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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ook_148849
    작성자 : 피같은내술
    추천 : 11
    조회수 : 1897
    IP : 125.178.***.5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5/05/05 22:03:37
    http://todayhumor.com/?cook_148849 모바일
    나는 만든다 이양주
    시작할때마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맥주만든다고 원액캔을 데우거나 막걸리만든다고 고두밥을 짓거나 뭐 하여간 술을 시작할때마다 '이짓을 내가 왜하지?' 하고 생각은 합니다. 네, 생각만 합니다.

    20150428_210736.jpg


    20150426_105912.jpg


    지난번에 만든 막걸리는 시큼하고 그랬습니다. 사실 사먹는 막걸리만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이양주로 도전해봅니다.

    http://www.heykorean.com/HK_Club/HK_Club_board/HK_Club_View.asp?club_id=10004405&board_no=41056&list_no=36&board_type=b&item_seq=1310914&Page=5&Search&key&order&by=desc

    기본적인 레시피는 위의 링크로 했습니다. 참고로 단양주와 이양주의 차이는 밑술의 여부입니다. 단양주는 한번에 술을 만들고 이양주는 누룩이 번식할 수 있는 밑술을 만든 이후에 그 밑술을 바탕으로 덧술을 만드는겁니다. 이양주가 누룩이 활발히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어 맛이 좋다지만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가는 술이라 피하고 있었는데 두 번을 시큼한 술을 마시다보니 오기가 생겼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귀찮지만 이양주로 갑니다.

    레시피대로 1킬로의 쌀을 열시간동안 불리고 죽을 만듭니다. 저는 저울이 있어서 계량할 수 있었는데 저울없으면 저렇게 국그릇에 쌀을 가득담으면 쌀이 오백그램정도 나오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사실 그렇게 정확히 계량할 필요도 없구요.

    역시 레시피대로 삼일정도 발효를 진행합니다. 밑술의 역할은 그저 누룩의 효모가 튼튼하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것이니 오래갈 일도 없습니다.



    술익는 소리는 언제나 듣기 좋습니다. 아울러 누룩이 활발히 활동할때 술익는 냄새는 정말로 달콤하구요.


    위의 레시피대로 따라가다보면 어쩔 수 없이 막다른 길에 다다르게 마련입니다. 고두밥 4킬로를 집에서 만들 방법이 없어요. 1 킬로 정도는 찜통으로 만들 수 있는데 그 이상은 여러번에 걸쳐서 만들어야하는데 그 사이에 밥이 상할 수도 있고 곤란하죠. 그래서 저는 방앗간에 부탁했습니다.

    20150429_182301.jpg

    (사진이 누웠네요...)

    그 이후에는 고두밥 넣고 물을 적당히 넣었습니다. 레시피대로하니 물이 너무 적어서 좀 많이... 아니 걍 들이부었습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물을 많이 넣으면 술은 빨리 익는데 신맛이 난다고 합니다. 원래는 2 주 동안 숙성해야하지만 물도 많이 넣었겠다 술이 상할까 좀 무서워서 일주일만에 거르기 시작합니다.


    20150505_172257.jpg

    대충 저렇게 거르고 남은 술지개미는 삼배천에 넣어 꽉 짜줍니다. 꽉짜주면 3 리터는 더 나오더군요.

    20150505_183805.jpg

    그렇게 짜내서 겨우 저겁니다. 5킬로 쌀로 달랑 저거 나왔네요. 후숙성들어가면 14도까지 올라가고 그러면 양을 두배로 늘릴 수도 있겠지만 걍 희석안하고 마실려구요. 후숙성은 상온에서 3~5일정도 생각하고 있고 그 이후는 김치냉장고에 두고 마실 생각입니다. 후숙성이 진행되지않은맛은 떫습니다. 양조장에서 바로 나온맛이 저러합니다. 다행히 신맛은 안나네요. 번거롭게 이양주로 진행한 보람이 있습니다.

    그래도 다음엔 안할거에요. 저거 짜면서 마루바닥이 막걸리 천지가 되면서 술냄새가 온집안에 진동하고 마눌님 등짝스매싱크리뜰뻔하고...
    근데 비슷한 생각을 지난번에도 한것도 같아요. 기분탓이겠죠.

    (소주에 관한 이야기 http://todayhumor.com/?soju_47359 , 청주를 청주라 부를 수 없는 사연 http://todayhumor.com/?cook_143537 , 우리가 맛없는 맥주를 마실 수 밖에 없는 이야기 http://todayhumor.com/?cook_146283  )
    http://todayhumor.com/?cook_146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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