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인터뷰] 귀여니－송승헌，그놈보다 승헌오빠 멋있었다
[스포츠투데이 2004-07-22 11:35]


서로가 궁금했지만 만남은 여의치 않았다. 영화의 원작자와 주연배우.
한 사람은 대학 새내기로 학교생활에, 또 한 사람은 물론 영화‘그 놈은 멋있었다’
(감독 이환경,공동제작 BM·LT픽쳐스,22일 개봉)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노력이 부족하다고?
사방에 수소문해 은밀하게(?) 연락을 취하기에
송승헌과 귀여니(본명 이윤세)는 사실‘낯가림’이 심한 편이다.
그래서 스투는 인터뷰를 ‘빙자’한 두 사람의 데이트를 주선하게 됐다.
멋쩍은 침묵이 한동안 계속됐고 이를테면 뚜쟁이인 기자의 입술은 바싹 말라만 갔다.
송승헌이 가방에서 책 3권을 주섬주섬 꺼내 귀여니 앞에 내밀었다.
내 남자친구에게?
귀여니의 신작소설이었다.
“사인 좀 해주세요.”“네? 네….”
두 사람의 만남은 그렇게 ‘뻘쭘하게’ 시작됐다.


▲스타에게 말 걸기

귀여니가 ‘신세대의 첨단’임에는 분명한 듯하다.
살짝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느닷없겠지만 요즘 신세대에게 보편화된 질문으로
마침내 입을 열었다. “혈액형이 뭐예요?”

송승헌은 “절대 말하지 않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에 대해 귀여니, 애매한 미소를 짓고는 “B형이군”이라며 혼잣말을 했다.
B형이 어때서.
고집불통에다 ‘난 해도 되지만 넌 안돼’ 식의 보수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게
B형의 피가 흐르는 송승헌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형적인 B형은 절대 아니라는 전제를 곁들여.

▲송승헌의 궁금증

영화를 찍으면서 내내 궁금했단다.
얼짱 몸짱 쌈짱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춘 지은성은 과연 실존 인물일까 하고 말이다.
귀여니는 잠시 머뭇거리다 이렇게 말했다. “제 친구의 남자친구였어요.”
친구의 연인을 탐했다니?.
귀여니, 발빠르게 수습에 나선다.
“제 남자친구가 더 멋있었다고요. 이정재처럼 생겼단 말이에요.”

송승헌은 그 실존 인물을 한번 만나고 싶다며 귀여니에게 부탁했다.
귀여니의 대답이 걸작이다.
“실제 보면 실망할지도 몰라요. 승헌 오빠가 더 멋있어요,호호.”
오빠? 두 사람이 만난 지 고작 30분 지났을 뿐이다.

▲귀여니의 대반격

어쩌면 그렇게 고교생의 사랑연기를 리얼하게 할 수 있냐며
귀여니가,‘경험 없인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라 확신했다.

송승헌은 당황스럽지만 담담하게 고교 시절의 첫사랑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했다.
“첫눈에 반한다는 것 있잖아요,그랬어요. 동급생이었고 고1때 그녀를 처음 봤죠.
좋아한다고 말하기까지 무려 1년이나 걸렸다고요. 물론 내 연인이 되었죠.”
서툰 면도 있었지만 아무 조건 없이 대상 그 자체를 맹목적으로 사랑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며 송승헌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질풍노도의 추억

해선 안 되는 일탈 한번 안해 본 고교생이 이 땅에 몇이나 되겠는가.
송승헌-귀여니에게도 분명 일탈의 추억 하나쯤은 있을 법했다.
먼저 송승헌.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도 피워 봤고요. 학교 뒷산 같은 곳에 숨어서 맥주도 마셔봤죠.
선생님한테 걸려서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혼난 적도 있어요,하하.”

귀여니는 고1 때 수학여행을 가서 처음‘술’이란 걸 마셔봤단다.
“3잔 정도 마시고 인사불성됐잖아요.
당시 고통이 어찌나 대단했던지 대학생이 된 지금도 술이 두려워요.”

어느덧 데이트로 약속한 1시간30분이 훌쩍 흘러버렸다.
기자와 상쾌하게 인사를 나눈 뒤 두 사람,희희낙락거리며 무언가를 주고받았다.

“번호 교환한 거예요. 애프터해야죠,애프터.”



/허민녕 [email protected] /사진=장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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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기사보다 깜딱 놀라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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