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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4977
    작성자 : AnQ
    추천 : 3
    조회수 : 2720
    IP : 121.168.***.51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1/05/04 04:45:48
    http://todayhumor.com/?panic_14977 모바일
    요즘 이런 가위들 다 한번씩 눌려보시잖아요?

    계속 공게 탐독하다가 다들 한번씩 겪어봤을법한 이야기가 떠올라서 써봅니다.
    근데 진짜 다들 이런 가위 한번쯤 눌려 보시잖아요?
    왜들그래요. 한번도 가위 안눌려본 사람처럼.
    공감하실걸요?

    1. 옛집.
    22년동안 살던집이 있었는데, 그집에선 솔직히 평균 일주일에 두번이상은 가위 눌렸음.
    그중 제일 오래된 기억인데, 내가 느꼈던 그 어느 꿈이나 가위보다 제일 생생해서 아직까지 기억하고있었음.

    내나이 다섯살 혹은 여섯살로 추정됨.
    마당, 마루, 부엌, 방1개 구조라서 잘때는 온 식구가 방하나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잤음

    그 방엔 창문이 하나 있었는데, 내가 창문쪽에 붙어서 잤음
    어느날 자다가 밖에서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깼는데, 밖이 어슴프레하게 밝아오고 있었음
    일어날 생각은 안하고, 밖에 누가 있는걸까? 생각하고 한참 창문만 쳐다보고 있는데,
    내 또래 되어보이는 아이들 네명이 우리집 창문 방충망을 뜯고, 창문을 열고 들어옴

    어린마음에 그걸보고 무섭다거나, 놀란거 하나없이 오로지 놀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벌떡 일어나 "엄마, 나 쟤네들이랑 놀아도 돼??" 라며 엄마를 깨웠음.
    엄마가 "응? 무슨애들?" 하고 깨어나길래, "저기 쟤네들" 하면서 창문 가르킴.

    물론 아무도 없ㅋ음ㅋ.
    방충망, 창문 멀쩡함 ㅋ.

    엄마한테 한대 맞고 다시 잤음.

    난 아직도 그게 꿈인지, 내가 진짜 뭘 본건지 구분이 안감.

    2. 또 옛집.
    앞서 말했듯 그 집에서 미친듯이 가위 눌렸음.
    너무 눌려서 이젠 눌려도 '아 또 눌렸구나' 하고 억지로 가위떨쳐냄.
    덤덤하게 얘기하지만, 나 아직도 가위 눌리면 힘듦.
    솔직히 푸는것도 말이 좋아 떨쳐내는거지 사실 아직까지 떨쳐내려면 발악함.

    이상하게 옛집에 살땐 주로 낮에 가위에 눌림.
    나중에 큰아버지 말 들어보니, 밑에 수맥흐르는거 같고, 볕도 잘 안든다. 대체적으로 음기가 성하다.
    라는말을 듣긴했음. 그래서 낮에도 가위에 눌렸나봄.

    야간근무 끝내고 낮에 자는데, 또 가위눌렸음.
    한번 떨쳐내고, 다시자는데 또 가위눌림. 
    근데 어디선가 여자 웃음소리가 들림.
    "호호호" 나 "히히히" 같은 웃음소리가 아니라, 진짜 천박하게 "깔깔까깔ㄹ라깔깔" 거리는 웃음소리.
    소름돋긴 했지만, 다시 못잘 정돈 아니라 떨쳐내고 잤음.

    근데 이번엔 남자 웃음소리가 들림.
    진짜 호탕하게 "핳ㅎ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하라하핳" 진짜 듣는 내가 속이 시원할정도로 호탕하게 웃었음.
    그래서 또 떨쳐내고, 다시 자려니 이번엔 여자, 또 떨쳐내고 자려니 이번엔 남자.
    이런식으로 자꾸 반복됨. 아오 빡치게. 

    나중엔 그냥 무시하자 싶어서 웃음소리가 들려도 무시하고 잤음.
    근데 이게 어느순간부터 여자남자 둘이 같이 웃기 시작함.

    가위떨쳐내느라 너무 피곤해서, 그냥 신경 안쓰고 숙면에 빠지려는 찰나,

    "그래~빨리자~ 그래야 데려가지~"

    결국 잠 안자고 출근함.

    3. 또 옛집
    이건 나 혼자 겪은게 아니라 엄마, 나, 동생 다 겪었음.

