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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502920
    작성자 : 익명ZWZpZ
    추천 : 1
    조회수 : 3406
    IP : ZWZpZ (변조아이피)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08/18 15:24:52
    http://todayhumor.com/?gomin_1502920 모바일
    잠수이별을 한 사람입니다.
    잠수이별을 해본 사람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당한게 아니라 제가 잠수를 탄 입장이죠. 
    잠수 이별을 당한 사람은 너무나 큰 고통이고 
    잠수를 한 사람은 비열하고 못된 사람 이라고 하는데
    뭐 저도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그치만 전 좀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저의 경우는 이랬습니다.

    음..4년전 일입니다.
    당시에 회사동료가 자기의 고등학교 동창을 소개시켜주겠다며 저에게 소개팅을 권유했었고 저도 소개팅 자리에서 만났던 그녀가 꽤 맘에 들었기 때문에 만난지 얼마안가 사귀기로 했습니다. 사실 직업상이라고 해야할지..약간 화려한 옷차림과 화장 이쁜 얼굴 모든 외모가 맘에 들었고 말하는것도 싹싹하니 저야 사귀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처음문제가 터진게 대략 한달..?쯤 후였습니다.
    하루는 둘이 늦은밤까지 술을 먹게 된 날이 있었는데 이 친구가 술이 취하니 제정신이 아닌겁니다. 길거리에 나가서 아무한테나 시비를 막 걸지 않나..남자 여자 가리지 않습니다. 길거리에 서잇던 간판을 발로 차서 깨진다는 둥..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보이더라구요. 많이 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려려니 하고 싶었지만 잡고 있던 손을 확 뿌리치더니 '손 놔라 이새끼야' 하고 혼자 택시를 타고 가버렸습니다. 그냥 진짜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저런겁니다.굉장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근데 다음 날 하나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당하는 입장은 더 어이가 없죠. 사귀고 처음으로 티격태격했지만 그냥 그렇게 넘어 갔습니다. 

    처음 헤어졌을땐 바닷가에 놀러갔을때 였는데 이 날 또 술을 먹고 사고를 쳤습니다. 술을 먹고 혼자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더니 친구의 남자친구 머리를 잡고 흔드는겁니다.당시 친구는 아는 사이지만 친구의 남자친구는 이 날 첨보는거였고 저도 첨보는 거였습니다.노래를 부르면서 야 신나게 머리 좀 흔들어봐 하면서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고 결국 친구와 싸우고 저와도 싸우다가 여행 중간에 집에 오게 되었고 헤어졌습니다.

    전 솔직히 저 정도의 술버릇을 감당할 자신이 없엇고 헤어지자고 했습니다.그 후로 몇일간 하루에 정말 100통? 정도의 전화가 오고 문자 역시 엄청나게 왔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지나고 자기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걸고 술을 안 먹겠다는 말과 함께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못 갑니다. 하루는 제가 고향에 갔을때인데 저녁에 전화를 저에게 했는데 제가 전화를 못 받았나봅니다. 왜 안 받았는지는 잘 기억 안나는데 전화를 안 받으니 술 김에 당시 제가 살고 있던 집에 찾아가게 됩니다. 벨을 눌렀고 왠 집에서 여자가 나와서 다짜고짜 여자머리채를 잡고 배를 발로 차는 둥 폭력을 보였다고 하더라구요. 당시 그 여자는 같이 살고 있던 제 여동생이고 사귀던 그녀도 여동생이랑 살고 있던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일로 또 헤어졌죠.

    술을 먹고 사거리 차도에 누워서 자살시도를 한다던가
    팬티가 다 보인채로 앞좌석에 누워서 택시를 타고 온다던지..
    그냥 술이 들어가면 심각한 개로 돌변하는 스타일이였습니다.

    헤어지자고 해도 도저히 그걸 인정하지 않습니다.본인은 헤어진게 아니랍니다. 자기는 이제 술 안 마실거니깐 헤어지지 않는 답니다.
    전 이미 몇번이나 헤어지자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혼자 약속 잡고 다 합니다. 그리고 제가 약속에 안나오면 또 술을 먹는거죠. 그냥 상식적인 말이 통하지 않는 성격에 술만 먹으면 개가 되는 뭐..그런 부류였죠.
    헤어지자->술먹고 자살하겠다or 어설픈 자살시도->다음날 다신 안먹겠다.
    의 무한반복...

    그래서 제가 한게 잠수이별입니다. 그냥 아무말도 없이 잠수 탔습니다.
    살고 있던 집도 계약기간보다 조금 일찍 구해서 먼저 이사가고
    전화번호도 바꾸면서 통신사까지 옮겨버리고
    메신저, 같이했던 게임 홈페이지 전부 탈퇴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그녀가 싫었습니다.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것 조차 역겨울 수준이였습니다.
    결국 그렇게 도망치듯이 헤어지게 된겁니다.

    이래도 잠수이별은 안 좋다.
    제가 잘못하신거다 하면 솔직히 할말 엄청 많습니다.
    저 외에도 일이 정말 많고 많고 많은데 정말 축약한거기 때문에..
    뭐 잠수 이별이 옳다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필요할수도 있다는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08/18 16:04:06  175.198.***.48  불량레몬  21721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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