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게시판 많이 보시는 분은 저번 제가 썻던
영산강, 섬진강, 금강 자전거 종주 글을 보신 분도 계시겠네요.
51세 아저씨고, 동생이 저세상을 떠나서 맡게된 중3 사내 조카 키우면서
연세많으신 어머니 모시고 산다는 사람입니다.
저번 주말과 어린이날을 낀 황금연휴 기간동안(금, 토, 일, 월, 화)전라도에 또 갔습니다.
몸에 부상이 약간 있었지만, 음식맛 좋고 경치가 좋아 흠뻑 반한 곳이라서
놓치기 싫은 연휴동안 다시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 4월 중순에 낙동강 종주를 하려고 부산에 가서 북상하다가
경남 함양군과 적포 사이에서 근육파열이 나서 낙동강 종주 포기 했습니다.
대구 출발하여 부산 내려가서 잠잤던 부산의 동래온천입니다.
숙소 방에서 보니 밤 새 수증기가 나오는 모습이 보이네요.
작은 횟집에서 먹은 꽃새우입니다.
독도 심해에서 나는 것.
맛이 최고입니다.
주인아주머니가 하는 말이 가격이 비싸고 가게는 허름해도
새우는 좋은 거라고 하십니다.
그 가격 받아도 됨.
그럴 만 한 가치가 있어요.
어른 엄지손가락 크기 정도.
새우머리는 구워줍니다.
가격이 8만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남자 둘이 배불리 먹지는 못하지만 술안주로는 충분합니다.
저번 금요일부터 시작된 연휴기간을 이용해서 대구를 출발하여 영산강과 섬진강 자전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재차 방문하는 것이고 저번에는 영산강 따로, 섬진강 따로 갔었고,
이번엔 긴 연휴라서 한꺼번에 다녀왔습니다.
대구에서 목포로 떠납니다.
금요일 오후 대구에서 목포까지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목포에 모텔을 잡은 후 조그만 횟집에 들어가서
TV에서만 보았던 탕탕이를 시켰습니다.
횟집 수족관의 갑오징어를 구경했습니다.
혹시 갑오징어짬뽕 드셔 보셨나요?
짬뽕은 원래 갑오징어로 만들어야합니다.
최고의 맛입니다.
제가 언제 레서피 올리겠습니다.
상에 기본 찬들이 놓입니다.
닥의 알 부침과 메추리알, 부추무침이 나오고
무침회(무슨 생선인지 기억이 안납니다. 숭어였던 듯)가 나옵니다.
서비스로 주는 회인데도 선도가 좋았습니다.
제가 항구도시를 좋아하는데 음식까지 맛깔나는 목포는
그런 면에서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전라도 식당은 서비스로 주는 반찬을 허투로 주지 않습니다.
메인요리가 없더라도 충분하게 술마시고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인심을 담아 내어줍니다.
내장 좋아 하시는 분 계시나요?
수컷이라 정소가 가득했습니다.
배 쪽만 마구 파먹고 있으니가 식당 아주머니가
'청어 드실 줄 아시네~` 하십니다.
내장 중금속 그 까짓거... !
탕탕이입니다.
아니, 이집 메뉴의 명칭 상 해물탕탕이입니다.
낙지 + 해삼 + 개불 + 전복이 들었습니다.
전 개불 못 먹어서 빼 달라고 했는데, 제 말을 무시하고 개불을 넣었네요.
아주머니가 개불은 걍 가려내고 먹으라고 했지만,
낙지가 개불을 안 놓아 줬습니다.
개불은 국회의원 나경원찡이 좋아라 하는 건데...
내장까지 드시는 분인데...
그 양반이나 주지... 마니 묵게... ㅋ
금요일 목포에서 자고 난 후 아침에 문을 연 목포의 백반집 한상입니다.
푸짐해서 점심을 건너 뛸 수 있는 밥상입니다.
6,000원.
