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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5010
    작성자 : Dr.K
    추천 : 8
    조회수 : 365
    IP : 221.153.***.56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05/05/23 17:39:44
    http://todayhumor.com/?sisa_15010 모바일
    배아복제 이래서 계속 되어야만 한다 (딴지일보 펌)

    딴지일보 안동진 위원님의 글입니다.

    좀 길긴 하지만, 끝까지 읽어보시면 

    배아복제 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겁니다..




    2004년 11월 25일 KBS뉴스는 다음과 같은 놀라운 사건을 보도하였습니다.

    20년 전 다리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 후 평생을 하반신 마비로 살아 온 황 모씨가 줄기세포치료로 인하여 미세하게나마 감각이 돌아오는 기적을 보이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1985년 다리 밑 개천으로 떨어지는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10번 가슴척추, 뼈 부위의 척수신경부터 아래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대소변을 가릴 수도 없었고, 다리 또한 완전히 마비되어 휠체어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후략)
    "반드시 혼자 힘으로 다시 걷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40여일 전에 탯줄혈액 줄기세포 이식술을 받은 뒤 20년 가까이 마비된 척수신경이 부분적으로 되살아나는 놀라운 현상을 몸소 겪고 있는 황씨(37세)는 25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토파즈홀 기자회견장에서 결연한 재활의지를 내보였다. 
    황씨는 이날 보조기의 도움으로 앞으로 7~8 걸음, 뒤로 3~4 걸음 걸어 다님으로써 자신의 장애극복 의지가 결코 빈말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었다
    척수도 또 하나의 세포이며 이 경우처럼 손상된 세포를 대체 할 수 있는 새로운 세포를 공급 할 수만 있다면 황씨 같은 중증 장애도 치료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대체 세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줄기세포입니다.
     
     
    최근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한 세포재생 치료에 대하여 각계는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내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불치의 병에 걸린 사람들의 고통을 덜 수 있다는 배아줄기 세포치료를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사람들이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인간복제에 대해서는 그 윤리적인 문제를 들어서 종교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의 반대가 쏟아 지고 있고 또한 결정적으로 인간복제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필요와 당위성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현재로서는 반대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줄기세포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줄기세포는 하나의 개체가 아닌 인체의 일부분을 복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뜻 보기에 윤리적으로 큰 탈이 없어 보입니다. 다만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배아가 장차 아기가 될 수도 있는 수정란으로부터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인격을 부여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되고 따라서 논란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줄기세포란 대체 무엇이며 무엇 때문에 뜨거운 냄비 속에 들어 있는 콩들처럼 이 야단들일까요? 그리고 유명한 황우석 교수께서는 이 분야에서 어떤 성과를 이루어 낸 것일까요?
    줄기세포(Stem Cell)란, 한마디로 자기복제가 가능한 미분화(未分化) 또는 다분화(多分化) 세포라는 것입니다. 미분 적분 소리만 들어도 머리 아픈 우리들 벌써 미분화 소리에 가운데 손가락이 스크롤바를 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잠깐만 인내력을 발휘 하십시오. 오늘 글은 아주 짧답니다.
    우리의 몸은 단 한 개의 세포인 수정란이 분열하여 우리의 몸을 구성하게 되며 어른이 되었을 때는 60조-100조개라는 어마어마한 숫자로 늘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진행된 세포들은 처음의 출발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과 기능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의 몸은 210개의 다른 구조와 기능을 가진 기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50가지의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세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우리의 혈관에서 부지런히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나 혈관 그 자체 그리고 등을 곧게 지탱해주는 단단한 뼈와 항상 둥글게 말려서 신경 쓰이는 나의 반 곱슬머리카락도 최초의 수정란에서 비롯된 새끼 세포들입니다. 

