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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효순·미선양 추모식 용공분자 3천명 참가" 파문
[노컷뉴스] 2005-05-21 12:10
["현재 집권세력이 좌로 차를 몰고 있다" 등 '좌경·용공' 강한어조로 비판]
작가 이문열씨가 20일(미국시간) 저녁 워싱턴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미주 서울대 동창회 주최의 '한국의 이념적 주소'라는 주제로 연설, 시종일관 정부정책을 비판하며 효순양과 미선양의 추모집회에 운집했던 10만명 중 2~3천명은 용공분자였을 것이라고 말해 파문을 던지고 있다.
다음은 이문열씨의 강연 내용을 거의 대부분 실었다.
권력 실세들이 세계 역사를 해석하는 것을 보면 노골적 반미 성향을 보이는 반면 노골적 친중 의식이 드러나고 있다. 소수 변경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저도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모를때가 너무 많다. 한국에서는 20년전에 일어났다면 깜짝 놀랄 일들이 요즘은 꺼리낌없이 일어난다. 북한의 미사일 방어용인 패트리어트 미사일 기지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기 광주에서 벌어졌다. 이걸 철수하라고 시위할 수 있다. 그런데 신비한 느낌이 든 것은 그날 시위에서 6백머터의 시설물(천막이나 담장을 허무는)을 걷어내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으나 당시에 현장에 있었던 경찰은 한명도 연행하지않았다. 이걸 보면서 우리가 어디에 와있는지 모르겠다.
또한가지 의문은 그동안 착취당했다는 노동조합이, 기아차 노동조합이 직원 채용 조건으로 돈을 챙겼으며 부산 항만 노조도 그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성인 현대차 노조 간부들이 동료의 일자리를 돈을 받고 팔았다. 취직 장사를 했다. 권력이란 부패하게 돼있는데 그런 일들은 참 고약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노조가 그래야하나.
좌파적 이상한 일도 있지만 그런데 우파들의 자살골이 더 많다. 어떤 것들은 만들어지고 조작된 것들이지만 어떤 이들은 "한.일 합방이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이 말의 조작 과정은 충분히 이해된다. 러시아에게 합방되는 것보다는 일본에 합방되는 것이 다행이었다라는 것이 과장된 것인데, 그렇더라도 축복이라는 말은 이상한 자살골이다. 어떤 보수적 논객은 정신대 할머니들을 향해 혀 깨물고 죽어야할 사람들이 왜 거리에 나와 설치느냐는 말을 보면서 정신적으로 '돈' 사람들이 많다. 이해못할 정도로 일탈하고 있다. 끔찍한 보수 진영의 자살골도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개념화 할 수 있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어느 시대나 조금씩은 있게 마련이지만 소수가 다수의 성을 횡령하는 일이 다반사가 되고 있다. 운동을 하고 있는 몇사람이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제가 위장 시민단체에 고소당해봤는데 고소 단체가 백여개 단체였는데 30개 단체 확인해보니 여기 회장이 저기 단체의 총무이더라. 3백개 단체가 모였는데 모인 사람이 3백명이다. 이들이 여기저기 가니까 많이 보인다. 다수들이 결국 설득을 당하게 된다. 상당히 걱정이 되는 소수의 다수 횡령.다수 위장이다.
그 다음은 이상한 도치인데 한국의 가장 확실한 코메디는 싸우다가 빨갱이로 몰면 이상해진다. "저기 간첩이다"라고 소리치면 "저기 미친놈 아니야"라고 쳐다본다. 이게 한국의 현실이다. 이런 이상한 도치. 원인 많지만 현상은 그렇다.
조심스런 사람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혁명을 당한 것 아니야"라거나 아주 비관적인 사람들은 "이제 (북한에 의해) 적화는 끝났고 통일만 남았다"며 자조하기도 한다. 남한 전체의 상황은 아니지만 자주 목도하는 상황이다.