    역시 낮에 자고 있는데, 위에 언급했듯 우리집이 마루, 마당, 부엌, 방1개 이런식임.
    근데 분명히 혼자있는데, 누가 대문을 따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림.
    엄마나 동생일거라 생각하고 그냥 잤음.
    그 발소리가 마당을 지나, 마루로 올라오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음.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일어나려는데 역시 가위눌렸음.

    이상황에서 도둑이면 되려 ㅈ된다. 차라리 자는척하자.
    싶어 차라리 자는척 하려고 했는데, 이 눈치없는 몸뚱이가 저절로 눈을 띄워줌.

    쿵쿵쿵쿵 마루 배회하는 소리 들리고...
    뒤이어 부엌문 열었다 닫는 소리가 들림. 그리고 발소리 사라짐.

    왠지 안심스러운 찰나, 다시 부엌문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나고 다시 마루를 걷는 발소리 들림.

    극도로 긴장함.

    마루있는집에서 오래 산 사람들은 알겠지만,
    소리만 들어도 마루 어디쯤 있겠다 싶은 직감 있잖슴?

    그 직감은 그 발소리가 방문앞에서 멈춘걸 알려줌.
    그딴거 안 알려줘도 되는데...

    당시 방문이 잠겨있긴했지만, 그 방문이 엄청 오래된거라 몇번 힘줘서 돌리면 열림 (진짜로...)

    아니나다를까, 방문 돌리는 소리가 나고 온몸에서 '이건 진짜 위험하다' 고 소리를 질렀음.
    그래서 필사적으로 가위눌린걸 풀어내니 소리가 잠잠해짐.

    한참 멍때리다가 무슨깡인진 모르겠지만, 방문 열어봄.
    다행스럽게 아무도 없었음.
    대문도 확인해보니, 잠겨있었음.

    근데 부엌문이 살짝 열려있었음.

    집이 오래된집이여서 쥐가 많았던지라,(하루에 한마리씩 잡힘) 부엌문 꼭 안닫으면 대형참사남.
    그래서 무조건 방에 들어가기 직전에 부엌문 제대로 닫혔는지 확인하는데......

    언젠가 문득 동생이랑 엄마랑 같이 있을때, 그 얘기가 나왔는데 다 겪어봤다고 얘기함.

    근데 슬픈건 엄마는 그게 아빠일거라 굳게 믿고있었음.
    "엄마, 아빠는 부엌같은데 안들어가시잖아." 라고 말하려다 엄마가 아빠를 너무 그리워 하시길래 참음.

    4. 자취.
    엄마까지 돌아가시고 나서, 나랑 내동생은 겉으론 서로의 자립감이 목적이라는 그럴듯한 핑계로 따로살기시작힘.
    사실은 동생이랑 심하게 싸우고 내가 가출한거임 ㅋ
    심지어 옛집이랑 5분거리임. 나중에 동생이랑 화해하고서 동생이 이럴거면 왜 가출하냐고...ㅋㅋㅋ

    여튼 혼자 자취하기 시작한 후로, 가위눌리는 횟수가 한달에 한번정도로 줄었음.
    역시 그집에 문제가 있었나봄.

    근데, 강도가 쎄짐.
    어느날 밤 자고 있는데, 누군가 다리를 쓰다듬기 시작함.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손길로 계속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쓸어내림.

    그때 남자친구가 나 자취하는데 비밀번호를 알아서 자주 놀러옴.
    남자친구라고 생각해서, "오빠야??" 라고 물었는데, 대답이 없음.
    왜 대답을 안해 이생키가 하면서 계속 오빠야? 오빠? 하며 불렀음.

    계속 부르다 이젠 너무 익숙해진 그 이상한 느낌을 받음.
    역시 가위. 

    근데 그동안 눌렸던 가위랑 다르게 이번엔 신체접촉까지 있으니, 극도로 무서워짐.
    다른때보다 더 필사적으로 가위 떨쳐내려는데, 그날따라 잘 안풀림.
    그러다 그 손이 갑자기 내 볼을 미친듯이 쓰다듬기 시작함.

    역시나 눈치없는 몸뚱이는 친절하게 눈만은 띄워주시고,
    근데 그게 더 무서웠음. 아무것도 없는데 누가 자꾸 볼을 미친듯한 스피드로 쓰다듬는다고 생각해봐.

    아무것도 못하고, 아무생각도 안들고 그냥 덜덜 떨고있는데,
    우리집 고양이님께서 일보고 화장실 모래덮는 소리가 들려서 기적적으로 가위 떨쳐냄.