    최초의 세포가 이처럼 여러 가지의 기능을 하는 각각의 세포로 변화한 것을 분화 라고 합니다. 기능과 모습은 달라졌지만 분화된 세포들도 최초의 세포와 동일한 설계도를 내부에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10동의 아파트를 지으면서 각 개별 동의 설계도에 아파트 전체의 모양새는 이러 이러 해야 한다는 전체 청사진을 집어 넣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연은 그런 식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이유는 아마도 350가지의 다른 기능을 하는 세포들에게 350가지의 각각 다른 명령문을 부여하는 일보다는 아예 똑 같은 명령문을 모든 다 준 다음 자신에게 해당 되는 것만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덜 복잡하고 더 효율적이어서 그렇게 했을 거라고 생각 됩니다.

    분화세포란 이처럼 자신이 수행해야 할 기능이 적힌 명령문을 이미 수령한 세포를 말합니다. 예컨대 혈액 중의 하나인 적혈구 세포는 '너는 4개월 동안 헤모글로빈을 이용하여 폐에서 산소를 붙잡아 몸의 각 기관에 전달하라' 는 명령문을 받고 그 일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미분화 세포란 아직 어떤 부서로 발령이 날지 모르는, 대기발령 상태에 있는 세포입니다. 따라서 이런 세포는 몸의 어떤 부분으로도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다분화 능력 또는 전능성이라고도 표현 합니다. 또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세포를 우리는 줄기세포라고 말합니다.

    줄기세포는 편의상 3가지의 종류로 구분 할 수 있는데, 
    첫째는 수정란이 4-8개 정도로 분열된 상태인 경우입니다. 이 때의 세포는 몸의 어떤 기관이라도 될 수 있음은 물론 각자가 하나의 성체로도 자라날 수 있는 글자 그대로의 전능성을 보유 합니다. 
    두 번째는 속이 빈 배반포기의 상태로 수정란이 분열하고 4-5일이 되었을 때이며 나중에 아기로 자라날 세포덩어리가 안 쪽 윗부분에 형성 되고 바깥 층은 나중에 태반이 될 영양아 층이 되는 시기입니다. 이 때의 세포 수는 처음의 백배 즉 100여 개정도로 늘어 나게 됩니다. 현재 논란의 중심에 있는 줄기세포가 바로 이 상태의 것입니다.
    세 번째는 성체 줄기세포로 다 자란 어른에게도 아직 미처 분화가 되지 않은 줄기세포가 존재하며 처음에는 골수에 있는 조혈모 세포 정도에만 이런 것이 있다고 알려져 왔으나(조혈모 세포는 백혈구나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의 구성분 어느 것이던 될 수 있는 혈액 예비군) 최근 재생능력이 있는 우리 몸의 기관은 어디나 줄기세포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사실 재생능력은 대부분의 식물이나 동물이 가지고 있는 능력입니다. 도마뱀의 꼬리가 재생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상식에 속하지만 양서류인 도롱뇽을 닮은 영원이라는 동물은 손이나 발이 절단 되어도 다시 재생 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보다 더 하등 동물인 플라나리아 같은 원생동물은 마치 만화에 나오는 외계인처럼 몸이 여러 개로 절단 되어도 각 절단 된 몸이 새로운 개체로 재생될 수 있는 고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도 진화의 과정에서 일정 부분 재생 능력을 잃긴 했지만 아직도 몸의 많은 부분에서 하루에도 백억 개씩이나 망가지거나 죽는 세포들이 있으며 우리 몸은 이를 대체 할 수 있는 재생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부나 위 점막, 간이나 췌장 같은 부분들이 계속해서 새롭게 재생 되고 있는 기관들입니다. 
    이러한 재생능력을 지탱 하고 있는 것이 줄기 세포이며 따라서 이들 세포는 모두 줄기세포를 가지고 있다고 믿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분화 되지 않은 상태로 잠 자고 있다가 기존의 세포가 망가지거나 손상을 입게 되면 짜잔 하고 나타나서 헌 세포를 대체 하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굳이 배아를 건드리지 않아도 되는 성체 줄기세포를 두고 왜 논란이 많은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하느라 난리들일까요? 그 이유는 성체줄기세포가 배아줄기세포에 비해서 분리하고 배양 하는 일이 훨씬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체줄기세포는 분화의 방향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서 아무 세포로나 변할 수 없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뼈의 줄기세포가 근육이나 심지어는 간 세포로 변환 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는 했지만 아직 이런 연구는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배아는 오래도록 미분화 상태로 보관이 가능한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어떤 기관이라도 될 수 있는 전능성을 가지기 때문에 배아줄기 세포를 연구함으로써 분화가 진행되는 메커니즘을 밝혀 내 궁극적으로 성체 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하는 기술이 완성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결국 각각의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독립된 분야가 아니라 서로 상호 보완하는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연구하여 실체를 밝혀 내기에는 너무도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Risk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태아의 탯줄 속에 존재 하는 혈액인 제대혈에 줄기세포가 있다는 것이 발견되어 이를 이용한 치료가 연구되고 있으며 위의 황 모씨의 경우도 제대혈에서 분리한 줄기세포를 척수에 그대로 주사하여 세포의 재생을 꾀한 것입니다. 
    제대혈의 줄기세포가 바로 골수에 있는 조혈모 세포입니다. 우리회사에 근무했던 김 차장은 아들이 백혈병에 걸려서 골수 이식이 필요했는데 맞는 골수를 찾지 못하여 의사의 권고로 아이를 하나 더 낳게 되었습니다. 백혈병에 걸린 형을 구하기 위해서 태어난 둘째 아기는 골수가 아닌 자신의 제대혈에 있는 조혈모 세포를 형에게 제공 함으로써 골수 이식과 같은 효과를 발휘 했습니다. 이것을 조혈모 세포 이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만약 형을 구하기 위해 태어난 동생도 같은 병에 걸려 있으면 정말 큰 낭패일 것이고 형제는 유전자가 비슷할 것이므로 실제로 그렇게 될 개연성이 충분합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이런 일을 방지 하기 위해서 환자의 부모는 체외 수정으로 여러 개의 수정란을 만든 다음 DNA 검사를 통하여 문제가 없는 수정란을 골라 낸 다음 엄마의 배속으로 돌려 보냅니다. 이 때 버려지는 수정란들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도 우생학적인 관점으로 논란이 될 수 있으나 일단 여기서는 접어 두기로 합니다.