한국의 이런 정치적 정신적 상황을 움직이는 이데올로기가 무엇인가? 원리나 주의가 있을것이다. 고심해 생각해보니 지금 한국사회는 형식적인 이데올로기조차 없다. 사실 답은 이데올로기는 없다. 왜 그러냐하면 지금 정권의 창출 과정도 그렇지만 사회 추인해가는 역동적인 힘도 하나는 지역주의고 하나는 포퓰리즘이다. 지역주의는 지역이기주의와 연결돼있다. 이 두개가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힘이다. 그런데 이데올로기 용어들이 난무한다. 보수나 좌파는 필요할때마다 지역주의와 포퓰리즘이 결합한 도구를 지칭할때마다 쓴다. 지역주의아 포퓰리즘은 이데올로기가 아니 정치적 현상이다.
기득권 보수 세력의 잘못인지 모른다. 가장 큰 이유는 해방 이후 남한 정권 60년사의 가장 큰 실책이 '국민 형성 교육' 실패다. 19세기 이탈리아를 통일한 마찌니가 근대국가론을 들고 나와 그에 맞는 국가를 외쳤고 일본이 명치유신 이후 근대 일본 건설을 주도해 일정부분 성공했다. 이탈리아는 파시즘의 온상이 되는 등 잘못이 있다.
엄격한 반공을 기조로 해 자유민주주의 외피를 가진 국민 형성을 시도했으나 4.19때까지는 일정 부분 국민의식 형성돼 일정부분 성공했다.그러나 군사정부 거치면서 세상 어느나라도 없는 세습이 북에는 가능하고 남쪽에서는 유신이 가능하게 했던 변경논리가 적용돼 반공만 기형적으로 자란 이상한 반공과 경제논리만 길러냈다.
어떤 사람들은 "독립은 연합국의 짐보따리에서 나온 선물이다. 여기서 분단이 나왔다"고 말한다. 한반도 주변의 열강들은 줄곧 우리의 분단을 시도했다. 임진왜란때 일본과 중국은 4도(경상,전라,충청 등)의 일본 할애 문제를 논의했으며 구한말에 프랑스가 영국과 러시아를 중재하면서 한반도의 38도선 분할을 제시했다. 연합국의 반갑지않는 선물이 분단이다.
어느 민족에게나 민족주의는 감동이고 유혹인데 민족주의가 남쪽에서 강하게 나왔다. 포퓰리즘의 공략 대상이다.
과도한 평등주의가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평등에 대한 이상한 확대 해석이다. 평등주의의 원인을 정치적으로 보면 식민지 교육의 잔재에서 찾아야한다. 일제가 왕조와 당시 양반,지배층을 몹쓸 사람들로 교육시켜 일반 사람들과 이간질 시켰다. (조선) 왕조는 동아시아에서 볼때 그렇게 지탄받아야할 대상은 아니다. 동아시아 왕조들 중에서 조선 왕조는 평균이상이다.
또 천민평등주의라고 할 수 있는 고약한 평등 사상의 만연이다. 다소간의 경제적 또는 계산 착오다. 단순한 수학적 계산으로 보면 백명중에서 49번째에 서있는 사람이 바꾸자는 것에 대해 보수적이어야하는데 실제로는 20번째 서 있는 사람과 같다. 20번째 사람은 앞의 19명이 미운것이다. 무분별한 평등 사상과 연결돼있다.
여기에다 개인적 실패를 교묘하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심리와 맞물려 있다. 적으로 삼고 있는 집단과 대상의 인간들의 책임으로 돌린다.
한국 사회에 대해 전망하라고 하면 너무 어렵다.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하자면 역사적으로 볼때 지난 50년동안 위기가 아닌 해가 없었다. 다소가 불안했고 애매하지만 지금까지 그랬고 또 그럴것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을 것이다. 또한가지 낙관의 이유는 낙관하지않을 수 없는 당파적 신조다.
