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밥이 없었다. 기타 식재료도 없었고 식비도 없었다.

아침에 산 초코쿠키 하나,물, 밥 반공기가 전부였고 새벽 12시 반 장조림을 겨우 찾아서 우걱우걱 먹었다.

배가부르니 정신이 들고 인강을 들으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왔다.

와서 얘기를 하자고 한다.

말이,통하지 않는다.

난 한국말로 얘기하는데 왜 불어를 듣는 기분이지.

전혀,통하지 않아서

얘기를 그만두고 싶었는데,그리하면 자신과의 연을 끊겠다고 한다.

억지로 억지로 대화를 이어 나갔고,아니 일방적인 헐뜯기가 이어졌고,난 울었다.

물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전 왜 그렇게 나를 때렸냐고. 나보다 더 큼직한 동생의 것을 물려받기 싫다고 징징댔는데 우산으로 때린건 기억하는지 당구 큣대로 반 죽여 놓은건 기억하는지.

미워서,네가 싫어서,얄미워서 라는 대답이 나올줄 알았는데

심심해서.

절대 다신 돌아갈수 없을 정도로 난 상처 입었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

힘들다.괴롭다.

다음생에 그 사람의 자식으로 태어난다면 차라리 일찍 죽어버렸으면,

어쩌면 태아 시절의 나는 이걸 예상하고 죽으려고 했던건 아닐까.

그 사람은 모르겠지.

정말,끝났다.

첫 연인을 보내는 순간과 비슷하다.

가슴이 아픈데,

왜 그 전만큼은 아프지 않은건지.

이 과정을 몇번만 반복하다 보면,

그 사람과 나는 정말 남이 되어있지 않을까.

there are no parents in this house.only two dumb asses ex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