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서 부쩍 여성주의에 대한 비판글을 많이 봅니다.
글이 한번 쓰여지면 최소 베스트는 오거나 오늘의 베스트 정도는 오는것을 보고
사람들의 관심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글을 읽어보면 답답하고 씁쓸합니다.
저는 사실 이런 글을 참다가 쓰는 것이라는것을 염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엄청난 반대를 각오하고 쓴다는 말입니다...)
일단, 저는 남자이고 현재 대학교2학년입니다. 여성주의에 대해서는 공부를 몇번 해 보고
이제 여성주의를 접한지 1년이 되어가서 어느정도 눈이 뜨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페미니스트도아니고 마초이스트도 아닙니다.
먼저 말하고 싶은것은, 제발 남성분들 '여성부'와 '여성주의'를 동일시 하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여성주의가 발전해서 여성부도 생기고 다른 형식의 시민단체도 생긴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사회에서 여성부가 필요했기 때문에 탄생한 것입니다. 남성부가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남성분들이나
여성분들은 남성부를 만들면 됩니다.(물론, 여성부가 양성평등부라 되어있기에 선수친 느낌이 있지만...)
저도 여성주의자- 즉 '페미니스트' 들이 하는 말에 화도나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래서 싸운적도
수십번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이제 기초는, 아니 여성이 억압받고 있는 현실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남성분들이 말하시는, 군대와 미팅에서의 여성우월주의적 행동. 즉 돈내는것과 같은 이런것들은
여성주의가 말하는 내용도 아니고 여성주의에서 원하는 내용도 아닙니다.
여성주의에서는 군대가 없어져야 된다고 말하지 남성들이 원하는 것처럼 남자 여자 모두 군대를
가야 평등하다 이런 논리는 아닙니다. 물론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은 군대는 분명 남성에게
불리한 조직이 맞고 여성부장관의 "5년으로 늘려야 한다" 이런 발언은 정말 개념없는
발언이 맞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군대라는 조직이 궁극적으로는 없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존재하지만 차라리 모병제로 바뀌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군대에서 '결정적'으로 여성비하적인
인식이 완성된다고 하죠. 음담패설이나 섹시한 여가수들이 없으면 안되는 곳이므로. 대학에서 여자들을
접하게 되면서 만들어져 가는 양성관념이 군대에서 깨지고, 굳어진다고 합니다.)
저는 말솜씨가 없어서 제가 생각하는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여성에 역차별당한다고 생각하시는 남성분들!
제발 욕하시려면 일부 개념없는 '페미니스트라고 하는 사람들'만 욕하십시요.
여성주의이론은 아무리 비판적으로 읽어보아도 그렇게 잘못된 부분이 없습니다.
(못믿으시겠다면 직접 읽어보시길 바랍니다...여성의 입장에서 서술되어 거부반응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옳은 말들입니다...마치 이런것 같습니다. 비유가 이상하지만, 조갑제가 노무현이 하는 짓이
옳더라도 꼴보기 싫고 비꼬고 싶은 그런 것)
수천년동안 억압당하고, 지금도 억압받고 있는 여성들을 생각해 주십시요.
우리사회가 정말 여성상위사회입니까? 지금 전 세계에서 여성이 우월한 나라가 있습니까?
스칸디나비아쪽 사민주의색체가 강한 평등을 지향하는 나라 몇이 여성과 남성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정도입니다.(그곳에서는 우리나라 남성이 살기 힘들듯합니다.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에 시달릴듯...비슷해지기만 해도 그정도인데, 지금은 남녀, 아니 여남차별이 얼마나 심할까요)
남성의 권한을 빼앗기게된다고 느끼십니까?
제발, 여성주의이론을 이성적으로 읽어보시고 비판하시기 바랍니다.
제발, 짤방이나 19금 자료를 -그 자료의 대부분은 여성의 노출사진이죠- 유머라고 생각하지
말기 바랍니다. 제발, 그런자료에 므흣이라던지 저장.이런 노골적인 단어를 사용하면서 여성이
상위라고 생각하시지 말기 바랍니다.
제발, 오유에는 여자가 없다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자와 중성만 있다- 이런 표현부터가
남성이 우위에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제발, 여성분들도 목소리를 내시기 바랍니다.
제발, 교수나 선생 지하철 직장 등에서 희롱당하는, 위협을느끼는 여성들, 당신 주변의 여성들을
생각해 보시고 말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얼마든지 교수, 선생, 지하철의 남자, 직장상사나 동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미스김 오늘 이쁘네, 옷빨 잘받네"- 이 말이 남성들은 별 생각없이 하더라도
여성들에겐 남성이 눈빛만 이상해도 위협과 공포를 느낄 수 있습니다.(남자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여성이 왜 위협을 느끼는지를 생각하고 이해하려 해 주시길...자신의 딸이 당한다고 생각해 보시고)
다른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살면서 '내가 여자가 되고싶다' '여자가 되었다면 더 성공할 수 있었을텐데'
'여자가 된다면 마음놓고 다닐 수 있을텐데' 이런 생각을 해 본적 한번도 없습니다. 물론 개념없는 일부 여자들이나 외모지상주의 세계에서 미모에 구속되어 자신이 공주인양 행동하는 여자들을 겪어보신 남성분들은 여자를 안좋게 보시겠지만. 알게모르게 여자들은, 남성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기 때문에, 어느 장소에서나 희롱을 많이 당하고 성폭력을 많이 겪습니다. 물론 그것을 미끼로 돈을 구하는 여자 역시 존재합니다! 다만! 어느쪽이 절대다수인지 생각하신뒤에! 이성적으로. 마초이스트같은 군대식 생각 말고, 음란한 농담을 하지 않고, 포르노를 보지 않고, 저여자 생긴거봐라라고 하지 않은 뒤에! 여성을 비난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여성주의이야기를 하기 싫습니다. 너무 내가 잘못한 것만 있는것 같아서...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사회에서 여성주의는 여자들만의 상승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절주절 길었지만, 넓은 세상에서 다시 남.여의 아니 여.남의 상황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쓴 글을 만약 페미니스트가 본다면 지적할 것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남자로서
남자에게말하는 것이기에 이렇게 쓰는것이라 생각해 주시길...그리고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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