반대로 비관적인 이유로는 집권 주도 세력에 대한 당파적 신조를 가진 불만과 불신을 가진 반대파들이 많다.
더 비관적이고 우울한 것은 대안이 되어야할 보수세력이 보이질않는다는 점이다. 현실정치에서 볼때 뉴 라이트 운동이라거나 사람 중심의 무슨 무슨 '사모' 등이 나오고 있으나 대안으로서는 미흡하다. 무슨 '사모'(박사모를 가리킨 듯-한라당 박근혜 대표를 사랑하는 모임)는 모조품이다. 모조품이 진품(노사모를 지칭한 듯)를 못이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대안이 없다는 비관론인데 그 사람들(한나라당)은 정비할 시간이 2년 반 가량 남았다고 말한다.
나는 면밀한 관찰자이지 어느 신념 갖고 있지않다. 파당적 신조 때문에 비관적이 아니다. <이문열 질의응답> ◈효순, 미선양 시위에 10만명 모인 것은 용공분자들이 아닌가? = 한국에서 가장 확실한 것 중에 하나가 용공세력의 사주받았다면 전혀 설명이 안된다. 제가 보기에도 옛날의 용공세력, 예를 들어 북한과 커넥션있거나 사상적 동조했거나 그걸 말한다면 굉장히 적을 것이다. 많아도 2~3천명이 된다. 나머지는 자기가 뭘하는지 모르거나 알고 나온 사람들이 다수일 것이다. 지금의 용공세력이라면 북한과 커넥션있고 북한의 자금 수수, 북한의 지령이 있을때 써야지 그런 말도 조심스럽게 써야지 잘못쓰면 말하는 사람이 우스워진다.
◈서울대 없애야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정운찬 총장께서 여기에 아마 못올것이다. 사실 저는 서울대를 없애야한다는 부분은 학연 타파보다도 일종의 반지성주의의 발로로 보인다. 지금 총장님과 시비가 되어있는 부분이 논술을 통해 논술의 비중을 높여 변별력 높이려는 시도인데 교육부와 정면 부딪치고 있다.
교육부 안대로라면 과외 안하면 된다. 교권은 이제 이사장이나 교장의 것이 아닌 교원들 것이다. 교원들이 특정한 이념들로 통일되면 마치 사회주의 사회에서 당성이 좋아야 김일성 대학 가듯이 사회봉사 등 객관화하기 힘든 것들이 중요한 요소다. 학력의 우위에 따라 학생을 뽑는 것이 아니라 당성, 특정의 이데올리기에 따라 가장 좋은 대학에 가게 되겠죠. 저는 그게 걱정된다. 정총장이 여기에 올 것이 아니라 거기서 싸워야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집권 세력이 좌쪽으로 차를 몰고 있다.
◈다수결 원칙에 대해? = 다수가 아닌데 다수결에 원칙에 의해 한명이 많아도 승복해야하나 그렇게 자신있게 말할 다수가 아니다. 선거해보니 3% 정도 이겼다. 이것은 다수가 아니다. 그런데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한명이 많아도 다수결 원칙에 의해 승복하라고 하면 할말이 없다.
◈한국 몰락하는 것은 아닌가? = 경제적으로 지나치게 비관하면 보수 꼴통의 본보기라고 말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언제부터 우리가 그렇게 잘 살았느냐, 국제적으로 주체성있고 민족 통일을 해 살면 되지라며 그들은 지금이 과도기라고 말한다. 문제는 전망인데 대답하기 마음 아프다. 주관적이지만 이런 상황이 가까운 시일내에 개선된다고 말하지못하는게 마음 아프다. 이 정권이 생겨나기전에 누가 저 사람들이 청와대에 있고 이럴 줄 알았겠나. 아직도 2년 반이 남았고 1년 사이에 뭐가 일어날지 알겠나. 그래서 일반적인 낙관밖에 못한다.
워싱턴=CBS 김진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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