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놀아놓고 그나마 대박을 쳐보고 싶어하는 가련한 중생이나 재수생 강풍에 조각배처럼 날아가버릴까봐 입안이 바싹바싹타는 현역들, 이번에 조지면 집에서 쫓겨날 압박감에 휩싸여있는 n수생들>을 위한 유의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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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 수능날 안 가져가면 파멸의 구렁텅이로 빠질 가능성이 있는 물건들
1. 도시락
인간이 먹고 싸는 문제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도시락. 안 가져가면 낭패다. "고사장 안에 매점이 있을테니 거기서 대충 때우지 뭐." 라고 생각하다간 점심시간 내내 담배만 피우다 들어가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는 라면으로 때우던 주제에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해서 음과 양이 조화된 퓨전음식까지 싸오는 사람이 있는데, 소풍온 거 아니다. 최대한 간단히 싸는 것이 좋다. 빵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밥이 최고다.
되도록 소화가 잘 되는 반찬을 싸는 것이 좋다. 대표적이고 정석적인 수능 도시락으로는 김밥 + 사이다가 있다. "난 굳이 돈까스가 먹고 싶다." 하면 말리지는 않는다. 3교시때 소화 안되서 꺽꺽 대며 트림 안할 자신 있으면 먹고 싶은거 싸가라.
밥 먹을 때 왕성한 식욕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까지 싹싹 긁어 다 비우는 사람들이 있는데 3교시때 드림월드로 가버린다. 2/3 정도 먹고 나머지는 3교시 끝나고 허기질 때 먹는 것이 좋다.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혹시나 말해주는데, 보온도시락에 싸도록 한다. 그리고 보온병에 보리차를 꽉꽉 채워가서 시험 시작 전에 한 컵정도 마셔 속을 따뜻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냉하면 시험 못 본다.
그렇다고 유자차, 녹차, 레몬차, 홍차 등등 기호에 맞게 싸들고 갔다간 개털 된다. 녹차는 이뇨작용이 있어 3교시 중에 화장실 갈 위험성이 있고 유자차, 레몬차, 홍차는 마시고 나서 떫은 감이 입 안에 남아있어 불쾌지수가 올라갈 염려가 있다. 보리차만 싸가라.
2. 시계
안 가져가면 치명타다. 고사장에서 간지를 내뿜고 싶어서 사각 인빅타 시계 차고 가는 놈들이 또 간혹 있는데, 보기 편한 시계 가져가라. 전자시계는 전자제품 반입이 금지되어있어서 볼 수 없다.
말해두는데 고사장에 시계 없고, 또 있다고 해도 그거 대가리 쳐들고 볼 시간 없다.
3. 주민등록증과 수험표
반드시 가지고 가야한다.
하지만 안가져갔을 경우 각 고사장 본부에서 임시 수험표를 발급해주므로 팔푼이같이 집에 다시 돌아가 부모님 속 뒤집어버리는 짓은 하지말자.
4. 옷
아까 말했듯이 패션쇼 나온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최대한 편한 옷으로 입고 두꺼운 외투 하나보다는 기온변화에 적응하기 쉽도록 여러겹으로 입자.
수능 끝난 후 광란의 밤을 보낼 계획이라면 폭풍간지를 내뿜든 말든 알아서 해라.
5. 핸드폰
가지고 가라. 어차피 고사장에서 시험보기 전에 다 압수한다. 시험 끝나고 부모님께 전화할 용도 외에 여러가지로 필요하다.
6. 기타
- 주머니 난로
손이 차가우면 덜덜 떨린다. 꼭 챙겨야 할 물건이다. 간혹 고사장 운이 좋은 녀석들은 고사장 앞에서 자원봉사 아줌마들이 나눠주기도 한다.
- 수성 사인펜
거기 가면 다 나눠주는데 뭐하러 가지고 가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수리 영역 보기 전 책상위에 수학 공식 존나게 써놔야 할 것이 아닌가? 난 그런 짓 안해도 잘 봐. 라고 하는 사람은 안가져 가도 되지만 이 글 보는 대다수는 그렇지 못할 것이다.