    하지만 제대혈을 이용한 치료법은 아직 그 구조나 메커니즘이 제대로 규명되어 있지 않고 실제로 쓸 수 있는 줄기세포의 수가 제한 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심한 경우 주사한 척수에서 제대혈의 줄기세포가 신경세포가 아닌 다른 조직 즉 뼈나 간으로 성장 하지 않는 다는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는 상태에 머물러 있는 등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먼 상황입니다. 실제로 황씨가 확실히 치료가 되고있는지의 여부는 앞으로 그 경과를 더 지켜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재앙으로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배아줄기세포를 연구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성급한 일부 의료계에서 충분한 동물실험이나 임상경험을 거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환자의 목숨을 담보로 모험을 감행 하고 있는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배아복제는 폐기하기로 예정된 냉동 수정란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불임 부부들이 인공수정을 위해 체외 수정한 수정란들은 실패율을 고려하여 의도한 것보다 더 많은 숫자를 만들어 둡니다. 

    그리고 마침내 임신에 성공하게 되면 Spare였던 냉동보관 하던 수정란들은 폐기되는 운명을 맞게 됩니다. 바로 이런 수정란들이 지금까지 연구의 재료가 되어왔습니다. 어차피 용도 폐기될 것들이어서 연구목적으로 쓰는 데 큰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윤리적인 문제를 무릅쓰고 어렵게 배양해 낸 배아줄기세포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거부반응이라는 골치덩어리 입니다. 우리 인체의 면역계는 자신의 것이 아닌 이 물질이 들어 왔을 경우 격렬하게 저항합니다. 따라서 주입된 이물질을 적으로 간주하고 즉각 퇴치에 나서게 됩니다.(인체의 면역계는 심지어 남자의 정자나 절반이 그 자신의 세포가 아닌 태아도 이물질로 인식 합니다. 그에따라 70%가 넘는 수정란이 착상에 성공 하지 못하고 모태의 거부 반응에 의해서 죽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어렵게 이식된 새로운 장기가 폐사 해 버리거나 심지어는 환자의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의사는 환자의 면역체계가 아예 활동 할 수 없도록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환자는 감염으로부터 무방비가 되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처럼 그 동안의 장기 이식 수술들이 실패한 가장 빈번한 원인이 바로 거부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분자생물학의 발달은 이러한 거부반응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새로운 의학기술의 지평을 열었습니다.
    그것은 남의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의 세포를 이식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몸을 이루고 있는 것과 똑 같은 세포를 이용하여 만든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하면 거부반응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습니다.
    이 일을 세계최초로 해 낸 사람이 바로 황우석 교수입니다.

