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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492307
    작성자 : 익명aGpwa
    추천 : 1
    조회수 : 3191
    IP : aGpwa (변조아이피)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5/08/02 21:09:25
    http://todayhumor.com/?gomin_1492307 모바일
    결국 파혼했습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지금 파혼했다는게 다행인듯 하네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200일 정도 회사에서 비밀 사내연애로 만나
    임신을 하게 되어 10월경에 예식장 예약까지 끝내논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비밀연애이다보니 사내에서도 임신한 티도 못내고 그래서
    저 역시 많이 힘들었습니다.
     
    남자보단 여자가 많은 직장이다 보니 아무래도 그 사람 입장에선 말하기 조금 꺼려졌을껍니다.
    그래도 결혼까지 얘기했고 양가 부모님까지 만나뵙고 승락받고
    상견례도 예정되어있어 이 달 초 쯤 사람들에게 밝히자고 얘기는 끝내놨었습니다.
     
    문제는 사람들한테 밝히고 안밝히고 문제가 아니라,
     
    지금으로 부터 3~4주 전 제가 먼저 금요일날 서로 퇴근하고 그 사람 식구들과 밥을 먹고
    다음날인 토요일날은 그 사람이 제 가족들과 밥을 먹었습니다.
    원래는 집에서 밥을 먹기로 하였으나 계획이 조금 틀어져서 밖으로 나가 고깃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 당시 고깃집이 소란스럽기는 했었습니다. )
     
    밥을 먹고 그사람집에 내려다 주고 집에와서 통화를 했는데
     
    그사람이 그러더군요,
    " 이 결혼 다시 생각해보자"
    " 아무래도 포기하는게 많다"
    " 애는 지우고 양쪽집엔 유산했다고 말하자"
    " 처음엔 애가 생겨 결혼을 결심한게 맞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자기혼자만 결혼준비 생각하는것 같다"
    " 내가 어떤 대접을 받을려고 한건 아니었지만, 결혼얘기가 나오고 부모님만나서 밥먹는 자리인데
    실망이다"
    대략 이런내용들이었습니다.
     
    참......
    아무리 실수로 애가 생겼다곤 하지만, 서로 사랑해서 벌어진일이고
    나이도 31살인데 뱃속에 애기보다 본인이 생각해놓은 삶이 더 중요할까... 생각은 했습니다.
    하지만 전 그사람이 좋았고 애기도 포기할수 없었습니다.
     
     
    하여 그 다음날 그사람집으로 가 만나서 사정했습니다.
    "제발 생각 바꾸자, 애기를 생각하자."
    "너혼자만 결혼 스트레스 받는거 아니다, 나도 항상 우리 결혼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중이다"
    " 앞으로 내가 열심히 해서 우리 가족 먹여살릴꺼니까 나 한번만 믿어줘라"
     
     
    어찌어찌 하여 맘을 돌리고 3주동안 예전처럼 아니 더 좋은 기분으로 서로 결혼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에 또 그러더군요.
    제가 병원치료받을게 있었는데 그 치료 솔직히 안받는거 아니냐며
    어제 치료받은거에 자꾸 트집(?)을 잡는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나도 우리 신혼집문제때문에 병원가는거 너한테 자세히 말못했다."
    "토요일날 분명히 치료받고 올꺼다"
    "너한테 이런걸로 왜 거짓말을하냐 . 거짓말아니다"
     
    이런문제로 다툴때 그 사람 어머니가 전화가 오더군요
    30분동안 제가 한 대답은
    "네, 죄송합니다" 밖엔 없었습니다.
    당시 그 사람 어머니가 저에게 했던말은
    제 자존심을 무시한걸 떠나
    저희 가족을 완전히 무시하였습니다.
    통화가 끝난후
     
    집문제 때문에 그 사람과 통화하려 했으나 통화할 기분이 아니라고 하여 그냥 다음날이 됬는데
    새벽에 장문의 문자가 왔습니다.
     
    본인이 정말 생각해보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여기서 다 그만 하고 정리하자
    우리가 원해서 생긴 애도 아닌데
    태어나봤자 축복받지도 않을껀데
    키우면서 본인도 너무 힘들꺼 같다
    라고 보냈더군요.
     
    저도 잠을 못잔 상태여서 바로 답장을 보냈습니다.
    " 애기 지우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거야?"
     
    " 그냥 친구로 지내자 "
     
    어이가 없고 너무 화가나서 바로 커플어플을 탈퇴했습니다.
     
    회사출근하고 서로 얼굴보고도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가
    그 사람이 엄마가 다쳤다고 반차를 쓰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날 엄마 간호할 사람이 없다고 연차를 쓰고..
     
     
    - 그 사람이 집 문제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있었던것 저도 알고 있었고 저역시 그 문제가 해결되지않아 큰 고민이었습니다.
    임신한 사실을 부모님께 알린 후 아버지께서는 집에 가지고 있던 논을 내논 상태였으며,
    땅이 팔리면 2억이라는 큰돈을 저에게 주신다고 했습니다.
    다만, 땅이라는게 그렇게 쉽게 팔리는게 아니기 때문에 급하게 내놓긴 했지만
    아무래도 결혼식전까지는 힘들꺼 같다고..
    결혼하고 당분간 2~3개월은 어떻게 할지 생각해봐야겠다고..
     
     
    얼마나 대단한 결혼을 꿈꾸고 있었으며
    얼마나 대단한 집안인지
    참나..
     
    내일 또 회사에서 볼텐데 평상시보다 더 활발하고 당당하게 행동할것입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머릿속에 있는 내용을 옮긴다고 했는데
    많이 엉망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과 결혼 안하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08/02 21:13:39  223.33.***.187  KIMa  366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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