- 각도기 자
수능 관련 사이트를 뒤지다 보면 수험표 뒤에 붙이게 되어있는 눈금이 그려져 있는 자와 각도기가 있다. 다운로드 받아서 뒤에 붙이자. 감독관의 사각지대에서 슬쩍슬쩍써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걸리면 스킬이 부족하니 2년 후에 다시 도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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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유지 - 평소점수와 최대 +- 50점의 차이를 발생시키는 요인
전날 잠은 10시 전후로 잔다. 밤새서 공부하는 바보는 없으리라 믿는다.
아침에 밥을 먹는 것이 좋다. 정석 음식으로는 콩나물국과 김, 쌀밥, 김치, 멸치조림이다.
그리고 쾌변을 하는 편이 좋다. 변비기운이 있는 사람은 변비약을 먹더라도 이거 안 싸면 수능 망친다. 라는 생각으로 반드시 싸고 가야한다. 그리고 부모님 얼굴 꼭 보고 가라. 어머니와는 포옹을, 아버지와는 악수를 해라. 동생은 잠 퍼자고 있을테니 제외한다.
초콜렛이나 사탕, 껌같은 간단한 씹을거리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당분은 뇌를 활성화시켜준다.
간혹가다가 너무 긴장타서 우황청심환 쳐먹고 고사장 오는 놈들이 있는데, 이거 사람에 따라 졸음을 유발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안먹다가 수능날 먹으면 언어 풀때 지금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갈 것이다.
지정된 학교에는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작년에 본인은 7시 20분에 갔다. 30분 남겨두고 도착해서 대기시간동안 요약집을 보겠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미친 인간들이 더럽게 떠들어대므로, 요약집을 볼거라면 일찍 가든지 아니면 정확히 딱 맞춰가라.
1시간정도 일찍가서 언어영역 문제집을 풀다보면 분위기에 적응도 되고 떨림도 사라질 것이다. 화장실은 쉬는 시간마다 간다. 화장실에 진귀한 보물이라도 감춰둔 듯이 짬 날때마다 가자.
시험시간 5분 전, 시험지를 나눠준다. 방송에서는 절대 손대지 말라고 하지만 이거 저거 다 지키다가 대학은 언제 가는가? 그냥 씹고 풀어준다. 감독관이 와서 제지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지만 간혹 똘끼가 다분한 감독관이 와서 뭐라 할 때가 있다. 그래도 "난 귀머거리입니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씹고 계속 푼다.
"자네 내 말 안들리나?" 라고 하며 분위기가 험악해졌을때는 45도 각도로 얼굴을 치켜들고, 자신이 생각할 때 가장 무시무시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 인생 책임질거야?" 라는 눈빛으로 째려봐준다.
그렇게 야리다가 퇴장당하면 어떡해요?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풀다 걸리다 째려보다 하면 본령 울리고 언어 듣기 평가 나올 시간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 본령 울리고도 그 자리에서 째려보는 감독관은 최소한 우리 은하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상이 선해서 째려봐도 효과가 없는 학생들은 감독관이 가볍게 제지하면 푸는 걸 멈추고 시험지를 덮었다가 감독관이 다른 곳으로 가면 다시 풀어주는 센스를 발휘하자.
수학은 인간적으로 몇 개 정도는 모를 수가 있다. 객관식이 23개? 정도 된다.
정말 손도 못대는 문제는 지금까지의 답의 갯수를 세어본다. 그러면 1번 7개 2번 5개 3번 2개 4번 몇개 이런 식으로 나올 것이다. 그 중 제일 안 나왔던 번호를 찍으면 대충 맞는다. 하지만 이건 70% 이상 맞춰야 할 수 있는 방법이므로 이 글 보는 분들에게 별로 소용이 없을지도 모른다.
