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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14992
    작성자 : 푸쉬킨
    추천 : 11
    조회수 : 1163
    IP : 121.130.***.207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14/03/25 12:22:38
    http://todayhumor.com/?history_14992 모바일
    정도전 보고 생각한 요동 정벌
    동아시아에서 다원화된 국제질서가 중원의 통일로 일원화 될 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중원을 통일한 왕조를 중심으로 한
     
    조공질서 확립 및 주변국의 복속 요구입니다.
     
    진나라, 한나라가 그러하였고
    수나라 당나라가 그러하였고
    명나라 청나라가 그러하였죠
     
    이런 현상의 근본 원인은
     
    동아시아 문명은 유럽 중동과 다르게 황하, 양자강으로
    대표되는 중국문명의 중심부가
    동아시아시아 문명에서 생산 지대의 80% 이상을
    인구의 다수를 선점함에 따라
     
    이 지역을 통일한 왕조의 출현은
    곧 그 존재로 인해 주변국과 더이상
    물리적으로 대등한 관계라는게 성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조공질서의 이면은  
    중심부 문명에 대한 존중을 통해
    생산지대 및 문명의 핵심부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경제적 파급을 주변부로 확산하는 형국을 의미하고
    이를 주도하는 중심부 중원 국가의 우위를 주변국이 인정함을 말합니다.
     
    중원이 통일되었다는 의미는
    동아시아에서 한개의 정권이
    생산지대, 문화권, 인구의 태반을 선점하였다는 것이고
     
    당연히 이런 강력한 정권의 새로운 등장은
    곧 그 위상의 확보와 이전 다원화 되었던
    국제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경제적, 물리적 압박을 전방위로 펼치게 되죠
     
    또한 이러한 행동은 불필요 한 것이 아니라
    통일 정권이 출연하게 된 중심부 국가에서
    그 국가의 존재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한 
    정치적, 문화적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통일 정권 출현 이전 다원적으로 갈등과 견제를 통해
    국제질서를 구축한 국가는 따라서 제거의 대상이 되고
    통일 국가의 존재의 의미를 위해 다른 주변국은
    새롭게 일원화 된 국제질서에 편입 할 것을 요구하게 됩니다.
     
    진나라, 한나라가 국가적 정비를 마치고
    황제권이 강화 되었을 때 한
    취한 행동이 흉노 정벌, 서역, 고조선, 남월 정벌이 그러하고
     
    수, 당이 건국 되었을 때
    돌궐, 티벳 고구려 원정이 그러하고
     
    명 청이 건국 되었을 때
    몽골, 티벳 베트남 조선 원정이 그러합니다.
     
    다시 돌아
     
    중국에서 통일국가가 건국 되었을 때  
    중국에 항전한 한반도 국가를 봅니다
     
    다원화된 국제질서에서 (남북조 시대)
    동아시아의 패자였던 고구려는
     
    수나라의 등장과 함께 위기감을 느겼고
    중국통일 정권이 행하는 조공질서에 대한 강요와 압박에 대해
     
    패기 있게 요서를 선제공격하는 것으로 대응했습니다.
     
    그 결과는 강력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
    중원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공세에
    국가는 피폐해 졌고 전란과 내분으로
    결국 멸망 했습니다.
     
    정도전에서 나오는
    최영의 요동 정벌은 어찌 봐야 할까요
     
    명나라가 중원을 통일하고
    신흥 강국으로 새롭게
    고려에 조공체제와 복속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고구려의 요서 공격과 같이
    선제 공격으로 요동을 공격 하였다 한다면
     
    과연 고려가 고구려의 전례를 따라
    이어질 명나라와의 전쟁에서 얼마나 버티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동아시아는 유럽도 서아시아도 아니기게
    자원의 태반이 있는 중원이 통일 되는 순간
    사실상 주변국과 중원의 국가는 비댕칭 관계가 됩니다.
     
    명나라와 함께 새로 건국한 조선의 사대주의는
    바로 이런 연유에서 나타난 것입니다.
     
    합리주의를 추구하는 유교 학문의 특성상
    불필요한 전쟁 대신 상대방의 강력함을 인정하고
    백성들과 평화롭게 사는게 좋지 않은가?
     
    이것이 의미한 진정한 결과는
    조선이란 국가가 증명합니다.
     
    조선 초기는 한반도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평화의 시대
     
    삼국시대, 고려시대 항상 주기적인 외침에
    민중들이 신음하였던 시절을 지나
     
    조선은 임진왜란 이전까지 장장 200년간
    조선이라는 국가에서 전쟁이란게 사실상 의미없는
    시절을 이뤘습니다.
     
    당사자인 명나라 조차 황제가 포로가 되는 전란에 시달렸음에도
     
    전란이란게 없는 태평성세 속에서
    한글도 창제하고 성리학도 심화 시킨
    진정한 문치의 시대를 열었죠
     
    사실상 현실적으로 당시의 시대를 조명해 보면
    이런 사대외교는 굴욕적인 것이 결코 아니라
     
    정치가들이 취할 수 있는 매우 현명한 행동이었습니다.
     
    정도전 드라마에서
    요동을 정벌하자는 주장에
     
    이색을 비롯한 사대부들이 반대를 하며
    사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죠
     
    유교를 배워서 고구려의 선례를 알았기 때문이고
    당시 국제정세의 변화를 알았기 때문이고
    피폐한 고려에 진정 필요한 정치가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이죠
     
    민족의 기상을 높인 요동정벌의 주장은
    당장은 멋있지만 불필요한 치기였습니다.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이성계가 회군하지 않았음
    지금 우리가 중국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누가 장담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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