목포에서 6,000원으로 먹을 수 있는 백반이 이보다 훨씬 푸짐하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맛있는 곳도 많지만,
이 집은 아침 6시 부터 문을 여는 집이라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타지에서 온 여행자가 이른 아침에 24시 뼈다귀해장국집 같은
무거운 식사를 해야하는 부담을 가져야 하는 것 보다는
이런 소박하고 인정 넘치는 가정식백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목포시내를 빠져나와 영산강 자전길로 들어섰습니다.
자전거도로의 노면상태가 안 좋습니다.
영산강 전체 통틀어서 아스팔트길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이 거친 콘크리트길이며 그나마 정비도 안 된 곳이 너무 많습니다.
길에서 만난 영감님 말씀이 위에서 돈이 안내려온다 고 하십니다.
낙동강 자전거길은 정비도 잘 해 놓고, 한 때 박근혜 지역구였던 저희 고향 근처의
낙동강변 자전거길을 보면 굉장히 잘 닦여져 있습니다.
아이고, 아까워라, 내 세금 ~ ~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돈을 퍼부어놨죠.
비교해보면 너무 차이가 납니다.
거기 쓸 돈의 반만 여기에 썻어도 이 정도는 아닐 겁니다.
이 길을 보고 마음이 짠했습니다.
대도시도 마찬가지인데, 이번 여행에서 두 번의 낙차를 했습니다.
한번은 목포시의 차도에서, 무릎 찰과상.
또 한번은 광주시의 인도에서, 팔과 종아리 찰과상.
여기 자전거길을 달리면 정신적 스트립쇼가 심해용~~@@
그래도 여기를 찾는 이유는 사람들이 따뜻하게 대해주고
인심이 담긴 음식들도 좋아서입니다.
여기 근처를 지나면 나주는 꼭 들릴 거라고 마음먹은 이유가 나주곰탕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주곰탕 중 수육곰탕입니다.
역시...
11,000원
맑은육수는 사랑입니다.
맑은육수의 음식은 좋지 않은 식재료의 맛을 고추가루로 덮을 수 없습니다.
점심은 배가 너무 불러 건너뛰고 나주에서 수육곰탕을 먹고(소식을 하는 제겐 많은 양입니다)
저녁에 광주에 도착하여 횟집에서 세꼬시를 시켰습니다.
국물과 전 등이 차려지고...
전라도에서 전이 서비스로 잘 나오는데,
바로 부쳐서 내어주는 전들이 꽤 먹을만합니다.
세꼬시가 나옵니다.
놀래미와 숭어입니다. 맞나? 기억이...??
가격은 3만 원 대....
광주의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서 고급 횟감 보다는
이런 푸짐한 스타일의 회를 파네요.
서비스안주가 많지 않은데... 주인장이 경상도 분이어서 그런지... ㅋㅋ
회는 신선했습니다.
TV에서 보면
뱃사람들이 금방 잡은 고기의 회를 떠서
소주 PET 병 뚜껑을 열어서 맥주잔에 소주를 따라서 입에 털어 넣고 나서는
상추나 깻잎 없이 두툼한 회를 초장에 푹 쑤셔넣었다가 와구와구 드시는 장면...
항상 식탐을 자극하는 그 모습을 따라하고 싶었습니다.
식사는 무기의 공격력이 가장 중요하죠.
영겁의 식당 숟가락은 공격력과공격 속도가 높아 참 마음에 듭니다.
저는 지금 영겁의 식당 숟가락과 함께 식사에 나섭니다.
모텔촌에서 가볍게 한잔 하다가 모텔방을 못 잡았습니다.
막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때라 허겁지겁 식당부터 들렀는데,
나올 때가 되니 모텔들이 모두 공실이 없답니다.
모텔 주차장에서 떨며 시간을 잠시 보냈습니다.
다른 지역 모텔 까지 가려면 음주운전을 해야 하니까 그럴 순 없고...
우의를 덮고 기다리다가 도저히 방이 안 나와서
1km 정도 떨어진 모텔을 찾아 자전거를 끌고 가서 방 잡았습니다.