    환자의 미수정 난자를 채취하여 본인의 체세포로부터 얻은 핵을 미 수정 난자의 핵과 치환하여 그것이 분열 할 수 있도록 배양하면 거기에서 얻은 배아 줄기세포는 환자 자신의 세포와 100% 같은 DNA를 가진 동일한 세포가 됩니다. 따라서 면역계는 그 줄기세포를 자신의 것으로 인식합니다.
    이 일은 종교적인 관점에서도 논란을 벗어날 수 있는 중대한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종교계에서는 인간이라는 인격을 부여 할 수 있는 생명체의 출발을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각자의 DNA를 합치게 되는 시점인 수정란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황교수의 경우는 정자가 필요 없기 때문에 줄기세포가 수정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없으며, 어차피 미수정 난자는 여성들이 평생동안 만들어 낼 수 있는 400여 개중 2-3개만 사용하고는 모두 폐기해야 하는 (중국의 경우는 단 1개만 사용 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지정되어 있음)것들이므로 그렇게 사라질 운명에 놓인 미수정 난자들을 유용하게 쓸 수 있으며, 더욱이 난치병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 한다는 것은 이른바 생명공학이라는 숭고하고도 거창한 이름에 걸 맞는 중대한 업적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이 일의 성공률이 극도로 낮다는 것입니다. 황 교수의 경우에도 총 242개의 난자를 이용하여 겨우 30개만이 배반포기까지 배양 할 수 있었고 그 중에서 20개의 세포를 사용하여 단 한 개의 줄기세포주(株자가 붙은 것은 몇 번의 분열을 마치고 죽어버리는 일반 세포와는 달리 영원히 분열 할 수 있는 세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초기 단계이고 앞으로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자야 그렇다지만 쓸모도 없는 정자만 잔뜩 갖고있는 불쌍한 남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경우는 어느 자비로운 여자가 환자에게 건강한 난자를 제공해야 하며 거기에 환자 자신의 체세포 핵을 치환하기만 하면 훌륭한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했을 경우 여자와는 달리 남자는 자신과 100% 똑 같은 DNA를 얻지는 못합니다.
    바로 미토콘드리아 DNA 때문입니다. 저의 전편 글을 보신 분들은 쉽게 이해 할 수 있습니다 대략 17000개 정도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의 DNA가 미수정란을 제공한 여성의 것으로 세포질(세포에서 핵 외의 부분)에 남아 있으므로 조금은 자신과 다른 줄기세포가 만들어 지게 됩니다. 그럴 경우 거부 반응이나 다른 문제가 전혀 없게 되는지는 앞으로 더 연구 해 봐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남자라고 해도 자신과 100% 같은 DNA를 가진 줄기세포를 얻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에서 또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되겠지만 자신의 누이나 어머니의 미수정 난자를 사용하면 가능한 일이 됩니다. 미토콘드리아의 DNA는 모계를 통해서만 전해 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생명윤리법안이 국회에 상정된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 통과하지못하고 있습니다. 학계와 종교계나 시민단체의 의견이 각각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교계나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배아도 하나의 생명이라는 것을 전제로 그것을 이용한 연구를 계속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명을 가진 인간으로서의 인격을 부여할 수 있는 시점이 어디냐 하는 것이 확실하게 객관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기 때문에, 그것이 인간을 죽이거나 모독하는 행위에 해당하느냐 아니냐 하는 것들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당연히 찬성 쪽으로 무게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첫째, 잠재적으로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것(?)과 이미 사람이 된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존재라는 것입니다.
    잠재적인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까지는 어디까지나 아직 사람이 아닙니다. 이를 외면하고 불치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현재의 사람들을 외면 한다는 것은 일견 모순이 있어 보입니다. 잠재적 인간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불치병을 앓는 사람의 권익은 더 확실하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의 이 주장에는 수 많은 논란이 따를 것입니다. 생명을 보는 각자의 견해들이 상이하기 때문입니다.
    종교계에서는 수정된 수정란부터 하나의 사람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또 학계의 어떤 사람들은 수정되어 최초의 원시선이 나타나는 14일 이후부터 생명으로 간주 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 어떤 과학자는 의식이 성립하기 시작 하는, 즉 뇌 세포가 구성되기 시작하는 시기인 임신 10주부터를, 또 어떤 생물학자는 인큐베이터에 들어가면 살 수 있는 7-8개월의 상태 즉 어머니의 자궁을 벗어나서도 살 수 있는 체외 생존 가능성을 가진 기간 또 어떤 이는 탄생순간을 기점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만약 난자와 정자들이 그리고 수정란들이 잠재적인 인격이라면 인류가 하고 있는 피임 행위들도 모두 살인에 해당 될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인간은 평생 배란하는 400개의 난자 중 평균 1-2개만이 선택되며 그 모든 것들이 사람이 되지는 않습니다. 또 사람이 되어서도 안 되지요.

