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게임은 발사와 착탄 사이의 딜레이가 있습니다. 쏘면 그대로 타격 판정 그딴거 없습죠.
이게 WoT에선 전투거리가 아무리 *나 길어도 500미터 내외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체감이 별로 안 갑니다만.....
WOWS에선 기본 교전사거리가 대충 10km부터 시작해서 사거리가 옴팡지게 긴 경우엔 20km를 찍기도 합니다.
게임 들어가서 섬과 섬 사이가 짧게 느껴지실텐데, 전혀 아니에요. 그냥 니가 *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지만 *나게 큰 배를 타고 있기 때문에 그럴 뿐이에요.
(그 느려터진 쌀나라 전함이 무려 최대속력 45km 근방으로 항해하는 겁니다. 1노트는 약 1.8km속력입니다.)
WoT에서 나오는 그 꼬꼬마 전차들 막 50km로 달리니 뭐니 하죠? 구축함 그거 35노트 띄우면 66km로 항해하는거고 엔진부스트 걸면 70키로로 달리는겁니다.
마우스 그거 200톤 됩니까? 참고로 짜리몽땅한 뉴욕급 전함이 28000톤 정도 됩니다(....) 아이오와는 이거 한 두배정도 되는 만재배수량 58000톤.
아무튼 간에 덩치도 커졌으니 주포를 그렇게 정신나간 거로 달고 쏴갈겨도.... 착탄시간이 걸립니다. 초근접거리가 아닌 이상 3~5초는 기본이고....
슬슬 장거리 달리기를 나가면 쏘고 맞는데 시간이 10초 걸리는 일도 심심찮습니다.
쌀나라 4티어 순앙함부턴 발사-착탄위치 확인하는 사이에 벌써 장전 완료가 되어서 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헛방을 갈겼다면 두 번 날 수 있죠(....)
근데 이게 뭐 어떻냐구요? 당연히 그 정도 시간 걸릴 수 있지 않느냐구요? 예, 물론 그렇죠.
그 정도 시간 걸릴 수 있죠.
당신이 발사한 걸 포착한 상대가 그걸 보고 회피기동을 시전할 정도로 겁나 시간이 걸리니 문제죠
(.....)
물론 조타성능이 좋고 선회력이 높은 선박에 한해서고, 조타성능이 구려도 선회력이 좋아서 미리 꺾어둔 배는 충분히 피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WOWS의 조준시스템은 선박이 지금 향하는 위치를 기준으로 직선으로 쭉 갈때나 유용하게 쓰입니다.
거리가 멀어지거나 가까워지거나 하는 걸 예상한다면 콤퓨타가 필요하겠지만 WW급 배들에게 콤퓨타가 있겠습니까?
(.........)
만일 착탄까지 10초 걸리는 위치에 포착된 배가 구축함이데 얘가 트위스트 댄스를 추고 있다면???
그것도 중간중간 출력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속도도 미묘하게 바꾸고 있다면?
참고로 전 네 대의 전함과 네 대의 순앙함이 10키로미터 떨어진 구축함 하나 잡으려고 3분간 십자포화를 날리다가....
유유히 살아나가던 그놈이 던진 어뢰에 두놈이 비명횡사하는 개그물을 본 적 있습니다.
그정도로 회피기동을 하는 고속선박을 잡는 게 힘이 듭니다
그렇다고 붙으면 어뢰가 날라오지
2. 너와 내가 전함을 타고 약 15km, 하지만 사거리 내라고 간주하고 잔잔한 물 위에 둥둥 떠 있다 칩시다.
서로서로 서 있으니 이제 조준하고 발싸!!! 를 외치면 당연히 착탄을 하겠죠.
여기에서 전함 주포 구경을 살펴볼까요? 뭐, 요새야 mm로 표기하는 게 표준 비스무리하게 흘러갑니다만, 저 당시에 주포구경은 대체적으로 인치법을 씁니다.
와이오밍 같은 저티어 전함(3~4티어)은 대충 12인치, 뉴욕급(5~6티어)같은 경우엔 14인치, 콜로라도급(7티어 이상)은 16인치를 씁니다.
아, mm구경으로 을마냐구요?
12인치가 대충 304mm구요, 14인치는 355mm,16인치는 406mm요.
한마디로 전차에서 괴물딱지 소리 듣는 10티어 자주포 포도 전함급에서 그냥 주포탑에 걸린 포 중 하나보다 작다 이겁니다(....)
전함이라는 게 대충 이런 겁니다. 크고 아름답죠. 거함거포.
항모랑 잠수함덕분에 *됐지만 말이죠어뢰를 깝시다
자, 뭐 구경 크기는 제끼고, 발싸!! 를 해봅시다. 어, 그런데 여러분 이건 육상에서 따로따로 쏘는 게 아닙니다.
망망대해에 비해선 아주 조막만한, 하지만 나름 큰 덩치를 가진 철쪼가리 위에 옹기종기 달린 포탑에서 쌍묶음으로 된 포를 뽕뽕뽕 하고 쏘는 거에요.
육상에서 가만히 있는 통구이 분산률이 어땠었죠?
(.........)
그나마 다행인 건 서로서로 노리고 있는 저 전함 칭구들 길이가 대충 200m급은 된다는 겁니다. 티어낮으면 더 짧고 티어높으면 더 길---죠.
WoT에선 그렇게 구현은 안 되었지만.... 대충 자주포들의 착탄 오차는 대충 50미터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 하. 하.
분명 정 중앙을 쐈는데 포탄들이 뱃전이랑 궁뎅이로 날아가거나, 아니면 머리 위로 쏙 떨어지던가, 아니면 코앞의 물 속에 박힐겁니다.
하 하 하. 원래 대구경 주포가 저래요. 정확도가 아무---리 높아도 몇m급 내의 오차를 가질 순 없죠. 왜냐구요?
실전에선 저기에서 출렁출렁 흔들리는 물 위에 한대라도 덜 쳐맞고 싶어서 최대출력을 내면서 으아아!! 하면서 쾅쾅 쏘거든요
....아무리 정확도가 높아도 저러면 오차가 날만도 하죠. 그것도 옆으로 200미터 가량에 수직높이론 대략 10여미터 된다 뭐다 해도 말이죠.
조준 위치는 '여기에 쏘아 맞춘다!'가 아니라 '여기에 떨어져주면 참 좋겠는데 말이야...'라는 소망에 가깝습니다 여러분?
3.
아, 여러분. 2차대전을 이후로 전함은 전략적 가치를 상실했다고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뭐 때문일까요?
그렇죠, 항모 때문이죠.
WoT하면 그나마 눈앞에 보이지도 않는 애가 한방에 날려버려서 차고로 보내겠지만...
WOWS에선 당신을 향해 날아오는 뇌격기가 어뢰를 톡 떨궈서 당신이 용궁까지 가는 동안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피하겠다고 아둥바둥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하 하 하.
가끔은 회피했음에도 불구하고 딱 한대 맞았는데 그게 용궁으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하 하 하.
아니면 옆구리에 구녕뚫려서 물차는데 응급수리반 쿨타임은 한참 전에 돌아서 천천히 고통스럽게 물차서 죽어간다던가
하 하 하...
시발
아무튼 간에, 어떤 의미론 WOWS이 훠어어얼씬 더 열불뻗칠 수도 있습니다
전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