어디든 도시의 번화한 곳에서 세련된 젊은이들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커플들은 용서가 안 됩니다.
대구에서도 번화한 곳, 젊은이들이 많은 대학가에서 술한잔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구의 아가씨들은 이쁘고,
남자들은... 음... 제가 관심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잘생긴 초절정 꽃미남 깜찍이 아저씨가 딱 한 명 있는데,
요즘 여행 다니느라 주말에는 대구에 없어요.
대구 ㄱ ㅁ 대학교 주점에서 퍼머머리 하고 밤에도 썬글라스 낀 아저씨에게
팁 받아본 술집 알바 학생! 그 아저씨가 저 였어요.
술 먹다가 믹스커피 한잔 부탁해서 같다 주면 무조건 2만원 팁으로 줍니다.
뭐 커피는 핑계고 그냥 용돈 주고 싶어서 왠만하면 서빙하는 학생들 한 명씩 불러서
다 2만원씩 줍니다.
광주에서 늦게 일어나서 아침 겸 점심으로 전주콩나물국밥을 먹었습니다.
전주남부시장식과 끓이는 식 중 끓이는 식입니다.
저번에 먹었던 남부시장식의 맑은 국이 더 좋았던 것 같네요.
나의 사랑 맑은 육수...ㅠㅠ
맛에 비하여 아주 저렴한 가격 6,000원입니다.
달리다 한 컷 찍은 것입니다.
제가 가는 곳은 항상 사람들이 드문 곳들이라 셀카를 찍어야합니다.
무릎의 붕대는 여자친구가 자기 집에 라면 먹고 가라고 해서...
여자친구 집에 갔는데....
갑자기 출장 갔다던 남편이 집으로 들이닥치는 바람에...
베란다에서 뛰어 내리다...
그만 무릎을...
음... 아 재미없네요.
사실, 저번에 부산 갔다가 금정산 쪽 업힐로 잘 못 들어서서
근육경련이 일어나 스포츠테이핑을 했고,
붕대는 이번 목포와 광주에서의 낙차사고로 팔과 다리에 했습니다.
여행 전 운동기구에 손가락 찧어서 손가락도 골절했고요.
여행 중 만난 전라도 분들이 엄청 걱정해주시는데,
저는 여행하느라 마냥 신나고 있어서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엄청 심한 전라도 사투리로
'우쫘쓰꺼나... 우쫘쓰꺼나...ㅠㅠ' 하던 식당총각... ㅋㅋ 고마웠어요.
영산강 최상류 담양댐 가기 전에 경비행장이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레저용으로 이용되네요.
한번 타보고 싶습니다.
저는 거친 스포츠가 하고 싶지 않지만 스카이다이빙 같은 거 권해드립니다.
낙하산도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저의 지인들에게도 추천한 제품입니다.
이걸 써 본 사람들 중 지금까지 안 펴진다고 저에게 항의하러 온 사람이 한사람도 없어요.
오히려 스카이다이빙에 완전히 매료 되었는지 저한테는 소식도 없네요.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보고 싶습니다.
(요즘 이상하게 누가 목을 졸라대는 꿈을 자주 꾸네요)
자전거길 한복판의 틈에서 나오는 개미입니다.
개미들은 왜 이런 곳에 있을까요.
낙동강에서도 이런 틈으로 나오던데.
여기서 사는 것 같아요.
하루에도 수십 마리씩 죽을 텐데.
담양댐에서 섬진강댐 최상류로 넘어 가는 길 중 메타세콰이어길입니다.
영산강댐 인증센터 근처의 돈받이고 입장시켜주는 메타세콰이어길 보다 여기가
더 경치가 좋다네요.
영산강 자전거길 최북단에서 섬진강 자전거길 최북단까지 이어주는,
즉 자전거 타는 사람을 '점프'를 시켜주는 젊은이의 차로 이동했습니다.
요금 60,000원.