    그것은 우리 인간들이 현재 살아 있는 인간들의 편의와 생존을 위하여 조절하며 통제하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것들이 모두 사람이 된다면 현재 살아 있는 사람들의 안위와 생존을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선택되지 못하는 난자와 정자들은 궁극적으로 폐기되는 운명에 처해있습니다. 그렇다면 배아복제를 반대하는 이들은 온전한 사람이 될 권리와 완전한 생물학적 기능을 갖춘 그 모든 정자와 난자들이 모두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지 궁금합니다.

    결국 그렇게 사라지게 될 운명의 정자와 난자를 수 백가지의 세포 중 오로지 생식세포라는 이유 하나로 연구에 이용될 수 없다는 논리는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대서양 대구는 한번에 9백 만개의 알을 낳아 바다에 풀어 버립니다. 그 중 극 소수만이 대구로 자라 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정자는 한 사람의 정소에서 평생 동안 2조5천억 마리가 만들어 지지만 그 중 단 한 두 마리만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 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 넘치는 과잉과 낭비와 희생이 요구되는 시스템은 이 생태계에서는 필연적인 것입니다. 자연은 하나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서 2499999999999개의 패배자를 만들고 우리는 그들을 위해 눈물을 흘릴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수정을 위한 장치의 일부였고 그로 써 임무를 다 했기 때문입니다.

    다세포 생물인 우리의 몸 조차도 수 많은 세포들의 희생과 죽음을 바탕으로 건설 되고 지탱됩니다. 만약 세포가 죽지 않고 영원히 분열한다면 그것은 곧 바로 재앙이 됩니다. 바로 암 세포를 의미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세포의 죽음은 때로는 희생이 아니라 진정한 축복입니다.

    둘째는, 장차 가장 유망한 산업이 되어 우리나라를 단번에 선진국으로 이끌 수 있는 BT산업분야에서 우리가 세계적으로 주도 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는 지금, 그것을 근거가 불충분한 윤리적인 이유로 포기한다는 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엄청난 손실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논란이 많지만 어차피 조만간 세계 모든 나라가 엄청난 돈이 보이는 이 매력적인 연구에 참여 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 다른 나라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긴다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상당기간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줄기세포의 치료를 위해 황교수의 국민들이 외국으로 날아 가게 둘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 자만과 방치는 반국가적인 행위에 해당 할지도 모릅니다.

