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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물은 약간의 스포일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 2011년에 출시되었던 게임으로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내용의 이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앨리스 : 매드니스 리턴즈
1. 광기에 가득찬 어른들의 잔혹동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겠지만 굉장히 잔인하고 암울합니다.
스토리에 대해 간단히 얘기하자면 화제로 인해 부모님과 언니를 잃고 기억까지 일부 잃어버린 앨리스가
다시 원더랜드를 드나들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초반부를 진행하다보면 그냥 미친 아이의 망상 이야기구나 싶겠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그리고 게임 속 기억의 파편들을 찾아 앨리스와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가며
점점 모든 이야기들의 전말과 광기의 이유를 알아가게 됩니다.
꽤나 타격이 큰 스포이기 때문에 자세한 후반 스토리는 적지 않습니다만,
비위가 약하거나 감정이입이 심하신 분들은 플레이를 자제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토리의 후반부로 갈 수록 제 표정은 항상 좋지 않게 굳어있었으며(안 그래도 못생겼는데 잠깐 쉬며 거울보다가 기절할 뻔)
굉장히 가슴이 아팠습니다.
2. 호러 어드벤처
전투 방식이 데빌 메이 크라이와 비슷하게 느껴져서 앨리스 메이 크라이라고도 불리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게임 자체는 정말 어드벤쳐물에 가깝습니다.
액션보다는 퍼즐 푸는 것과 길 찾는 것에 비중이 매우 큽니다.(특히 점프 시뮬레이션이라 불릴 정도로 점프성애자)
게다가 전투는 쉬운 편에 속하기 때문에 게임오버 당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노말 난이도 기준)
그래서 DMC같은 액션물을 생각하시고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금방 질리고 흥미를 잃기 쉬운 게임.
사실 어드벤쳐물이라고 해도 반복되는 퍼즐패턴과 긴 플레이타임 덕분에 금방 질리긴 합니다만(필자의 경우 11시간.)
초점을 '원더랜드와 현실에서 헤매이며 자신의 기억과 나아가야 할 길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차분히 즐긴다면
나름 즐길만 합니다.
게다가 스토리에 몰입하는 유저라면 기억의 파편들이 궁금해서라도 알아서 길을 헤매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건 장르의 호불호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루즈하게 된 이유는 EA의 독촉과 제작 기간 부족이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더 많은 적과 스테이지가 등장할 예정이었다고.. 출처 : 엔하위키 미러 :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
후반에 진행 가능한 거인화 플레이. 스트레스 풀기에 좋다.
3. 아름다움
앨리스는 사랑입니다.
그래픽 자체가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둘러보다 보면 기분이 좋아질 정도.
그리고 각 챕터마다의 분위기를 굉장히 개성있게 잘 살려냈으며 그에 따른 앨리스의 복장이 변하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전투 중 평타를 치거나 적이 공격할 타이밍에 화면이 슬로우 모션으로 돌아가는 연출은 굉장히 영화스럽게 이쁩니다.
4. 앨리스! 앨리스!
역시나 앨리스는 사랑입니다.
이 게임은 주인공인 앨리스의 시점으로 펼쳐집니다.(장르가 FPS란 말은 아닙니다ㅠ 스토리 전개 방식! 물론 시점을 FPS로 바꿀 수는 있습니다.)
말 그대로 앨리스의 앨리스에 의한 앨리스를 위한 전개입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녀의 광기와 그 광기속에 묻혀있는 슬픔, 잔혹함, 애처로움, 아름다움들에 빠지게 됩니다.
앨리스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나오는 그녀의 시크한 대사들을 보다보면 홀릭홀릭.
게다가 간간히 나오는 그녀의 연약한 모습까지 보게 되면
으아!
5. 개인적인 총평
조금 지루한 플레이 방식을 제외하고는 대만족입니다.
특히 한글화 패치를 제작하여 배포해주신 분들의 번역 센스에 감탄하게 됩니다.
아청아청한 하트여왕. 걸걸한 입담과 그 번역 센스가 멋집니다 핡. (손 부분은 보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엔딩에 대해서 평과 해석이 갈리지만 아마 후속작에 대한 떡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실 게임에서 회수되지 않은 떡밥이 꽤 있거든요.
(찾아보니 후속작에 관련된 정보가 꽤 많네요. 기대됩니다.)
게임의 장르가 공포가 아닌 호러인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데드스페이스나 피어같이 플레이어를 놀래키거나 무섭게 만드는 게임은 아니기에
좀 더 접근성이 좋다고는 할 수 있으나
그로데스크한 연출들이 꽤 많기 때문에 비위가 약한 분들은 역시 플레이를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뭐 아무튼 저에게 있어선 굉장히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모두 앨리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