여러 명이 이동하면 저렴하게 할 수 있겠죠.
이 젊은이와 함께 은퇴 후 전라도에서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젊은이 부친이 연세가 들어가니 산자락에 전원주택을 짓고 산답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섬진강변의 삶에 만족하고 있더군요.
영산강 자전거길 최북단(담양군 금성면)에서
섬진강 자전거길 최북단(임실군 강진면)으로 넘어와서
섬진강을 남단으로 달리려고 하니까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해가 지기 전이라서 비만 오지 않으면 강진에서 남으로 고속으로 달려서
곡성이나 구례에서 1박을 하려했는데...
비 때문에 일정변경이 되었습니다.
비 내리면 속도내기도 안 되니까
강진면에서 곡성군군 가기 전에 날이 저물 것이고,
그럼 도중에 어디선가 자야하는데 그 코스에는 숙소가 없어요.
일단 도착했던 강진면엔 모텔이 없고 하나있는 펜션은 비싸니까
일단 시골버스를 이용해서 임실군으로 갔습니다.
시골버스는 짐칸이 작아서 자전거 안 실어주는데,
인심 좋은 기사님 덕에 탔습니다.
캄사합니다! ㅠㅠ
자전거 여행을 다니다 보니까 숙소에 도착해서 짐 부리는 것도 점점 세련되어집니다.
제 자신이 자랑스러워집니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자전거가 째려봅니다.
어제 광주에서 비 맞다가 병원 깁스를 잃어버려서
자전거 튜브 교체할 때 쓰는 공구로 일단 깁스를 다시 했습니다.
저 중국산 방수시계는 7,000원인데, 어떻게 그런 가격이 나올 수 있을까요.
신비롭습니다.
옻나무의 순입니다.
모텔잡고 임실의 밥집에서 밥을 먹는데, 옆자리 손님들이 삼겹살을 싸서 먹었습니다.
'목이 간질간질 허니 좋네~' 하면서.
옻에 약한 전 무서웠죠... ㅋㅋ
임실군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택시에 자전거를 싣고
다시 강진면으로 갔습니다.
섬진강 라이딩을 시작하기 전 아침으로 먹은 다슬기탕입니다.
외진 지역에 있으나 제법 이름난 맛집입니다.
반찬을 짜지 않게 해주어서 김치 외엔 거의 다 접시를 비울 수 있습니다.
제가 도토리묵운 잘 안 먹는데,
여기의 도토리묵은 까만 도토리 덩어리 같은 것이 보이면서 아주 맛있습니다.
싱그러운 물김치의 맛은 올갱이국 보다도 더 해장에 좋습니다.
물김치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최고!
이 식당에서 대구에서 오신 친구사이로 보이는 다섯 명의 라이더를 만났습니다.
저처럼 강진에서 출발해서 남쪽으로 간다더군요.
대구에서 강진면으로 오는 경유지인 전주에서 아침을 먹었지만
섬진강의 명물인 다슬기탕을 맛보고 싶다면서,
다섯 명이 2인분만 주문 좀 할게요.~ 하며 술과 함께 다슬기탕을 드시더군요.
자전거 탈 땐 반주하면 안 되는데...@@
사람 좋아 보이는 분들과 여행 이야기 하면서 제가 아는 맛집들 알려드렸습니다.
약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안주 저렴하고 푸짐한 횟집도 포함해서요...^^
섬진강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오는 자전거 라이딩은 최고였습니다.
제가 일기예보의 비는 신경 쓰지 않지만 바람방향은 꼭 계획에 두는데,
계산대로 섬진강 2일 간의 라이딩 동안 뒤에서 불어주는 바람을 타고 달렸습니다.
아름다운 곳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도 아름답습니다.
포근하고 예쁜 산과 강입니다.
한 여름의 녹음이 진하게 우거질 때
또 방문해야 할 곳입니다.
저기 강에서 흔들바위를 발견했습니다.
설악산 흔들바위 지못미~~ ㅠㅠ
제가 이번에 발견한겁니다.