    셋째는 고통 받고 있는 당사자인 환자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당사자가 아니라면 쉽게 도덕과 윤리를 따질 수 있지만 과연 자신의 아버지나 어머니 또는 형제가 무하마드 알리나 클론의 강원래처럼 파킨슨병이나 척수 마비로 고통 받고 있다면 그런 사람들이 태연하게 배아의 인권을 따지고 있을 수 있을까요?

    배아연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연구가 곧 인간복제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 합니다. 실제로 황 교수의 성공은 남성이 없이도 여성 혼자 자신의 복제 인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30개의 배반포기에 이른 세포들을 그대로 대리모 또는 자신의 자궁에 착상 시켜서 임신에 성공한다면 그 자체가 곧 바로 인간 복제에 성공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래서 어쨌다는 것입니까? 그렇게 해서 어떤 중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을까요? 누군가 자신의 복제인간을 만들어서 나중에 병들었을 때 장기를 꺼내서 쓴다구요? 누군가 히틀러를 복제해서 못 다한 세계정복을 꾀한다구요? 복제인간이 느낄 정체성의 혼란은 어떻게 하느냐구요?

    복제인간의 의식은 어떻게 될까 하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똑 같이 생긴 두 사람이 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혼란이 오지 않겠느냐 하며 걱정 합니다. 미안하지만 조물주가 만든 놀랍도록 정교한 이 세상에서 그런 일은 일어 나지 않습니다. 

    복제인간도 그냥 하나의 사람일 뿐입니다. 혹시 일란성 쌍둥이 아이들의 정체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일란성 쌍둥이는 100% DNA가 똑 같은 그야말로 천연의 복제인간 입니다.
    그렇다면 그 아이들은 늘 같은 생각을 하고 똑 같은 행동을 하게 될까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지문조차도 다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키나 몸무게 두뇌도 다르게 형성 됩니다. 그들이 겪게 될 경험과 환경에 의해서 달라지는 것입니다
    복제인간과 쌍둥이가 다른 점은 태어난 시차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쌍둥이는 동시에 태어나지만 복제인간은 시차를 두고 태어납니다. 그것만이 다른 점일 뿐입니다. 물론 같은 어머니의 자궁을 통해서 태어나지는 않지만 그것으로 인한 차이점은 거의 없습니다.

    복제인간은 나와 쌍둥이 형제일 뿐입니다. 그 쌍둥이 형제의 장기를 빼다 쓴다구요? 자고 있는 동생의 싱싱한 간을 몰래 빼다가 자신의 몸에 넣는 파렴치한 사람이 이 행성에 그리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만약 히틀러의 무덤을 뒤져 그의 DNA를 채취하여 복제 한다면 과거와 같은 히틀러를 만들 수 있을까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아마도 그 복제인간은 히틀러가 되려다 못한 화가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조그만 카드에 열심히 그림을 그려 빈의 뒷골목에서 1장에 2유로씩 받고 관광객들에게 팔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사실상 복제인간을 만들어서 유용한 일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떼 돈을 벌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인구가 조금 더 늘어 나겠지요. 그리고 물리적으로 남자들의 정체성이 위협을 받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여자들끼리 아이를 만들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세상 그 어느 여자가 멋진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소박하지만 실현 가능성 높은 꿈을 버리고 골방에서 자신의 신체적인 단점을 그대로 빼어 닮게 될 쌍둥이 여동생을 낳아 기르고 싶어할까요.

    인간복제는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신성모독이라고 종교계에서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신론자인 나는 종교계에서의 이 같은 주장에 반론을 제기 하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하지만 일천한 나의 좁은 소견으로는 인간이 구사 할 수 있는 모든 과학적 능력이나 성과 역시 신이 준 값진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신이 허락 하지 않은 것을 인간이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나는 한 순간도 가져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 능력을 인간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 자체가 신의 허락을 의미 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전지전능의 신이 자신의 창조물들의 장난을 두려워하며 조마조마해 하고 있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전지전능의 신은 신성모독 조차도 허락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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