    나 귀접하려나봐 ㅠㅠㅠㅠㅠ 귀신이 날 덮쳐 ㅠㅠㅠㅠㅠㅠㅠ

    5.자취
    바로 위에거랑 비슷함. 근데 얜 이중이라고 해야하나?

    자다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깼는데, 여자둘이 싸우는 소리가 들림.
    대충 기억나는거론....

    "야! 왜 문단속 안해!!!"
    "문단속은 니가 하기로 했잖아!"
    "여자둘이 사는데 그게 뭔소용이야, 그래도 할건 해야 할거 아냐!"

    라며 심하게 싸움.
    근데 왜 내집에서 싸우냐고....

    가위가 맞지만 소리 들리는건 이제 익숙해져서, 그냥 자려는데 어머나.
    뒤에서 누가 날 끌어안네?

    확실히 사람느낌이였음.
    덩치는 나랑 비슷하거나 작은느낌.

    아놔 이건 강하다. 싶어 있는힘껏 뒷쪽으로 박치기 시도함.
    먹고 꺼지라고.

    쿵 소리도 들리고, 분명 맞는 느낌도 났음. 내가 힘이 좀 쎄서 ㅈㄴ아팠음.
    근데 이년(자식일수도)이 대담하게 내 어깨를 더 감싸안음.

    빡쳐서 어떤년(자식일수도)이냐 싶어 무작정 어깨에 걸쳐진 손잡고 앞으로 떙김.

    그때 분명한 느낌은 나보다 팔목이 얇았고, 가끔 꿈에서 내 옷 줏어입고 설치는 년(놈일수도) 이라는 느낌이 옴
    근데 이년(놈일수도)이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땡겨진 팔을 그대로 내 목에 감음.
    그것만이였음 좋았지.

    목덜미에 바람 불면서 부비거리지마 ㅆㄴ아.

    덕택에 온몸에 소름돋은채 소리지르며 일어남.
    소리지르며 일어난건 그때가 처음일거임.


    대체적으로 생각나는건 이것뿐이라, 적어봤는데...
    글로쓰니 무섭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나름 말로하면 애들 멀찌감치 도망가는데...그걸 덤덤하게 말하는 니가 더 무섭다고 ㅋㅋ
    근데 안덤덤함. 옛집에 살땐 가위 눌리는것때문에 불면증이 엄청 심했음.
    다큰처자가 가위눌려서, 나 잘떄까지 손잡아달라며 남동생한테 찡찡댄게 한두번이 아님 ㅋ
    베게밑에 가위? 칼? 아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소용이 있음 다큰 남동생한테 손잡아달라 안하지.
    나 왕소금도 뿌려보고 부적도 써와봤어 ㅋㅋㅋㅋ 개뿔 ㅋㅋㅋㅋㅋㅋ 
    결론은 눌리는 사람은 뭔짓을 해도 눌리더라.




    아, 마지막.
    이건 가위가 아니라 꿈.

    꿈에 엄마가 나와서, 출근하려는 나 붙잡고 우리딸 밥먹이고 보내야 한다고 잡음.
    알겠다고 있는데, 오늘은 집 말고 외식이나 해보자며 끌고나감.
    평소 외식 잘 안해준게 미안해서, 그냥 같이 나갔음.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뼈다귀 해장국집에 들어가서 맛있게 먹고 나옴.
    그리고 회사앞까지 같이 왔는데, 왠지 발걸음이 안떨어져서 아프다고 말할테니 출근 안하면 안돼?
    라며 땡깡부렸는데, 엄마가 억지로 회사안으로 밀어넣음.
    떠밀려서 회사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꿈에서 깸.
    늘 엄마 나오는 꿈은 나때문에 엄마가 돌아가셨단 죄책감에 우울증을 앓고있어서, 언제나 엄마 돌아가시는 장면만 수십차례 반복되는 꿈이였는데 그날따라 그런꿈을 꾸니 좀 반갑기도 했음.

    근데 핸드폰 열어보니 엄마생신..
    결국 출근 안하고 하루종일 울었음.


    여기가 끝.
    요즘은 가위 안눌려서, 더이상 뭔가가 없음.
    몇번 이사하면서 점점 가위눌리는 횟수가 줄어들더니,
    최근 반년동안은 한번도 안눌렸음.

    아, 행복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5/04 10:49:19  211.114.***.80  Halliday
    [2] 2011/05/04 16:07:41  210.126.***.11  룬엘
    [3] 2011/05/05 01:33:40  118.22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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