진짭니다!
앗! 위에 '짭' 오타.
진짜입니다.
제가 발견한 흔들바위는요
전 세게에서 유일하게 '전혀 흔들리지 않는 흔들바위'입니다.
꿈쩍도 안해요.
구례에 와서 식당에 들렀습니다.
산수유막걸리.
제가 탁한 술은 안 먹으니까 패스.
구레를 지나 하동으로 가야하니까 패스.
남자는 핑크이지만 패스.
참게탕을 시켰습니다.
기본 세팅이 되고
참게탕이 될 때 까지 잠시 수족관 구경을 합니다.
어떤 분은 나름 구례의 맛집이라는 이 곳 참게탕에서 화학조미료 맛이 난다고,
라면국물 맛이라고 하시는데,
주인입장에서 화학조미료를 그다지 많이 넣지 않아도 참게를 넣어 끓이면
참게의 장이 국물에 녹아들어서 진한 감칠맛이 날 것입니다. 물론 좀 쓰겠죠.
꽃게보다 살이 훨씬 맛있고 껍질째 씹어보면 바삭바삭 고소한 맛입니다.
구례를 떠나서 하동 화개장터 도착하기 전쯤에 본 초피나무입니다.
씨를 받아서 간 초피가루가 추어탕에 넣어먹는 바로 그 것입니다.
우리나라 남쪽 지방에 많이 나며 경상북도 위쪽은 거의 나지 않는 걸로 알며
가끔 서울 경기 쪽 분들이 초피와 산초를 구분 안하시던데 다른 것입니다.
저희 집에선 젓갈이 진하게 들어가는 김치에 비린 맛을 잡기 위해 이걸 넣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향이지만, 비린 맛을 잡는 데는 후추보다 훨씬 강력한 듯합니다.
※ 경상도식 추어탕(鰍魚湯)
가을이 되면 추수를 한 후 논 바닦 흙을 뒤집어 살이 찐 미꾸라지를 잡습니다.
소금을 뿌려서 마구 날뛰는 녀석들을 뛰쳐나오지 못하게 뚜껑을 덮어둔 후
다 죽으면 호박잎(요즘은 양파망)의 거친 면으로 비벼 닦습니다.
커다란 솥에 넣고 푹 끓인 후에 으깬 후에 채반으로 뼈를 추려서 버리고
고기 육즙만 받아 국을 끓입니다.
맑은 간장으로 간을 합니다. 마늘도 넣고요.
된장을 약간 풀고.
채소는 삶아 건진 토란, 배추 대파를 넣고 부추는 나중에 넣어 끓입니다.
먹을 때는 청홍고추 다진 것과 마늘 다진 것, 초피가루를 넣어 먹습니다.
가을 벼를 베고 나면 논바 닦을 파서 미꾸라지를 잡아서 마을 노인들께 대접하면
겨우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집은 심한 몸살감기가 오면 동네 추어탕집에서 국을 사와서 먹습니다.
온 마리를 넣는 서울식 추탕이나 남도식은 갈아서 뼈째 넣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역취입니다.
대구에서는 시장에 울릉도 미역취가 많이 보이는데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이건 표면에 광택이 나고 더 부드럽습니다.
맛이 좋죠.
시장에서 파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울릉도 미역취도 맛있는 산나물인데 시중 것은 재배라서 그다지 맛이 좋지 못하네요.
사진에선 울릉도 미역취 같은데 미역취입니다.
취나물입니다.
여기 길 가에 엄청 많아요.
흔히 먹는 굵직한 고사리와 같은 종인가요?
산불이 난 곳을 다음해 봄 찾아가 보면 굵은 고사리가 쑥쑥 올라오는데
아마도 고사리는 땅의 양분이 풍부한 산에서만 자라나봅니다.
돌나물입니다.
봄이면 돌담에 정겹게 자라나는 봄나물.
곰취입니다.
이름 모를 야생화입니다.
