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는 동안 자존심도 포기하고 애인으로서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행동 같은건 대부분 포기하면서까지,
제가 해줄 수 있는건 다 해주려고 노력했었을만큼이나 좋아했고 지금도 미련이 남는 사람과
이제 더는 버틸 수가 없어서, 너무 힘들어서 헤어졌어요
이 사람이 저에게 상처 준 사건도 있었구요 본인도 인정했고 잘못했다고 했어요
참다참다 헤어지자 한게 세 번은 됐을거예요
그 때마다 울면서 미안하다 잘못했다 해놓고 항상 반복이면 그냥 이 사람은 답이 없는거죠?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더군다나 본인은 군인인데 여친에게 잘보이려는 노력도 없으면서
연락이 될 때마다 힘들단 말만 반복반복
애써 위로해줬더니 "어차피 힘들어질건데 뭐"라는 말만 할거면 전화는 뭣하러 한거죠
위로해준 사람 성의 무시하고 저렇게 말할거면 전화는 왜하는건가요
군대가 상상 못할만큼 힘들다는건 알지만 그렇다고 바깥 생활이 마냥 편한 것도 아니고
코흘리개 꼬맹이도 제가 아들 키우는 것도 아닌데 남자친구 감정처리까지 매번 해줘야하는건 아니잖아요
1년간 죄다 받아주면서 제 학교 생활도 많이 망가지고 스트레스 때문에 불면증까지 생겼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지, 그것도 입대 전에 몇개월밖에 안만난 동갑내기 여자친구였지 엄마가 아니었습니다
바쁘고 생활비 쪼들리는 자취대학생인데 돈 없어서 통 케이크 못사가고 조각 케이크 사서 면회갔더니
"다 먹을 수 있는데.."그러면서 좀 서운해하고
군생활 힘들다고 맨날 징징대서 어머니 도움까지 받아가며 소대 식구들 수대로 쿠키 구워갔는데
자기가 먹고싶다고 정말로 자기가 혼자 다 먹어버리더군요. 잠도 못자고 뻘짓만 제대로 했지.
그 후로도 힘들다는 하소연에 노이로제가 생길 지경이라 과제에 치이면서도 하루만에 급하게
40명인가 30명분의 개별포장을 해서 부쳤습니다. 하루종일 걸렸고 돈은 한 23만원 들었을거예요
돈이 문제가 아니고 시간이 문제가 아니고 제가 생각하기엔 제가 해줄 수 있는 모든걸 다 했어요
하지만 솔직히 한달 식비 5만원이 아까워서 저축하고 싶은 자취생에게 23만원은 적은 돈이 아니예요
의무적으로 하고싶지 않아서, 생색내고자 하는 맘이 생길까봐, 부담을 느끼면 제가 힘들어지고 힘들게할까봐
저런 행동은 안하려했는데 힘들다는 징징거림이 "뭐라도 해봐 좀"이란 압박으로 강하게 작용해서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까지 했습니다. 과자 17만원어치 사서 하나하나 뜯어서 몇십인분 개별포장
그것도 하루만에 6시간 이내에 쇼핑에 운반에 포장에 택배부치는거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까지 하고 편지도 일주일에 셋-다섯통은 보내주는데도 상병까지 간 지금도
"암튼 난 너보다 힘들어^^"라고 할 핑곗거리 찾으면서도 자기가 잘못된지 모르는 사람은 가망없는거 맞죠?
기념일이니 생일이니 기억은 하고 말로는 몇일이네, 생일이네 하면서 선물은 기대도 안해요
한줄짜리 편지조차 안써주는 이런 상황은 대체 뭘 어떻게 생각해야합니까?
거기다가 이러면서 여친이 자기한테 마음이 식은 것 같으면 위기의식을 느껴서 잘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연락 좀 뜸해진다고 안하기로한 투정부리기 시작하고 본인도 연락 뜸해지면서도
여자친구가 자기를 여전히 봐줄거라고 생각하는 이 사람은 뭘까요.
그리고, 이건 저도 잘한 짓은 아닌데
문자로 헤어지자고 해버렸어요
헤어지자고 한 날의 이 사람의 태도가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도 안나오고
그렇게 좋아했던 사람이 이렇게까지 실망시키니까 더는 생각도 하기 싫어서 문자로 헤어지자고 해버렸는데
알았다 안된다 말도 없고 하다못해 봤다는 답장도 없으면 ㅡㅡ
이건 그냥 군대용 여친 ㄳㄳ 하고 자기 편한대로 대하다가 헤어지자네 아 모르겠다 이 테크 탄건가요?
그리고 문자든 인터넷 메신저든 미니홈피든 아무말도 없으면서 블로그엔 왔다가 본인 기록 지우는건 뭔가요
진짜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한데 다 쓰면 너무 길고 정말 궁금한 것만 써봐요
솔직히 화도나고 감정적으로도 완전히 깨끗한 상태는 아니라서 신경도 쓰이고
근데 결정적으로는 정말 궁금해서요
제가 여자라서 이해를 못하는건지 그냥 이 상황이 어이가 없는건지 궁금해서 올려봐요
저나 제 주변 친구들은 얘의 행동을 전혀 이해못하겠는데 남자분들 입장에선 어떤가요?
대체 저게 어떤 사고방식에서 나오는 태도인지 너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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