 사이다라며 박수를 쳐주시기전에
한번만 다시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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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이 막혀서 수정으로 올립니다
진짜 지치네요. 야근수당을 연봉에 포함시키는게 불법이라는건 뭘가지고 말씀하시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으악 이미 그렇게 주고있는데 제가 추가수당을 더달라고 얘기한다라고 얘기한 부분은
기본급+야근수당+야근수당 <<<이겁니다
이게 합법이라구요?
지금 리플다시는분들은 기본급에 야근수당 포함해도 야근수당을 따로 줘야된다고 말씀하시는거라니까요 ㅠㅠㅠㅠㅠㅠㅠ
카더라로 연봉에 야근수당 포함하는거 불법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 분명한 합법입니다
다시말하지만 저희회사 기본급 + 야근수당 포함된 연봉에 식대 법인카드 지급하고있구요.
추가로 일년에 두번 성과에따라 인센티브 주고있습니다. 규율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실제로 줍니다.
면접시 고지합니다. 반드시 고지합니다.
제가 지금 문제시하는건 고지후에 "그래도 야근하는날에는 수당을 추가로 주시는거 맞는것아닌가요?" 라고 말하는 부분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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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야근이 많은데 야근수당을 안주는건 불법이다 -> 연봉에 포함해서 주고있습니다
o 회사는 돈보고일하는거지 열정페이지불하면 안된다 -> 업계표준, 그리고 법적으로 고지된 부분보다 더 주고있습니다.
o 다른데보다 더주면 끝나는거냐 근로기준법 위반은 어떡할거냐 <<< 이건 정말 뭔지모르겠습니다.
이런 대답인데 이 대답들에서 중소기업은 역시 안가는게 답 이라는 결론은 어떻게해야 도출되는건가요
댓글이 막혀서 본문 수정하고있습니다. 정말 제가 범법자인지는 다 보고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슬슬 저희 회사 연봉 내역 물어보지도않고, 써놓은거 보시지도않고 이것도 사장이라고 따위의 말을 하시는 분이 계신데요.
자제좀 해주시구요. 연봉 내역 확인하시기도 전에 제가 최저임금주면서 수당 안줄생각하는 사장이라고 생각하시는 이유가 뭔지 좀 말씀좀 해주시죠
★뀨~~(2015-08-20 21:26:00)(가입:2011-09-30 방문:1602)123.142.***.65추천 0/0 댓글도 할 말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댓글을 달지 않으시네요
지금 사람들이 사업자님께 말하는 부분의 요지는
"왜 기본급을 낮추고 야근 및 추가근무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추가근무수당을 포함하여 높은 기본급을 지급하느냐" 입니다
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으시죠?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며 지금 논쟁의 핵심인것 같은데요
이것만 해결되면 지금 반박하는 사람들의 논리도 해결되는 것 아닙니까
용궁젤리(2015-08-20 21:26:11)(가입:2014-09-07 방문:282)223.62.***.90추천 0/0 노동법에 대해서 모르는 나조차도 기본연봉과 야근수당을 분리시켜서 봐야한다는 게 이해가 됬는데 작성자분께서는 계속 딴소리만 하시는듯 하네요..
후...딴소리가 뭔지 모르겠습니다만 ㅠㅠㅠ 기본 연봉에 야근수당을 포함할수 있고, 포함되어있습니다.
★미분기하학(2015-08-20 21:29:03)(가입:2008-10-01 방문:2052)211.180.***.113추천 0/0 아... 댓글 길게 쓰다가도 작성자 반응 생각하니 허탈해서 계속 지움ㅋㅋㅋ
애초에 이 글을 쓰게 된 글쓴이의 가장 큰 불만중 하나가 이것저것 따지고 잘 안오는 구직자의 자세인것 같은데..
충분히 합법적인 내용임에도, 중소기업이라 무조건 의심하고 보는 자세에 관한 얘기입니다.
지금 이 글의 댓글처럼요.
1. 구직자는 에게는 정보가 없었음
면접시 자신의 근로조건에 대해 물어보는건 당연한 것이며 그건 현명하고 당연한거지 그걸 고깝게 여기면 어떡함?
그리고 구직자에게는 그런 주말 야근 당연히 일하다 일 잘되면 일주일쯤 쉬는 근태는 당연히 금시초문이었을거임.
처음 듣는 근무조건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랑 안맞으면 안가는게 당연한거지..
저: 연봉은 기본급에 야근수당이 포함되어 2600이고 식대는 법인카드가 지급됩니다. 궁금하신점 있으신가요?
구직자: 저 그런데 야근수당은 하루하루 따로 계산해서 2600과는 별개로 주셔야하는거 아닌가요?
2. 구직자는 돈만 주면 뭐든 다 시키는대로 해주는 기계가 아님
업계가 어떤 업계인지 모르겠으니 그렇게 몰아서 일하고 길게 쉬는 것이 일반적인 근무조건인지는 모르겠음.
하지만 그렇게 되면 구직자 입장에서는 일상생활 & 각종 인간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될것임
그걸 우린 업계 평균보다 더 준다!! 근데 안오네, 기술도 별로 없는 사람들이 뭔가 많이 따진다 라고 할것은 아니라고 봄.
프로젝트 기반의 업종이라 일반적입니다. 일상생활&인간관계를 챙겨줄수 없는건 사실이고,
부정한다고, 제가 대한민국 업계를 통채로 바꾼다음 근무조건을 설정할수는 없습니다.
야근은 필요하다 -> 야근수당을 준다 이건 이미 하고있습니다만?
★미분기하학(2015-08-20 21:32:37)(가입:2008-10-01 방문:2052)211.180.***.113추천 0/0 아 거기에 추가로 일한만큼 기본급 주고 야근하면 추가야근수당 주라 하는게 잘못인가?
얼마나 야근하던 기본급에 합쳐서 fix해 놓는건 걍 2의 돈으로 2명을 뽑는것보단 1.5의 돈으로 한명을 뽑아서 무제한으로 굴리겠다 정도로 보임
픽스된 야근수당이기에, 평일날 이나 프로젝트가 없을땐 야근을 시키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어느부분이 이해가 안된다는 말씀이신지요
이제 대기업 초봉 4000이다 설까지 나오셨네요.
저포함 대부분의 친구들과 지인들이 동종업계 대기업에 다닙니다. 초봉 2800-3200선 언더구요.
어디서 들으셨는진 모르겠는데 초봉 4000설을 꺼내시면 어디신지 여쭤보고싶네요.
제가 설명을 잘 못한건가싶어서 리플중에 설명 잘해주신분 내용 오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