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7년 눈팅 끝에 드디어 가입 했어요.
첫 글을, 수술 후기로 작성하게 됐습니다. 인사 드려요^^
병원비로 돈을 다 썼으므로 음슴체.
1. 경위 -
작년 9월부터 지속되던 이명, 난청으로 돌발성 난청 진단을 한 번 받았다가,
증상이 지속되어 분당 서*대 병원에서 MRI 찍고 '청신경초종'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진단을 받음.
양성 내종양으로, 청신경에 주로 생겨 이름이 그렇다 함.
청신경, 안면근육신경?, 평형신경? 이렇게 세 군데가 한 라인으로 지나 가는데, 그 위치에 종양이 생겨다 함.
크기는 1.6 mm
2. 증상 -
약간의 어지러움, 지독한 이명(여러 종류가 한 방에 들림)
다른 사람은 들리다 안들리다 한다는데, 나는 항시적으로 잘만 들림
특히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많이 받는 날엔 옆집 공사하는 수준으로 들림.
당연히 청력 떨어짐, 우측 귀론 전화 통화 못할 지경 > 대화에 집중도 안됨. 안들리니까 > 자신감 떨어짐 > 대화에 참여 못함 > 스스로 고립????
남들 대화하면 옆에서 그냥 같이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함.
3. 치료 -
여러 병원을 둘러본 후 삼*의료원에서 감마나이프 하기로 함. 거기 프로페서 리가 엄청 유명하다했음.
감마나이프는 방사선 감마선? 을 쐬어 종양을 없애는 방법임.
그리고 어제 대망의 수술을 하러 감.(네! 메르스 대형뱅원 의사 확진의 그...)
밤에 입원, 옷 갈아입고, 친절한 간호사가 설명해주고, 소독샴푸로 머리 감고 누워있으니 대따 큰 주사 바늘 하나 꼽아주고 취침.
명일 새벽 6시, 간호사가 와서 수액, 위장약, 스테로이드 연결. 이마에 마취 연고 2회 바름.
7시 감마나이프 실로 향함. 교수님이 뭔가 '공구박스'로 추정되는 걸 내 눈앞에 넣고, 도라이바 같은걸 들고
내 두개골에 작업 시작....
혹시, DIY 가구 같은거 사서 스스로 조립해본 적 있는가 ? 온 힘을 다해 나사를 돌려야 하는 그....
그런 느낌으로 내 이마에 대고 나사 돌림 -_-; 다 돌려갈 때 쯤 까드득 까드득 하면서 두개골 파는 소리 들림.
마취해서 아프진 않은데, 소리가 괴로움. 여튼 프로페서 리는 이 작업을 3분도 되지 않아 끝냄.
메르스 때문에 병원 내에선 반드시 마스크 써야 했음으로 아래 사진에 마스크 씌우는 상상하면 됨.
3분 만에 프레데터가 됨.(요런 느낌?) 아쉽게도 인증샷을 못찍음 ㅠㅠ
저 상태로 MRI 촬영 하고, 약 20분 > 감마나이프 대기실에서, 치료 계획을 잡느라 한 50분 대기(이 때 병실 올라간다고 들었는데, 시간이 짧았는지 안 올라감) > 바로 치료실 들어가는데 여기서는 별 일 없음. 그냥 조용한 방에서 기계에 누워있으면 됨.
끝.. 스테로이드 한 번 더 맞고, 잠시 기다렸다가 약 처방 받아서 집에 옴.
음.. 끝을 어떻게 하지..
부작용 생기면... 돌아올게용. 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