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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491578
    작성자 : 익명aGhoZ
    추천 : 0
    조회수 : 851
    IP : aGhoZ (변조아이피)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5/08/01 15:57:24
    http://todayhumor.com/?gomin_1491578 모바일
    매일 싸우는 부부 (조언 부탁 드립니다)
     
     
    오늘도 싸웠습니다.
     
    항상 그렇듯 저는 남편에게 바락바락 소리지르고 감정이 격해지면 쌍욕도 합니다.
    손으로 쳐대기도 합니다.
    예전에 서로 술에 취했을땐 남편도 날 때리고 밀어내고 했었는데 오늘은 저한테 손은 안대네요.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보면.. 오늘 남편이 뭐 그리 잘못한 건 없는데.
    항상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시고 절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화가나고 예민해져서 스킨쉽거부는 물론 장난을 쳐도 저는 인상을 쓰며 뭐라고 합니다.
     
     
     
    연애 했었을때..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시고 주사를 부리는 상태가 오면
    1. 전에 만났던 여자에게 문자 (한번)
    2. 운전하는데 옆에서 몸 더듬고 치근덕, (거의 매번)
    3. 격해지는 감정 (술집에서 취해서 싸우는 양아치들? 그런 느낌..)
    4. 내가 짜증내면 킥킥대기
    5. 우리집 부모님이 계시는 집에서 잘때도 엉엉 울기, 주먹으로 벽치기 (화가나면 자주 그럼.. 요즘은 많이 줄었지만 지난달에 신혼집 벽에 구멍을 냈음...)
    6. 나중에 깨어서는 기억도 못하는데.. 일부러 사람이 화가 나는 말을 함.
    (내가 너때문에 술먹는거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인데 너때문에 이런다..등등..)
    ...그 외에도 정말 그때 그때 .. 말이 안되는데 비꼬는 말을 많이 했었음.
    7. 언제 술에 심하게 취한채 화가난다고 날 태운 차를 가지고 고속도로에서 차가 많았는데 레이싱을 하듯이
    차선을 계속 바꿔가며 위험한 운전을 함. 이날 정말 죽는 줄 알았음..
    8. 음주운전..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술에 잔뜩 취한 상태가 오면 보통 사람은 취해서 잠들지 않나요?
    이 사람은 잠이 오는 대신에 정말 밤새도록 술을 찾고
    싫다고 거부를 해도 스킨쉽을 하고
    내가 짜증내거나 화를 내면 그런 내모습을 보고 화를 냅니다.
    좀 잦아들다가도.. 다시 내가 있는 방으로 와서
    '너~ 그러면 안돼~'
    '그래~ 개무시 해라~'
    그러면 전 또 소리를 지르고...
    제발 가라고 꺼지라고
    ...
     
     
    ................
     
    이제는 저도 이상해져 버렸습니다.
     
    지난주엔 저희 아빠랑 남편이 술을 먹는데
    술에 취해 실실 웃는 모습을 보자마자 화가 나면서
    이제 또 신혼집으로 돌아가면 저에게 보일 주사,
    신혼집으로 운전하는 나에게 또 시비걸 남편을 생각하니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아빠 앞에서 '너' '너' 하면서 삿대질에 부들부들 떨며 화를 냈습니다.
     
     
    ..
     
     
    오늘은.. 아는 친한 삼촌과 소주를 4병을 나눠 마시고
    집에와서 티비를 보며 맥주 한캔을 먹더라구요.
    전 제방에서 컴터 보면서 이것저것 하는데 같이 '오나의 귀신님' 보자고 해서...
    나와서 같이 보는데.. 또 맥주 한캔 더..
     
    그것도 너무 지겹고 싫었습니다.
    본인도 주사가 심하다는 것을 알아서
    오늘따라 '오늘은 안그럴거야' 하고 몇번이고 말하며 자제를 하려고 합니다
    최근데 담배도 ..전자담배로 갈아탔는데
    자기가 여태까지 주사가 심했던건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담배를 펴서 그런거라고 합니다.
    지난번에 신혼집 벽에 구멍 뚫은 날 이후로 한번 더 시험해 봤다고;;; 술 마시고 담배를 펴보니 훅 가더라고..
    이젠 안그럴 거랍니다..
     
    취해서..
    제 머리 많이 쓰다듬고..
    너무 이쁘다고, 좋은 냄새 난다고..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마사지도 오늘 해줬어요.
     
    전 아까부터 예민하고 긴장해 있다가
    노력하는 남편을 보니 막 또 눈물이 나더라구요..
    남편은 그런 절 보며 '다신 안그럴거야!' 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다시 드라마를 보는데
    취해서 자꾸 말을 겁니다..
    그냥 기분이 좋아서 절 쳐다보며 말을 걸고 또 걸고..
    해코지 하는게 아닌데 이게 술에취해서 하는 행동이란 생각이 드는순간
    제가 너무 화가 나서 버럭 소리 질렀습니다.
     
     
    계속 그렇게 반복이에요...
     
    그러다가 세번째 맥주캔을 또 땁니다..
    내일 일은 또 어떻게 가려고.
    멀쩡히 자도 아침마다 일어날때마다 힘들다고 짜증 내는데..
     
    너무 화가나서 또 버럭 소리지르고
    니 혼자 드라마 보라고 하고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나중에 혼자 알아서 침대에 눕더라구요 (여기까지 훈련 시켰었는데... '취하면 조용히 그냥 자기')
     
    그러다가 뭔가 큰소리가 들리길래 안방으로 갔더니.. 뭘한건지.. 째려보고 제 방을 와있는데..
    좀 있다가 제방으로 오더니 꼬인 혀로
    '야~ 내가 뭘 잘못했냐?'
     
    그럼 전
    '아 진짜 술쳐마셨으면 가서 곱게 자라고!! 아아악!!!'
     
     
     
     
    이렇게 오늘 싸움이 또 시작됬습니다.
     
    저는 계속 소리 질러대고
    얜 화가나서 미친년이네 이혼하자고 그러고
    집을 나가더기 10분 있다 들어오고..
     
     
    잠잠해지더니 다시 내 방으로 와서 싸움을 걸고
    전 또 소리지르고..
    18 18 서로 욕하고
    남편은 또 집 나간다고 나가고..
     
    나가도.. 계속 문자에, 받을때까지 전화.. 전화받으면 그놈의 그 비꼬는 말투..
    끊으면 또 계속 전화..
     
    그러다가 다시 들어오니 이제야 자네요..
     
    새벽 2시..
     
     
     
    멀쩡히 있다가도..
    술과 관련되면 예민해 지는 나..
    술을 절제를 못하는 남편.
    이젠 별거 아닌 주사에도 화가 머리 끝까지 나는 나..
    한번 그 주사 부리는 상태에 도달하면 잠들지 않고 계속 와서 시비거는 남편..
    욕하고 소리지르는 나.
     
     
    저와 남편은 동갑이구요..
    3년 연애 했었고.. 저희 엄마도 저희 아빠 술때문에 평생 고생하셨고.. 그래서 첨엔 결혼 반대 하셨었고..
    전 그냥 연애도 길었고.. 그냥 맞춰가자, 하고 결혼했는데..
    정말 힘들어요.
     
    혼자 있다가도 생각하다 화가나면
    죽이고 싶다는 생각 하고..
     
    아 정말 제가 문제가 많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는게 피곤합니다..
    제 동생은 저보고 상담 받아보라는데. 부부상담..
    쓰고보니 역시 그게 답일 것 같지만..
     
    혹시 저같은 분 없는지..
    이런 상황에서 지혜롭게 상황을 헤쳐나갈 방법을 말씀해주실 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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