길이 구하는 문제가 나온다. 미리 준비해둔 자로 재어보자. (간혹 길이가 안 맞을 수도 있으므로 자를 맹신하지는 말자) 걸릴까봐 무서워 자를 못가져온 학우는 OMR 카드 밑면에 검은색 마그네틱 부분이 있는데 그걸 자 대신으로 쓰자. 매우 유용하다.
그렇다고 바보같이 자기가 풀어서 나온 답은 3인데 자로 재어보니 4cm라고 답을 4로 찍어놓고 나한테 따지면 방법이 없다.
수학적 귀납법이나, 뭘 증명하는 과정을 표현하는 문제는 주어진 보기를 답에 대입해보고 그게 맞는 지 안 맞는지 거꾸로 풀어보자. 그래도 안 나온다면 틀리는 수 밖에 없다.
몇몇 수학 공식은 책상에 존나게 적어놓자. 미분과적분의 삼각공식이라든가 기타 자기가 모르는 공식들을 가능한한 많이 적어놓자. 걸려봤자 이게 수험생이 적었는지 아니면 이 학교 다니는 학생이 적었는 지 분간할 방법이 없다. 감독관이 그걸 구분했다면 당신이 컨닝을 걸린 건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으니 담담히 받아들이고 2년 후에 다시 수능 치자.
그리고 루트값 몇 개는 외워놓자. 잔머리 굴릴 때 유용하다.
상위권 학생이 아니라면 모든 영역에서 시간이 부족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시험 끝나는 종 울리면 감독관이 "님들하~ 손 머리에 올리세요~" 라고 한다. 하지만 계속 풀어도 감독관은 대부분 제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간혹 똘끼가 다분한 감독관이 배정받을 때가 있는데, 계속 풀면 감독관이 다가와 뭐라 한다.
하지만 물론 개의치 않고 계속 풀도록 한다. 귀머거리 모드가 되자. 감독관이 억지로 답안지를 빼앗아가려한다면 답안지를 온몸으로 마크하면서 저항해야한다. 감독관이 0점처리하겠다는 발언을 한다면 대성통곡을 하며 시험장이 떠나가라 울자. 인상이 험악한 친구들은 "너 이 씨X. 너 시험 끝나고 보자!!! 죽여버릴꺼야~~!!!!!!! 저 자식이 내 인생 망쳤어!!!!" 라고 고함을 지르며 흥분을 하자. 칼을 준비해 왔다면 꺼내들면서 위협을 하자. 해병대 출신 감독관이 아니라면 답안지를 고이 돌려줄 것이다. 바지에 오줌을 싸며 미친 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드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답을 전부 기입해서 제출해야한다.
만에 하나 시간이 남는 경우 얼굴을 꼬집어 지금 꿈꾸고 있는 건지 확인한 후, 제대로 마킹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한다. (시험시간 중에 졸다가 문제를 시간내에 다 푸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기타
1. 감독관에게 불편한 것이 있으면 뭐든지 말해라. 옆의 사람이 코를 심하게 골든, 뭘 하든 불편한 것이 있다면 기탄없이 말하자. 감독관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2. 컨닝을 시도할 경우, 걸리지 않도록 하며 홀수형 짝수형을 분간하고 컨닝을 하자. 만약 컨닝하다 걸렸다면 끝까지 부인한다.
3. 시험보기 전에 왼발을 덜덜덜 떨어준다. 왼쪽발과 왼쪽손을 떨어줄 경우 우뇌를 활성화시켜주므로 아주 미약하나마 도움이 된다.
4. 시험보고 나서 부모님께 거짓말 하지마라. 세상 사람들이 전부 자신을 욕해도 끝까지 곁에 계실 분들이 바로 부모님이다.
5. 시험이 어렵다고 나만 어려운거 아니다. 100m경주가 110m로 바뀌어봤자 전부 110m로 바뀐거다. 쫄지말자.
긴 글 읽느라 수고 많았다. 수능 잘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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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오유인 화이팅!! (=ㅂ=)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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