너무 작아서 눈에 띄지도 않을 크기지만 참으로 예쁩니다.
넋을 놓고 한참을 보다가 왔습니다.
야생초를 보다가 해가 져 버렸습니다.
식물겔 같은 곳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참 부러운 이유가
그 분 들은 자연을 접할 때마다 꽃과 야생초를 보시면서
'아, 저 것이 핀 것을 보니까 올해는 봄이 빨리 왔구나'
하실 겁니다.
은퇴하면 식물도감 사서 야생초를 공부하고 싶네요.
화개장터 근처엔 산이 깊고 주위에 산나물을 재배하는 밭도 많아서
이렇게 자전거와 자동차가 다니는 길가에서도 산나물을 보는 행운이 따릅니다.
요즘은 함부로 채취하는 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길에서 만난 개입니다.
이 친구는 은퇴해서 개를 하기 전에는
어떤 직장에 다녔을까 궁금합니다.
저녁8시가 넘어서 화개장터에 도착하여 은어 회를 시켰습니다.
당연 양식이겠지만 맛이 참 좋네요.
뼈째 썰어주니까 제가 좋아하는 세꼬시네요.
뼈째 썰어먹는 회는 뼈에서 그 생선이 살던 곳의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전 바닷가에서 나는 작은 잡어 회를 세꼬시로 먹는 것이 좋은데,
암초의 해조류나 작은 새우, 조개 등의 갯것들의 맛이 이런 세꼬시의 뼈에서 나는 듯
바다의 깊은 맛이 느껴지더군요.
밥을 먹기 위해 재첩정식도 시켰습니다.
만화가 허영만 화백이 추천한 집이라는 광고가 있어서 들어갔는데,
화개장터 식당들은 모두가 '6시 내 고향 방송된 집' 등등
식당 밖에 방송 나온 집이라는 광고가 없는 집이 없습니다.
ㅋㅋ 모두가 방송출연한 곳이고 맛집이라고 우겨댑니다.
물론 모텔들은 방송 출연했다는 소리를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밑 반찬들은 관광지답지 않게 신경 써서 깔끔하니 잘 나옵니다.
작은 고추로 담은 고추장아찌는 맵거나 짜지 않아 좋습니다.
식당 다니면서 장아찌를 유일하게 리필해서 먹은 집의 장아찌입니다.
재첩국은 언제나 속을 잘 풀어줍니다.
식당 수족관 앞에서 은어와 참게와 메기를 구경했습니다.
화개장터가 관광지가 되어서 숙소가 많습니다.
모텔을 잡아서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먹은 산채정식입니다.
섬진강 최하단인 광양시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진주로 갔습니다.
그 유명한 진주냉이 궁금하여 냉면집을 찾았습니다.
전화문의를 하니,
어린이날이라 본점은 줄이 너무 길어 대기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분점으로 가랍니다.
분점도 줄이 있어서 좀 기다려서(줄서서 10분, 들어가서 냉면 나올 때까지 40분)
냉면이 나왔습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중에서 고민하다가 비빔냉면을 선택했습니다.
곁들여 나오는 국물을 따뜻한 육수를 주는 것을 보고는
'저는 차가운 육수를 주세요' 라고 했죠.
다시 올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고 물냉면 맛도 보고 싶어서요.
베오베의 글(생활의 달인 맛집 글)의 리플 중에 호불호가 갈리는 듯 하나
제 경우 냉면 중 최고의 맛입니다.
사진으로는 양이 적어 보이는데 실제로는 한 끼 식사로 딱 좋습니다.
특히 육전 썰어서 올린 고명은 신의 한수입니다.
비빔장의 매운 맛에 호호 거리다가 양념에 버무린 육전을 먹어보면
전과 양념이 만난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육수 또한 뛰어난 맛인데, 평양냉면의 육수와 달리
다양한 건어물 등을 넣어서 끓였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 독특한 풍미가 참 좋습니다.
줄서서 기다리고 비싼 가격을 지불할 가치는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