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내가 산 삶이 모두 지워지고 처음부터 다시 살았음좋을 것같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금새 달라질 건 없다는 것을 느낀다.
난 누구보다 긍정적이었고, 열정적이었고, 남을 신경쓰지않았었고, 부조리함에 대항했다.
왜일까? 그 젊은 청년은 온데간데 없고 껍데기만 남았는가?
오래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고, 난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해? 내 삶은 즐거울 가치가 있어!`라며 모든 것을 극복해냈다.
왜 나에게 그런 마음이 안드는걸까?
난 나의 정체성을 잃었고, 어린 나의 희망을 잃었고, 삶을 살아가야하는 이유를 잃었다.
어쩌면 잊은 것 일 수도 있다.
겨우 삶의 목표가 없는게 이렇게 힘들줄 몰랐다.
남들을 즐겁게 하고 나를 즐겁게 하고 궁금한 것을 알아가고 주어진 일을 해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왜 나는 이렇게 됬을까?
맑은 날씨에 밖에서 떠드는 아이들의 목소리 하나에도 벅차 살아갔던 나였는데, 지금은 어떠한 자극도, 동기도 날 일으킬 생각은 하지못한다.
가끔 연락오는 친구들을 만나 추억을 곱씹으면서 유희거리를 찾고, 늦은 밤, 생각을 비우고 인터넷에서 소소한 유머를 찾는 것이 이상한 생각을 지우며 하루라도 더 눈을 뜨게 만들어 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후회된다.
아무 이유없이 마음이 비어 정신을 팔아버린채 억지로 산다는 느낌을 받는게 너무나도 후회된다.
일단은 살아보자, 사람은 꽤나 오래사니까.
무언가 다시 한번 나의 마음을 울려주고, 가득채워줄테니.
일단은 시작해보자, 아직 난 할 일이 있으니까.
나와 지나쳐간 것들이 또다른 시작을 가져올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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